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오목어>(Noodle Fish)는 작은 웅덩이에 사는 오목어의 물 밖 세상을 향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김진만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오목어>(Noodle Fish)는 작은 웅덩이에 사는 오목어의 물 밖 세상을 향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 김진만


김진만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오목어>(Noodle Fish)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잇단 쾌거를 달성 중이다. <오목어>는 무려 1400인분의 국수용 소면을 쌓아놓고 모양을 내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물 밖 세상을 향한 작은 물고기의 여행을 담고 있다.

지난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제28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오목어>가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획기적인 제작기술은 물론, 흥미로운 내용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목어>는 지난 9월 국내 유일의 독립애니메이션축제인 제8회 인디애니페스트에서 인디의 별(대상)과 축제의 별(관객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이밖에 올해에만 제13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일반단편부문 우수상,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내단편부문 대상 등을 휩쓸었다.

 <오목어>는 오는 11월 29일부터 열리는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볼 수 있다.

<오목어>는 오는 11월 29일부터 열리는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볼 수 있다. ⓒ 김진만


<오목어>의 선전은 국수를 활용해 물고기의 유영을 표현해 낸 신선한 발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오목어>에 대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국수 다발로 장면 하나 하나를 만들어낸 수고뿐만 아니라, 관객이 이입할만한 캐릭터와 상황 전개를 보여준 것이 호응을 얻었다"고 심사평을 했다.

김진만 감독이 국수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볼록이 이야기>(2003)도 국수를 쌓아놓고 누르고 당기면서 생기는 오목함과 볼록함의 상반된 모양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제작방식 역시 스톱모션 기법을 고수하고 있다. <소이연>(2007) <그믈>(2009) <오목어>(2012)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 번에 고작 1mm씩 움직여 생명을 불어넣는, 고생스럽지만 기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오목어>는 오는 11월 29일부터 개최되는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서도 상영된다. 김진만 감독은 2007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소이연>으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 김진만 오목어 서울독립영화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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