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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본요금 거리 택시 타는데 신용카드 되나요?"
"택시 타는데 신용카드 돼냐구요? 암, 돼구 말고요."
"아저씨, 가까운데 가는데 '체크카드'도 되나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아가씨가 택시에 승차하기 전 묻습니다.

"아, 그럼요. 타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아저씨, 감사합니다. 다른 아저씨들은 체크카드가 안 된다고 해서요."

아가씨가 또 묻습니다.

"아니,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인데 왜 안 된다고 해요. 다 되거든요. 요즘은 편의점에서 껌 한 통, 담배 한 갑을 사도, 지하철, 버스를 타더라도 모두들 신용카드를 내미는 세상이잖아요."

택시기사인 저와 승객인 아가씨와의 짧은 대화입니다. 손님인 아가씨가 한참 가다가 머뭇거리더니 또 묻습니다.

"아저씨, 제가 며칠 전 택시를 타고 집에 가다가 스마트 폰을 두고 내리는 바람에 분실했거든요.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을까요?"
"에구, 저런. 언제, 어디서 어디까지 갔는데요?"
"어제, 로데오에서 봉일천요."
"전화해 봤어요? 아가씨 전화에..."
"전화를 안 받아요. 신호는 가는데요. 밧데리도 많이 있었거든요. 예전에도 버스에서 한 번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버스 타고 가던 분이 습득했다면서 돌려주시더라고요."
"아가씨, 앞좌석에 탔어요. 뒷좌석에 탔어요?"
"뒷좌석에요."
"그럼, 그 택시에 다른 손님이 탔을 때 기사들 몰래 가져가 버리기도 해요."

약 5000원 거리를 가는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손님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파주택시 콜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택시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 분실문 공지를 좀 띄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회원님, 택시 승객의 분실물은 분실하신 분이 일단 경찰서에 신고하시고, 경찰서에 신고하시면 경찰서에서 콜센터로 공지요청이 오게 되면 공지를 해 드리게 됐습니다."

택시를 애용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분실하는 것 중 1위가 핸드폰입니다. 그다음이 지갑, 우산, 손가방 등 입니다. 심지어는 의치, 안경까지 두고 내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택시 탄 승객들 중 핸드폰, 지갑 분실 많아

얼마 전 언론 보도에 '스마트폰절도단' 택시기사들 인하여 전국의 많은 선량한 택시기사들까지 한꺼번에 매도당하는 기분이 들어 언짢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스마트폰절도단 택시기사들은 취객들만을 상대하여 일부러 히터를 틀어 잠에 빠지게 한 후 주머니를 털어 스마트폰을 훔쳐왔다고 합니다.

이들 택시기사는 직접 스마트폰을 훔쳐 현장 수거 책에게 팔거나 중간 수집책 노릇을 했으며, 스마트폰 하나를 적게는 5만 원에서 비싸게는 30만~4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아무리 경제가 불황이고 돈벌이가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려운 택시기사의 수입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고객인 손님들 주머니를 터는 기사들의 못된 행동은 승객이 두고 내린 귀중품을 돌려주고, 찾아주려고 애쓰는 선량한 택시기사들까지도 덤으로 욕을 먹게 하는 치졸한 행위로 마땅히 법에 의한 처벌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택시기사들의 삶은 빈한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항공운수업체, 해운업체, 하다못해 버스 업체 종사들의 비해 4분의 1, 혹은 3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이 택시기사들이라고 합니다.

이들 택시기사들은 적은 수입으로 가정이 유지 돼지 못하다 보니 이혼 가정이 늘어 홀아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의 기사들만 보더라도 3분의 2가 홀아비입니다. 그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다 보니 이혼 가정이 많다는 겁니다. 수입이 적다고, 돈벌이가 안 된다고 손님의 호주머니를 터는 기사들이 생겨난다면 그 누가 택시를 애용하겠습니까? 승객의 호주머니를 터는 인간은 엄벌해 처벌해야 마땅합니다.

안전운행은 뒷전이고 무슨 짓을 하던 돈 버는 게 최고라며 눈을 부릅뜨고 있는 택시기사들. 이들에게 풍족한 생활은 아니더라도 밥은 먹고 살 수 있는 정부 정책을 기대해 봅니다.

택시기사들 살리는 정책 펼쳐야 한다

대선을 겨냥해 얼마 전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한다는 정치인들의 국회발의가 있었습니다마는버스업체의 전국 파업 반발에 부딪혀 국회에서는 곧바로 '택시대중교통화' 통과를 연기했습니다.

여·야 정치인들과 달리 정부 측에서는 '어느 나라치고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대중교통인 버스 지하철 요금보다도 더 저렴한 것이 택시요금입니다.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이나, 시장가는 주부들이 애용하고 저녁 늦은 시간 별 볼일 없는 일일 노동자들이 술에 취해 걸음을 걷지 못해 이용하는 버스요금과 거의 같은 2300원짜리 택시가 고급교통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시내버스보다도 수송분담율이 많은 택시는 대중교통이 분명합니다. 예전에야 돈 있는 사람들이 택시를 애용했지만 지금은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택시를 애용합니다.

택시가 대중교통이어야 하는 이유

4명 가족이나 그 숫자에 해당하는 일행이 같은 곳의 가까운 거리의 목적지를 간다면 버스는 합산요금이 1인당 버스 2200원으로 8800원입니다. 버스는 대로변에 승객을 내려주지만, 택시는 2300원으로 버스 요금의 4분의 1 밖에 되지 않은 요금으로 손님들의 집 대문 앞까지 모셔다 드리는데 대중교통인 버스보다 저렴한 요금인 택시가 고급교통인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교통전문기자로 택시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만나고 택시회사 경영자, 택시노조 간부, 현장의 택시기사들을 수 십년 간 취재를 해오고 있는 이병문 교통기자의 전문입니다.

"한때 서울버스 기사들은 불친절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2004년 7월부터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버스업체들이 준공영제로 되면서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자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버스회사들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 기사들도 월급을 늘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으나 준공영제 실시 후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해 주면서 이런 걱정과 불안이 사라졌다.

연봉이 많이 올라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이런 마음이 안전운행확보와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시의 교통개편을 외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면서 밴치마킹의 사례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택시는 대중교통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여·야를 불문하고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측에서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요금의 1할이 팁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병문 기자는 20006년 '5년 후 택시는 '이란 책을 내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시내버스보다 수송 분담율이 훨씬 더 많은 택시에게 단 한 푼의 재정지원(지금은 가스보조금 명목으로 약간의 보조금 혜택과 부가가치세 혜택)을 해주지 않고 세제 혜택도 거의 주지 않은 반면 시내버스에게는 매년  수천억 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것은 큰 모순이다."

12월 7일 전국 택시 파업... 서울 여의도 전국 택시및 택시 종사자 집결 예정 

며칠 후인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 전국 택시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전국의 택시들이 여의도로 몰립니다. 여·야 정치인들의 흐리멍텅한 정책정강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퇴근길 귀가하는데 교통 불편을 겪게 될 것입니다.

전국 택시기사들의 밥벌이도 아닌 삶의 절망적인 업종의 직업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신다면 택시를 애용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합니다.

"돈 많이 벌지 못해도, 수입이 시원치 않아도 열심히사세요. 좋은 날이 올겁니다."

이런 말을 들은 선량한 택시 기사 분들은 지금 이렇게 말할 겁니다.

"지금 내가 종사하고 있는 직업이 무엇이건 내게 일할 수 있는 일거리와 일자리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고, 큰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 자신의 삶을 예전 보다 조금 낮추어 인간관계, 이치 등을 통하여 얻어지는 통찰력을 보다 나은 직장생활의 지표로 삼아 자산으로 삼는 충실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겠습니다."

제 18대 대통령 선거로 인하여 온갖 정책 및 정강들이 쏱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없는 다리도 놓아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입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발 18대 대선 후보 및 대통령 당선자께서는 후보로 계실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구호와 실제가 따로 놀아나는 정치만은 안 하겠다고, 국가의 역사적, 정통성과 자부심을 견지해 주는 국민들을 진심으로 포용해 주는 그런 능력을 발휘 해 주는 분이 대통령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택시 속 세상이야기 입니다



태그:#택시기사, #분실물,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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