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나는 중학교 3학년 때(2002년) 횟집에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용돈을 벌 생각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로 내가 번 돈은 하루 12시간씩, 1박 2일에 4만 원 남짓이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2270원이었지만 내가 받은 돈은 1700원에 못 미쳤다. 그 이후에도 나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했지만, 최저임금에 대한 개념도 없이 "주는 대로" 받았다. 최저임금에 대해서 몰랐던 이유는, 학교에서든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든 누구도 내게 최저임금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인 2011년에도 나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았다. 2011년도 최저임금은 4110원이었지만, 내가 야간에 꼬박 9시간을 일해서 받은 돈은 시급 4000원이었다. 내 전 타임에 일하던 19세 아르바이트생은 3500원을 받았다. 청년유니온에서 2010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아르바이트생 66%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시에는 내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나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또는 대응으로 인해 짤리지는 않을지 하는 걱정에서였다. 마찬가지로, 대부분 아르바이트생들은 일자리를 잃을까봐 신고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사업주와 아르바이트생 모두 인식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열악한 노동시장도 한몫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노동법 위반 행위가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관련해서 인천시에서는 인천 지역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해 어느 정도의 조사와 연구, 사업을 추진 중인지 알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관련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 언론에서는 심심치 않게 임금체불, 최저임금 위반, 성폭행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해 청소년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앞으로도 청소년 중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의 수는 늘어날 것이고, 사업주와 청소년 스스로의 인식변화와 노동인권에 대한 자각이 없이는 더 많이 문제들이 불거질 것이다.

인천시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청소년 아르바이트의 실태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인천시에 제언한다.


태그:#청소년, #청소년 아르바이트, #인천시 청소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