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 이정민


"당신들이 보는 소리의 영화가 궁금해." (박찬욱 감독이 김창섭 음향감독에게 시나리오를 건네며 하는 말) "

김창섭 음향슈퍼바이저는 박찬욱 감독을 음향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으로 꼽았다. 

"박찬욱 감독님은 저희가 계약을 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먼저 주세요. '나 이런 영화 만들 거야'라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주시는데, 시나리오부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음향에 대한 박찬욱 감독님의 감각과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김창섭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영화 <복수는 나의 것><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쥐> 등의 작품을 함께 했다.

"감독님의 초반 작품부터 쭉 함께 했는데, 감독님은 늘 자기 스스로가 어떤 틀에서 벗어나서 늘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계세요. 그런 게 느껴지니까 사운드를 하는 사람으로서 감독님에게 여러 가지 제안들을 합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제안을 하기도 하고 감독님이 아니라고 하면 계속 다른 방향들을 찾아 갑니다. 감독님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소리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김창섭 음향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여러 작품 중에서 <복수는 나의 것>에서 공장에서 나는 소리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복수는 나의 것> 속 신하균.

<복수는 나의 것> 속 신하균. ⓒ CJ E&M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신하균은 귀머거리 설정인데 그 사람은 공장 노동자로 일을 합니다. 감독님이 회의할 때, '이 공장은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야  귀머거리라는 게 부각이 되지 않겠느냐고요.

시끄럽게 하는 것은 쉽지만 잘 못하면 관객들도 힘들어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은 전체적으로는 공장 소리가 있으면서 가끔 금속성 물체가 간헐적으로 내리 치는 콘셉트를 잡았는데 감독님도 만족스러워하셨어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신하균이 수술비 마련하려고 자기 장기를 팔기 위해 폐건물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장면의 음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카메라 앵글이 팍팍팍 하면서 나오는데, 커트 별로 소리를 바꿔봤어요. 이미지적으로 감정적으로 신하균을 압도할 수 있는 소리. 그 공간에 날 법한 소리보다 좀더 감정적으로 위축되고 긴장된 소리를 넣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창섭 음향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 영화는 사운드 면에서 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 어렵고 힘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그 만큼 보람도 크다"고 전했다.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김창섭 음향슈퍼바이저가 꼽은 음향에 가장 공을 들이는 감독은 박찬욱.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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