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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우러난 닭국물은 며칠 전에 쌓였던 숙취까지 한꺼번에 싹 풀어줍니다.
 진하게 우러난 닭국물은 며칠 전에 쌓였던 숙취까지 한꺼번에 싹 풀어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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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에 예쁜 원두막 아홉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동화마을처럼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배나무골 원두막'입니다. 촌닭요리 전문점이지요. 촌닭 한 마리에 3~4만 원대로 값도 다른 곳에 비해 착한편입니다. 이번에 신 메뉴를 선보인다는 소식을 접하고 맛돌이가 씽하니 달려갔습니다.

벌교하면 떠오르는 게 꼬막입니다. 벌교 특산물인 참꼬막과 촌닭이 만났습니다. 이들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합니다.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다보면 의견이 분분한데요. 꼬막요리와 닭요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이룬다는 얘기지요. 벌교 특산물인 꼬막요리도 맘껏 먹고 촌닭요리로 몸보신까지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오늘 선보일 요리는 이름 하여 ‘꼬막백숙’입니다.
 오늘 선보일 요리는 이름 하여 ‘꼬막백숙’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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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닭백숙에 덤으로 나오는 닭가슴살 육회입니다. 쫄깃한 식감이 그만이지요.
 촌닭백숙에 덤으로 나오는 닭가슴살 육회입니다. 쫄깃한 식감이 그만이지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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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의 살은 부추 또는 묵은지와 잘 어울립니다.
 닭고기의 살은 부추 또는 묵은지와 잘 어울립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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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보일 요리는 이름 하여 '꼬막백숙'입니다. 4~5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6만 원입니다. 부추를 먼저 건져먹고 참꼬막을 톡톡 까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진하게 우러난 닭국물은 며칠 전에 쌓였던 숙취까지 한꺼번에 싹 풀어줍니다. 속풀이에 아주 좋은데요.

"벌교가 꼬막의 본고장 아닙니까. 그래서 닭요리에 꼬막을 이용한 거에요. 참꼬막과 촌닭이 한데 어우러져 국물이 끝내줍니다. 몸보신에도 최고지요."

꼬막백숙 요리를 선보인 주인아주머니의 자부심과 벌교사랑이 대단합니다. 꼬막백숙에는 한약재인 천궁, 대추, 황기, 엄나무 등과 마늘이 듬뿍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국물의 끌림이 강합니다. 진짜배기 보약백숙이지요. 닭고기의 살은 묵은지와 잘 어울립니다. 닭고기의 육질이 쫄깃하니 참 좋네요.

"닭 한 마리 삶는데 각종 한약재는 물론이고 국산 마늘도 한 대접 들어가요."

‘꼬막백숙’은 꼬막요리와 닭요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꼬막백숙’은 꼬막요리와 닭요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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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은 동화마을처럼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원두막은 동화마을처럼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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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대부분 텃밭에서 해결합니다. 상추와 깻잎 취나물 등을 직접 재배한답니다. 진실하고 소박한 상차림입니다.

벌교 초입의 산자락에 위치해 풍경 또한 아름답습니다. 원두막에 이르는 길가에는 붉은 철쭉꽃이 만발했습니다. 뒤란에는 연못도 있습니다. 여름밤에 연못에 발 담그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 벗 삼아 음식을 먹는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듯합니다.

식사 후에 벌교 시내의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답니다. 이곳에서 10여분만 이동하면 벌교 읍내입니다. 벌교재래시장에서 장구경도 하고 소설 태백산맥 문학거리도 거닐어보고 소설속 배경인 보성여관과 보성역도 구경하세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꼬막백숙, #보성맛집, #맛돌이, #몸보신,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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