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자> 프레스콜 <우모자> 하이라이트 시연 가운데 한 장면

▲ <우모자> 프레스콜 <우모자> 하이라이트 시연 가운데 한 장면 ⓒ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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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힐리어 말로 '함께하는 정신'(The Spirit of Togetherness)이라는 뜻의 <우모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를 한데 아우르는 국민 뮤지컬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남아공의 역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모자>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시달린 역사적 아픔을, 쇠사슬로 발이 묶인 노동자의 애환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아픔에만 매달리지는 않았다. 원시 부족으로부터 시작하는 남아공 사람들의 역사를, 역경을 이기고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신으로 승화하고 있었다.

토드 트왈라는 <우모자>의 공동제작자로, 가수와 댄서를 교육하는 학교를 설립하여 그 안에서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온 이다. 아파르트헤이트로 말미암아 남아공의 희망이 시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절망의 시련 가운데서도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힘들어하는 남아공의 청소년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선을 잊지 않고 있었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집권함으로 평화가 정착하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남아공의 새싹들을 향한 희망의 물줄기를 놓지 않던 토드 트왈라(58)와 <우모자>에 새롭게 수혈된 젊은 피, 20대 배우 페누엘을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보았다.

거리의 아이들, 뮤지컬 배우가 되다

 '우모자'의 공동제작자 토드 트왈라 및 배우 페누엘 "<우모자> 공연 팀에 합류하면서 부족 간의 단합 같은 남아공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하나 더, 백인에게 억압 받던 흑인 선조들의 억눌린 아픔을 알게 되었지만 역사를 앎으로 백인을 미워하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

▲ '우모자'의 공동제작자 토드 트왈라 및 배우 페누엘 "<우모자> 공연 팀에 합류하면서 부족 간의 단합 같은 남아공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하나 더, 백인에게 억압 받던 흑인 선조들의 억눌린 아픔을 알게 되었지만 역사를 앎으로 백인을 미워하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 ⓒ 박정환


- 만델라가 집권하기 전의 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으로 흑백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역사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다. 만델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토드 트왈라: "만델라가 집권하기 전에는 증오와 반목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 사실이다. 만델라가 집권하면서 300년 동안 지속되어 오던 인종차별정책이 종지부를 맞았다. 이때 만델라는 현명한 선택을 내린다. '백인과의 반목은 더 이상 남아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인에게 보복하지 말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남아공을 위한 길이다'라며 동반의 길을 선택한다."

페누엘: "만델라가 집권한 1994년은 많은 젊은이들이 태어나기 전이나 어린 시절이라 인종차별정책을 기억하는 젊은이는 많지 않다. 할머니나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받은 흑인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우모자> 공연 팀에 합류하면서 부족 간의 단합 같은 남아공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하나 더, 백인에게 억압 받던 흑인 선조들의 억눌린 아픔을 알게 되었지만 역사를 앎으로 백인을 미워하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

- <우모자>는 전문 배우가 아닌 거리의 청소년을 캐스팅해서 배우로 발탁하는 공연으로 알고 있다. 교정이 필요한 청소년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이들을 품어주면서 애로사항도 많았을 것 같다.
토드 트왈라: "지금 배우들은 예전보다 나은 상황이다. 왜냐하면 1994년 이전에나 인종차별정책이 있던 시절이지, 지금 젊은이들은 1994년에는 태어나지 않았거나 어린이였다.

처음에 <우모자>를 시작할 때가 어려움이 많았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도 있었고 다리 아래에서 노숙하는 젊은이도 있었다. 약물 중독에 빠진 이도 있었고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젊은이도 보았다. 어려운 환경의 젊은이가 많아서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건 게 사실이다."

페누엘: "저도 <우모자>에 합류했다가 뛰쳐나간 적이 있다. 하지만 곧 후회하고 토드 트왈라에게 전화해서 다시 돌아가도 되는가를 물어보고, 받아주어서 돌아온 경험이 있다. 토드 트왈라는 포용력이 강한 분이다"

서로 배제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 '우모자'의 메시지

 '우모자'의 공동제작자 토드 트왈라 및 배우 페누엘 "다양한 언어를 갖는 흑인 배우들이 <우모자>를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남아공의 역사를 따라갈 때 배우들 자신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 '우모자'의 공동제작자 토드 트왈라 및 배우 페누엘 "다양한 언어를 갖는 흑인 배우들이 <우모자>를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남아공의 역사를 따라갈 때 배우들 자신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 박정환


- <우모자>는 흑백의 갈등을 넘어선 남아공의 역사를 간직하는 공연인지라 화해와 평화를 강조한다. <우모자>가 남아공을 넘어서서, 언어를 초월하여 전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인가?
토드 트왈라: "<우모자>의 배우들은 요하네스버그에서만 발굴되지 않았다. 남아공 전 지역에서 모인 배우들이다. 세계인이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공연을 마치고 한국 관객들과 즉석에서 소통을 가졌다.(<우모자>는 2003년, 2004년, 2007년 내한공연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연에서도 <우모자>가 언어를 넘어서서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습성이 있다. <우모자>는 이러한 경향과는 반대의 길을 추구한다. 함께 나아가는 길 말이다.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던 백인 통치 시절에는 남아공의 각 흑인 부족을 임의로 나눠놓고는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흑인들은 백인이 싸우게 만드는지도 모른 채 서로가 적인 줄로만 알고 싸우기에 바빴다.

<우모자> 프레스콜 <우모자> 하이라이트 시연 가운데 한 장면

▲ <우모자> 프레스콜 <우모자> 하이라이트 시연 가운데 한 장면 ⓒ 박정환


<우모자>는 한 지역에서만 배우를 모으는 게 아니라 남아공 전 지역에서 배우를 모은다. 그리고 <우모자>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지역 사회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된다. <우모자> 배우가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부러워한다." (지난 15일 <우모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남아공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우모자>의 배우들은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때문에 고용 창출에 있어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페누엘: "남아공은 공식 언어만 9개가 있다. 공식적인 언어를 제외해도 백여 개가 넘는 다양한 언어들이 있다. 다양한 언어를 갖는 흑인 배우들이 <우모자>를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남아공의 역사를 따라갈 때 배우들 자신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 한국 관객에게 <우모자>의 관람 포인트를 설명해 달라.
토드 트왈라: "<우모자>는 모두가 다 함께 만들어가는, 함께 하는 협동의 정신이다. 공연을 펼치는 남아공의 배우와 한국 관객이 다 같이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모자 넬슨 만델라 아파르트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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