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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찍은 합덕성당 사제관 . 건립시기는 1899년 이후로 추정되나 개축 또는 건물이 헐린 시기는 모른다.
 1978년 찍은 합덕성당 사제관 . 건립시기는 1899년 이후로 추정되나 개축 또는 건물이 헐린 시기는 모른다.
ⓒ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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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당진시가 2억원의 에산을 지원해 복원하려는 합덕성당 사제관 배면도. 시민단체에서는  복원의 의미와  예산 지원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2억원의 에산을 지원해 복원하려는 합덕성당 사제관 배면도. 시민단체에서는 복원의 의미와 예산 지원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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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당진시가 합덕 성당 사제관 건립예산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시민단체에서는 복원이유도, 예산지원 근거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합덕성당(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사제관 개축예산으로 올 추경예산에 2억 원(도비 1억 원, 시비 1억 원)의 예산을 상정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합덕성당에 1978년 말까지 사제관이 있었다는 자료를 토대로 이를 복원하려는 것"이라며 "지난 해 2000만 원을 들여 설계용역을 한 데 이어 이번 추경에 건축비를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제관은 본당 안에 신부가 사는 집으로 합덕성당에는 현재 1명의 신부가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합덕성당 안에는 사제관(유스호스텔 3층)과 유스호스텔(수용인원 110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사제관이 있는 유스호스텔은 지난 2008년 완공된 것으로 서해안 개발 및 내포문화권 개발의 일환으로 국 도비를 비롯 민자 사업비 등 모두 28억 원이 투여됐다.

합덕성당 측은 "내년에 신부 한 명이 부임해 올 예정"이라며 "2명의 신부가 현 유스호스텔 사제관과, 신축 사제관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도 복지시설도 아닌 사제관...왜 혈세지원하나?

지난 2008년 완공된 합덕성당 내 유스호스텔 조감도. 국 도비를 비롯 민자 사업비 등 모두 28억 원이 투여된 유스호스텔 3층에 별도의 사제관이 마련돼 있다.
 지난 2008년 완공된 합덕성당 내 유스호스텔 조감도. 국 도비를 비롯 민자 사업비 등 모두 28억 원이 투여된 유스호스텔 3층에 별도의 사제관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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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관이 있는데 예전의 사제관을 굳이 복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합덕성당 본당은 1998년 충남도기념물(제145호)로 지정됐지만 사제관은 기념물이 아닌데다 언제 헐렸는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복원이 아닌 사실상 개축에 가깝다. 복원의 의미도, 예산 지원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은 이 때문이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이미 사제관이 있는데다 복원의 의미조차 없다"며 "만약 사제관이 꼭 필요하다면 건축비를 교단 내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8년 성당 유스호스텔 공사 당시 3층을 별도의 사제관으로 건립했다"며 "본당을 보수하거나 개축하는 것이 아닌데도 유스호스텔에 이어 신부들이 거주하는 사제관 건립비까지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관계자는 "사제관이 1970년 대 말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합덕성당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오래된 건물을 복원하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합덕성당은 1899년 현 위치에서 한옥성당으로 시작했다. 1929년 현재 건물인 벽돌조의 고딕 양식의 서양식 성당으로 신축했다.


태그:#합덕성당, #사제관, #당진시 , #충남도, #예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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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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