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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미얀마 붐'이 일고 있다. 군부독재를 청산하겠다고 밝힌 미얀마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EU·일본·인도 등 경제선진국에게 미얀마는 글로벌 경제의 '그린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개척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 이에 미얀마가 우리에게 '신 블루칩'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명과 암을 가늠해본다. 이번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성준 이사장)의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과 인접국 라오스의 일부 도시를 둘러봤다. [편집자말]
'미얀마의 자존심' 또는 '미얀마의 영혼'으로 불리는 세계 불교도의 성지인 쉐더공 파고다를 지난 6월 20일 찾아갔다. 황금빛 웅장한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미얀마의 자존심' 또는 '미얀마의 영혼'으로 불리는 세계 불교도의 성지인 쉐더공 파고다를 지난 6월 20일 찾아갔다. 황금빛 웅장한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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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 미얀마가 49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 2011년 4월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면서부터다. 그로부터 2년, 민간 중심의 신정부 출범과 함께 미얀마는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며 발을 크게 내딛고 있다. 이를 세계도 주목하며 서로 앞다투어 진출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외 시장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단비와 같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버마식 사회주의' 시장 경제 영향을 받은 미얀마라 선뜻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잠들어 있던 시기보다 불과 2년 동안의 변화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저할 수도 있다. 짧은 기간에 '보여지는' 미얀마의 변화가 놀라울 뿐이다. 그 예측이 쉽지 않다. 이는 현지에 처음 발을 디디고 시장조사에 나선 우리 기업인들에게는 어려움이다.

미얀마 양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사쿠라타워. 이 건물 6층에 있는 코트라 양곤무역관이 있다.
 미얀마 양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사쿠라타워. 이 건물 6층에 있는 코트라 양곤무역관이 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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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기업인들이 가질 수 있는 '물음표'에 느낌표를 찍어줄 수 있는 이를 만났다. 바로 고성민 코트라(KOTRA) 양곤무역관 차장. 그를 지난 6월 21일 양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사쿠라타워 6층 코트라 양곤무역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트라는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과 우리 기업들의 투자 자문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떠오른 미얀마 양곤무역관 관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이틀 전인 1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찾은 현오석 부총리 일행을 수행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 내놔라? 미얀마를 먼저 배워라

고성민 코트라(KOTRA) 양곤무역관 차장은 "지금의 미얀마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어린아이 상태"라고 말했다.
 고성민 코트라(KOTRA) 양곤무역관 차장은 "지금의 미얀마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어린아이 상태"라고 말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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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미얀마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어린아이 상태'다."

고 차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미얀마 진출을 고민 중인 한국 내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한 마디는 뭐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이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2011년 미국이 미얀마에 대한 정치·경제 등 제재를 풀기 전에 이미 우리나라 기업들도 미얀마에 진출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대부분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최근 다시 불고있는 미얀마 붐을 타고 진출을 모색하고자 투자할 곳을 찾고 있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2년 전 상황과 1년 전 상황, 6개월 상황 그리고 지금 상황이 너무도 달라졌다. 매우 빨리 변하고 있다.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신중함은 당연한 것 아닌가. 미얀마가 블루오션이라고 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 내놔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빠른 성과를 내기에는 (미얀마의 기초 인프라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다. 우리도 아직까지는 '리서치 단계'다. 실질적으로 미얀마 시장이 오픈된 시기는 2012년 3월부터다. 이제 1년 정도 됐다."

마치 수업에 몰입한 학생처럼 듣고만 있던 나에게 고 차장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듯 웃으며 "난 밖에 나가면 미얀마 현지인인 줄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난히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30도 훨씬 웃도는 미얀마 날씨 속에서  그가 흘린 땀이 보이는 듯했다. 잠시 숨을 돌린 뒤 고 차장은 다시 내 궁금증에 대한 설명을 풀어놨다.

코트라 미얀마 양곤무역관 사무실 현판. 미얀마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한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양곤무역관 관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트라 미얀마 양곤무역관 사무실 현판. 미얀마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한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양곤무역관 관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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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이권'을 잘 풀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현재 미얀마 투자를 유치할 때 리서치 기간이 짧다. 왜냐하면 그 전에 투자가 있었다. 지난 2011년 금융위기를 겪지 않았고, 또한 미얀마에서 철수하기에 너무 많은 자본이 이미 투자된 상태였다. 결국 제1 채권국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동종 기업이 미얀마 내에 많이 있다. 또 정부도 준비돼 있고, 무엇보다 (일본은) 수단이 빠르다.

반면에 우리는 투자계획을 세우는 시작부터 초기 조사비용이 많이 든다. 현장 리서치를 위해 기업인들이 오게 되면, 비용적인 부담을 크게 느낀다. 그 이유는 1년 사이에 물가가 많이 올라 호텔 체류 비용, 차량 이용비용 등이 기본적으로 증가했다. 단기간 이용할 수 있는 통역 부족으로 현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고 차장은 미얀마가 겪고 있는 전력난과 도로의 미비, 통신 시설 취약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미얀마 시장을 연구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황금의 땅' 미얀마를 찾아 밀려오고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미얀마에 대한 오해 세 가지'를 고 차장에게 물었다. 그 답변을 통해 미얀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했다.

[미얀마에 대한 오해①] 미얀마에 오면 다 된다?

지난 6월 21일 미얀마 양곤 시내의 새벽거리 풍경. 우리나라 기업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시계가 옅은 어둠을 뚫고 빛나고 있다. 미얀마는 긴 잠에서 깨어나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미얀마 양곤 시내의 새벽거리 풍경. 우리나라 기업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시계가 옅은 어둠을 뚫고 빛나고 있다. 미얀마는 긴 잠에서 깨어나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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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를 보면 당장 미얀마에 들어와야 할 것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만 믿고 들어왔다가는 리크스가 크다. 5~7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롱텀으로 보고 생각해 달라. 지금은 '미얀마가 블루오션이냐'는 물음을 떠나서 '블루오션일 수 있다'는 가능성만 봐야 한다. 당장의 결과를 원하지 마라. 미얀마는 바로 되는 시장이 아니다. 좀 시간이 걸리는 시장이다. 지금은 가능성을 찾고 연구하는 단계, 즉 탐구의 시기라고 보는 게 맞다."

고 차장은 첫 번째 오해로 "미얀마에 오면 다 된다"는 인식을 꼽았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얀마에 오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그게 아니다"면서 "누군가 선점하는 것이 최선이긴 한데, 적당한 시점을 찾기 위해서는 시장에 제품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조사하고 파악한 후 본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 차장은 "미얀마와 관련된 숫자만 보고서는, 기업이 투자할 장소로는, 최적의 상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 미얀마"라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발표되는 숫자(통계)만 보고서 미얀마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미얀마 서베이 리서치(Myanmar Survey Research>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3년 1월 가구당 모바일 폰 보급률은 양곤시와 만들레이시에 거주하는 가구 중 약 50.8%가 모바일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도시지역의 경우 39.4%, 농어촌 지역은 1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년 모바일폰 보급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인터넷 접속률 또한 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2016년까지 모바일폰 보급률을 전체 인구 대비 75%까지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와 관련해 고 차장은 "이동통신 보급률과 관련해 최근 발표된 조사내용에서는 많이 올랐다고는 하나 미얀마 전체로 봤을 때 실제 이동통신 보급률은 4%대이고, 인터넷 사용률은 1% 미만"이라며 "실제 현장 조사를 해보면 그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얀마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텔레노르와 카타르 우레두가 90여개 경쟁 업체를 물리치고 인구 6000만명이 넘는 미얀마 시장의 향후 5년간의 이동통신사업권을 따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미얀마 정부가 이동통신 사업자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의회가 11시간이나 발표를 지연시켰지만 미얀마 대통령 자문들이 통신 사업자 발표를 강행해야 한다며 관철시켰다"면서 "의회가 반대했다는 것은 의회가 앞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뜻이고 경제적 위험 부담도 크다"고 우려를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타르 통신업체 우레두의 경우 향후 2년 안에 미얀마 인구 90%가 3세대(3G) 데이터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1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미얀마 정부의 계획보다 앞선 것이며, 이를 두고 관련 업체들은 "투자한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우려를 전한다.

좋은 예로 미얀마 최대 투자국인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영국 보다폰이 입찰에 뛰어들었다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미얀마 이동통신시장을 포기했다. 또한 불교국인 미얀마가 무슬림 국가 카타르의 우레두를 선정한 것을 놓고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갈등도 통신 사업자에게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는 현실이다.

[미얀마에 대한 오해②] 연줄이 있으면 다 된다?

미얀마 천연화장품 타나카를 만들고 있는 미얀마 여성.
 미얀마 천연화장품 타나카를 만들고 있는 미얀마 여성.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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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줄이 있으면 다 된다? 그것은 절대 아니다. 종종 미얀마 투자자들 중에 '군부에 누가 있고, 연줄이 있다'면서 따라가는데, 절대 그러지 마시라. 90%는 사기다. 지금 현 정권에서는 군부를 지우려고 한다. 지금은 군부에 근무한 사실을 숨긴다. 현지인들도 자기 과거, 이력을 지우고 있다. 점점 소용이 없는 게 '군부 이력'이다."

두 번째로 꼽은 '연줄'에 대한 오해는 우리 기업인들이 이전 군부 시절의 미얀마를 염두에 두는 데서 오는 문제라는 것. 특히 테인 세인 대통령이 중심이 된 정부는 2015년 선거를 앞두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많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선거 직전인 2014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미얀마 국민이 가장 불편해 하는 것들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한다.

그 예로 고 차장은 "전기 문제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산업공단에 전력공급을 우선했는데, 이제는 민간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현 정부의 움직임에 조바심이 느껴질 정도로 서두르고 있는 점도 기업이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컨설팅을 받을 때 한국인만 만나지 말고 미얀마 기업인들도 만나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얀마인들의 성품에 대해서 "천성적으로 착하지만 식민지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노(NO)'란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잘 하지 않기에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오해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미얀마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때, 대답을 잘 안 하기에 우회적으로 물어봐야 한다"면서 "의사결정이 느린 것도 단점"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미얀마인들이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검열하는 게 남아 있으며, 제도나 법이 확 바뀌어서 실무자들이 따라갈 준비가 안 됐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더구나 전 세계가 미얀마로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지 않은 미얀마의 행정력은 과부하 상태라는 것. 과거에 보름이면 될 일처리도 요즘은 두 달 정도 걸려 처리될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얀마를 공략해야 할까.

"정공법을 택하라. 내가 와서 연을 만들어야 한다. 만나면서 찾아야 한다. 가슴을 울리면 이들은 통한다. 오랜 한류가 그 힘이다. 미얀마와 우리말의 언어적인 유사성도 있다. 북방민족이고, 정서적인 공감대 등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아 쉽게 오픈마인드를 갖는다."

[미얀마에 대한 오해③] 양곤이 미얀마를 대표한다?

지난 6월 21일 미얀마 양곤 시내의 이른 아침 거리 풍경. 출근하는 이들과 학교가는 학생들로 거리는 분주했다.
 지난 6월 21일 미얀마 양곤 시내의 이른 아침 거리 풍경. 출근하는 이들과 학교가는 학생들로 거리는 분주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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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은 과거부터 미얀마의 핵심이었다. 지난 2006년 네피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양곤은 수도였으며, 여전히 '경제수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 차장은 세 번째 오해로 "양곤이 미얀마의 전부가 아니다"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양곤만 보고 '이것이 미얀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마라, 실제 미얀마의 모습은 양곤을 벗어나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곤은 전 국민의 10%가 사는 곳이고 10%를 대변할 뿐"이라며 "미얀마 전체를 봤을 때 편중이 크기에 두루 둘러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지역보다 발전된 양곤의 모습만 보고서는 바로 당장 결과를 얻어가야 할 것처럼, 또는 뭔가 내놔야 할 것처럼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농업 부분의 투자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농업 투자는 농업 전문가들이 와서 미얀마의 땅(토질)도 봐야 하고, 기후도 직접 경험해보고, 농사를 짓는 이들의 수준 등을 파악하는데 적어도 1년은 걸린다. 그 후에 예산도 짜고, 투자 실행 계획도 세우고, 정부간 협조도 구하는 등 여러 과정이 있다. 이런 일들을 이미 진행했고, 내년도 예산을 배정해 운용될 예정이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한 1년은 지켜봐야 한다. 다른 기업들도 다 이런 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루오션'인지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사례가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딱히 성공사례를 소개하기 어렵다."

또 다른 걸림돌 미국... 그래도 미얀마에 가야 한다

미얀마 양곤 시내 거리 풍경. 세계를 향해 문을 열면서 거리에는 전통 의상인 롱지를 입지 않은 젋은 미얀마인들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1월 19일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미얀마를 첫 방문했다. 이를 기념하는 티셔츠가 거리 상점에 오바마 방문을 기념하는 티셔츠가 걸려 있다.
 미얀마 양곤 시내 거리 풍경. 세계를 향해 문을 열면서 거리에는 전통 의상인 롱지를 입지 않은 젋은 미얀마인들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1월 19일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미얀마를 첫 방문했다. 이를 기념하는 티셔츠가 거리 상점에 오바마 방문을 기념하는 티셔츠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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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글로벌 기업의 경우 '미국'이 고려의 대상이다. EU와 함께 미국이 미얀마에 대한 제재(sanction)를 대부분 풀기는 했지만, 우리 기업들에게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것.

고 차장은 "미국이 정한 거래를 제한하는 SDN(Specially Designated Nationals ; 특별지정제재대상) 리스트로 일종의 블랙리스트가 있는데, 미얀마 100대 기업인의 70~80% 이상이 속해 있다"면서 "예로 미얀마 대표기업인 Htoo(뚜)그룹의 오너도 SDN 리스트에 포함돼 거래하면 안 된다고 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달러화 중단이나 수출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미국의 제재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미얀마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월간 <이코노미CEO>에 기고한 '빗장 푸는 미얀마, 투자 기회의 허와 실'이란 칼럼을 통해 "(미얀마는) 조급한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시장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하기 쉬운 분야부터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면서 "현재의 미얀마는 투자기회보다 리스크를 찾기가 매우 쉬운 시장이다, 그렇다고 투자 리스크를 두려워하여 시장을 포기하는 우를 범하게 되면 후일 동남아시장의 중요한 발판 하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속 한국인
지난 2012년 4월 기준으로 미얀마 내 한국인은 약 1400명이 있다. 이처럼 한국교민이 적은 이유는 외국인이 경제활동을 하기에 필요한 법령이 미비하고, 전력과 도로, 통신 등 기초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미얀마 정부 당국자들의 정책과 의지가 부족하고, 미얀마인들의 경제마인드 부족 등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봉제공장 50여 개사(미얀마 봉제업의 약 50%)등에 많은 투자를 해서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 한해 미얀마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11년 기준으로 약 1만3400명 정도 집계됐으며, 최근 미얀마 미디어그룹인 <일레븐>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태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미얀마 방문 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서 언급한 '미얀마에 대한 오해' 말고도 투자자들이 꼭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는 미얀마가 워낙 급변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사례별로 다르기에 양곤무역관에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태그:#미얀마, #블루오션, #양곤, #한국언론진흥재단,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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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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