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7월 20일 개막한 2013 동아시안컵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 중국, 일본 등과의 세 경기에서 미드필더 윤일록(FC 서울)의 골로 한 점만을 올렸을 뿐, 득점을 책임져야 할 공격수들이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동아시안컵 종료 이후 공격수들은 강한 비판의 화살을 감수해야 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공격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그들의 부진한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유럽파들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동아시안컵에서 공격수들이 실망감을 남긴 것과 달리, 수비진은 합격점을 받았다. 홍명보호 1기 수비진은 동아시안컵 세 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그 결과 동아시안컵에 나섰던 수비수들 대부분은 14일 페루와의 평가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기로 수비수들은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페루는 이번 평가전에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그중에서도 공격진의 이름값은 단연 돋보인다. 공격진 명단을 살펴보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파르판(샬케04), 피사로(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게레로(코린치안스) 등이 버티고 있어 수비진들이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지난 동아시안컵만으로 홍명보호 수비수들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주전 라인업으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미의 강호 페루는 이번 평가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을 받은 수비진은 14일 평가전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다.

김진우(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장현수(FC 도쿄),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창수(가시와) 등 일본 J리거들과 홍정호(제주), 이용(울산) 등 K리거들로 이루어진 수비진.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별다른 단점을 노출하지 않으며 합격점을 받았던 홍명보호의 수비진이 강호 페루와의 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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