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바지, 빨간 구두, 흰색 후드티를 입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쇼'에서 무대를 걷고 있다.
 청바지, 빨간 구두, 흰색 후드티를 입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쇼'에서 무대를 걷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제가 상당히 야하게 하고 나왔죠?"

청바지에 흰 모자티셔츠, 굽 있는 빨간 신발을 신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수줍게 웃었다. 박 후보는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고, 아주 몸에 활기가 넘치는, 아주 가벼운 마음입니다. 청년 여러분과 밤을 같이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청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는 3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로 열린 '2012 청연문화축제 -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쇼(청바지쇼)'에 참석해 청바지를 입은 청년들과 무대를 공유했다. 박 후보가 입고 있는 모자티셔츠엔 매직펜으로 '등록금', '일자리' 두 단어가 적혀 있었다.

패션쇼의 형식을 차용, 음악에 맞춰 청년들이 바라는 대통령 상을 적은 카드를 들고 워킹을 펼치는 도중에 무대에 오른 박 후보는 흥겨워하면서도 몸을 흔드는 청년들 사이에서 한동안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양팔로 하트를 그리는 동작으로 어색함을 떨쳐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축전을 보냈다. 수백 명 정도의 유권자들이 모인, 크지 않은 행사였지만 두 후보의 불참으로 박 후보의 독무대가 마련됐고, 박 후보는 이 자리를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등록금·일자리 공약,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청바지, 빨간 구두, 흰색 후드티를 입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로 열린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쇼'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청바지, 빨간 구두, 흰색 후드티를 입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로 열린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쇼'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옷에 적힌 단어를 가리키며 '등록금 부담 반으로 줄이겠다', '학자금 관련 대출 이자는 5년 내 실질금리 0%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제가 왜 이렇게 굳은 의지를 갖고 등록금과 일자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노력해내려고 하는지 알고 계십니까?"라면서 "왜 그럴까요 제가?"라고 재차 물었다. 개그맨 황현희씨의 유행어 "왜 이러는 걸까요?"를 흉내내 친근감을 만들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어 "저는 청년 여러분들이 각자 갖고 있는 잠재력과 꿈과 끼, 이것을 발휘해야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청년 여러분의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이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등록금과 일자리 공약이 그저 젊은층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라는 걸 이해시키려고 한 것.

박 후보는 최근에 발표한 '창조경제' 공약도 내세우고는 "창조경제론의 핵심도 청년 여러분의 소중한 행복,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이 과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걸 약속드린다"며 "그러니까 청년 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외쳤다.

말을 마친 박 후보는 행사장을 떠나면서 "청년 된 기분이에요"라고 밝게 웃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가 대선후보 중도사퇴 시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반납토록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투표시간 연장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도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태그:#박근혜, #청바지, #문재인, #황현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