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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를 파는 파래할머니 입니다.
 파래를 파는 파래할머니 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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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노점에는 오징어와 명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여수 교동시장입니다. 꼭두새벽부터 오후 2시 무렵까지 장이 열립니다. 주로 인근 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이 많이 거래됩니다. 해질녘에는 포장마차 촌으로 탈바꿈합니다. 

좌판에는 새우·성대·명태·고등어·우럭 등 생선이 지천입니다. 한두 마리씩 파는 게 아니라 대부분 한 바구니에 1만 원, 2만 원에 거래됩니다. 오후 1시, 파장 무렵인데도 생선을 손질하는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떨이라며 싸게 가져가라고 외치는 곳도 있습니다.

"킬로그램? 몰라요... 눈대중으로 파는 거지"

여수의 교동시장은 생선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여수의 교동시장은 생선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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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적당히 쌓아두고 어림잡아 파는 곳도 많습니다. 한 상인은 무게를 측정하지 않고 그냥 눈대중으로 판다고 합니다.

"킬로그램은 몰라요. 그냥 눈대중으로 팔아요. 돌게 한 바구니에 1만 원, 2만 원. 이거 몽땅 2만5000원에 드릴게요."

현민이는 아주머니가 돌게를 건네주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멈칫거리며 잡아듭니다.
 현민이는 아주머니가 돌게를 건네주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멈칫거리며 잡아듭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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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여행을 왔다는 윤현민(9)군 가족이 간장게장을 담근다며 돌게를 한꺼번에 다 구입했답니다. 현민이는 아주머니가 돌게를 건네주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멈칫거리며 잡아듭니다. 청주에서는 이렇게 살아있는 게를 쉽게 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처음 본 돌게가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요 갈치가 얼마나 맛있다고요, 이거 2만원인데 만원에 갖고 가요."
 “요 갈치가 얼마나 맛있다고요, 이거 2만원인데 만원에 갖고 가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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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도 만원이에요.”
 "학꽁치도 만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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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할머니는 갈치를 절반 가격에 가져가라고 합니다.

"요 갈치가 얼마나 맛있다고요. 이거 2만 원인데 만 원에 갖고 가요. 학꽁치도 만 원이에요."

파장 무렵에 가면 참 저렴한 이 시장

완도에서 가져온 맛있는 파래 한재기에 2천원입니다.
 완도에서 가져온 맛있는 파래 한재기에 2천원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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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와 정이 넘치는 여수 교동시장 풍경입니다.
 에누리와 정이 넘치는 여수 교동시장 풍경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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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 할머니(84·본명 강대례)입니다. 완도서 가져온 맛있는 파래를 한 재기에 2000원에 판매합니다. 오전 4시께 장에 나왔답니다. 개불 아줌마는 다 팔고 진즉에 갔는데, 할머니는 파장 무렵인데도 아직 다 팔지 못했습니다.

"파래 한재기에 2000원, 세 재기에 5000원~!"

지난 18일 일요일 오후, 할머니의 외침이 한산하기만 한 장터에 공허하게 흩날립니다. 여기저기서 "떨이요, 떨이~ 싸게 드립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생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고등어 5마리에 9000원, 오징어 큰 것 세 마리를 5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에누리와 정이 넘치는 여수 교동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사는 건 어떨까요. 파장 무렵에 가면 무지 저렴하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동시장, #파래, #생선, #어시장,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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