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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나른한 춘곤증 낙지비빔밥 한 그릇으로 물리쳐 보는 건 어때요.
 이 봄 나른한 춘곤증 낙지비빔밥 한 그릇으로 물리쳐 보는 건 어때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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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입니다. 대동강물이 풀리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우수와 경칩도 지났습니다. 봄이 되면 인체의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게 됩니다. 이럴 땐 춘곤증이 나타나기 쉽지요. 춘곤증은 딱히 어디 아픈 데도 없는데 나른한데다 입맛도 없고 오후가 되면 졸리고 피곤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나른함과 권태감을 떨쳐내는 데는 규칙적인 운동도 좋지만 무엇보다 원기에 좋은 음식이 최고지요. 이거 한 두 마리만 먹으면 한여름 쟁기질하다 땡볕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서게 한다는 산낙지랍니다. 맛있는 산낙지 요리를 먹으면 춘곤증 까짓 거 자연히 사라집니다.

쟁기질하다 땡볕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서게 한다는 산낙지랍니다.
 쟁기질하다 땡볕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서게 한다는 산낙지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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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음식은 낙지볶음(중간매운맛)입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낙지볶음(중간매운맛)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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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를 서너 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답니다. 이렇듯 옛날부터 기력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산낙지는 타우린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입니다.

이 기사에서 소개할 음식은 낙지볶음(중간매운맛)입니다.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산낙지를 잡아서 주인장이 직접 요리를 해줍니다. 당근과 양파 대파 등의 채소와 갖은 양념에 볶다가 미나리로 마무리합니다.

"우리집 맛의 비결은 산낙지입니다. 싱거우면 김가루로 간을 하세요."

쓱쓱 비빈 낙지비빔밥, 한 입에 쓰러집니다

산낙지를 잡아서 주인장이 직접 요리를 해줍니다.
 산낙지를 잡아서 주인장이 직접 요리를 해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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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나게 볶아낸 낙지볶음을 따뜻한 밥과 함께 쓱쓱 비빕니다. 이 한 입에 그냥 쓰러집니다. 정말 낙지비빔밥이 입안에서 멋진 조화를 이뤄냅니다. 행복한 이 맛, 빠져들면 반하지 않을 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낙지비빔밥은 동치미 국물과 환상의 음식궁합이지요. 매콤한 감칠맛에 시원한 동치미가 더해지면 온 몸에 힘이 솟구치는 느낌입니다. 정말 맛있군요. 아마도 이런 맛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맛이 아닐까요.

낙지볶음 기본 상차림입니다.
 낙지볶음 기본 상차림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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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나게 볶아낸 낙지볶음입니다.
 맛깔나게 볶아낸 낙지볶음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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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양파 대파 등의 채소와 갖은 양념에 볶다가 미나리로 마무리합니다.
 당근과 양파 대파 등의 채소와 갖은 양념에 볶다가 미나리로 마무리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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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비빔밥은 골동반(骨同飯) 또는 화반(花飯) 즉 '꽃밥'이라고 했답니다. 골동반은 '어지럽게 섞는다'는 뜻이랍니다. 비빔밥은 1800년 말 간행된 <시의전서>라는 조리서에 처음 등장합니다. 갓 지은 밥에 갖가지 채소와 고기·고추장 등을 섞어냅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비빔밥과 달리 낙지비빔밥의 맛 또한 별미 중의 별미랍니다.

이렇듯 비빔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벼먹거나 볶아먹는 것을 유달리 좋아하는 우리 국민성 때문일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비비고 볶고 끓여먹는 음식을 즐기는 민족도 아마 드물 겁니다. 그건 그렇고, 이 봄 나른한 춘곤증 낙지비빔밥 한 그릇으로 물리쳐 보는 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춘곤증, #낙지볶음, #산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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