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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민우 기자) 광복절 경축행사 때 단원들에게 체 게바라 티셔츠를 착용하게 해 논란이 된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이모(42·여)씨가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성명서를 내 "오늘부로 광주시립소녀소녀합창단의 지휘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A4 용지 9쪽 분량의 성명서에서 이 씨는 체 게바라 티셔츠로 촉발된 일련의 사건에 대한 아쉬움과 심경을 드러냈다.

이 씨는 "이미지와 색 배열에 지나지 않았던 그 티셔츠가 그렇게까지 문제 될 소지가 다분한 것이었다면, 행사 전날 오후 내내 그 길었던 리허설에도, 당일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왜, 아무에게도, 작은 충고조차 들을 수 없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이어 "우리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내용물이 아닌 포장지 색에 불과했던 티셔츠 한 장에 그토록 짓밟히고, 가려질 수 있었는지...엄숙한 자리에 어울리는 복장이 그리도 중요했다면 왜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그토록 원하셨는지 몇 번을 되묻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복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눈 깜짝할 사이, 나라를 팔아먹은 중죄인이 되어 있었다"며 "징계도 올라가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가는 기사가 보도될 수 있는 건지...(중략)가슴에서 뜨거움이 치밀어 올랐다"고 밝혔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15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체 게바라가 새겨진 옷을 입고 공연을 했다.

광주보훈처장이 이를 문제 삼아 강운태 시장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광주시는 지휘자를 경고 조치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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