MBC 주말드라마 <스캔들>의 하은중(김재원 분).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의 하은중(김재원 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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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7, 8일 방송에서는 주인공 하은중(김재원 분)과 장태하(박상민 분)가 부자지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동안 하은중은 재벌총수 장태하의 비리 범죄 사실을 밝혀내려 애썼다. 하지만 장태하는 이 상황을 손 놓고 지켜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수사하는 형사 하은중이 친아들이라는 사실도 까마득히 모른 채 그를 죽이려 했다. 장태하는 권총 방아쇠를 담겨, 하은중을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장태하는 하은중을 총으로 쏜 직후 그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명근(조재현 분)에게 "하은중이 실은 네 아들인 장은중"이라고 전해들은 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병원에서 입원한 하은중 역시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친아들에게 총을 쏘고, 친아버지에게 총으로 피격을 당한 충격은 육체적 고통보다 더한 정서적 충격을 전해줬다.

생뚱맞은 PPL 등장으로 희석된 작품의 완성도 

 MBC <스캔들>에서 외딴 섬에 은둔 중인 하은중(김재원 분).

MBC <스캔들>에서 외딴 섬에 은둔 중인 하은중(김재원 분). ⓒ MBC


<스캔들>은 이렇듯,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란 부제에 걸 맞는 내용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7, 8일 방송에서 이런 탄탄한 전개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있었다. '매우 노골적이고 생뚱맞은 광고'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하은중은 외딴 섬으로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고통스런 그의 현재와는 어울리지 않는, 완벽하게 준비한 캠핑 장비와 잘 차려 입은 아웃도어 의상이 보는 시청자들에게 허탈한 웃음을 짓게 했다.

해당 아웃도어 업체가 <스캔들>의 제작지원을 하고 있는 배경 탓에 자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는 PPL(간접광고)이다. 하지만 극의 배역(형사, 재벌총수, 변호사) 등과 잘 어울리지 않는 아웃도어 PPL는 억지 설정 논란을 불렀다. 슈퍼에 갈 때 아웃도어를 멋스럽게 어깨에 걸치고, 바다를 걸을 때도 아웃도어 의상으로 멋을 낸 하은중의 모습은 극의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스캔들>은 이전에도 PPL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10일 하은중이 우아미(조윤희 분)의 선물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은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이 장면도 극과 어우러지지 못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문제는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주, 하은중의 아웃도어 의상과 캠핑 장비는 극의 전개와는 거리가 멀어 이질감을 낳았다.

<스캔들>에 따라붙던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호평도, PPL로 인해 희석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를 위한 PPL인지, PPL을 위한 드라마인지 제작진이 고심에 봐야 할 시기다. 이제부터라도 <스캔들>이 본연의 줄거리에 충실해, '걸작'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캔들 PPL 김재원 아웃도어 간접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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