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과정 음향 전공 학생들에게 강의 ⓒ 이정민


"한국영화에서 사운드팀이 하는 일은 사운드로 연출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게 결국은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편안하게 볼 수 있고 감정적으로 더 깊게 와 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6년 동안 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작업을 한 음향감독이 있다. 바로 블루캡이란 회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다가 최근에 프리랜서로 독립한 김창섭 음향슈퍼바이저이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 <쉬리><텔미썸씽><접속><유령><태극기 휘날리며><복수는 나의 것>
<사랑니><혈의 누><주먹이 운다><박쥐><친절한 금자씨>를 비롯해 최근에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건축학개론><후궁><도둑들>의 음향을 담당했다.

이런 다수의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창섭 감독은 영화 <혈의 누>로 그해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음향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영화에서 이 음향슈퍼바이저가 하는 일은 어떤 걸까. <오마이스타>가 들어보았다.

① 음향슈퍼바이저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많이 갔던 작품 <은교> ⓒ 이정민


"영화의 사운드에 관한 모든 것을 감독님과 함께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사운드 슈퍼바이저, 음향 슈퍼바이저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의 사운드를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 설계를 하는 사람이에요."

이 음향감독 밑에 하위 부류로 '폴리','효과','대사 파트' 등으로 나뉘고 이 모든 것을 영상에 입히며 총 지휘하는 사람이 음향감독이라고.

"폴리 부분의 일을 담당하는 분을 가리켜 '폴리 아티스트라고'도 하는데 폴리는 '생효과'라고 도 부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신에서 여배우가 걸어가는 장면에서 하이힐 소리를 감독님 이 다른 식으로 표현하고 싶으면 녹음실에서 폴리아티스트가 여자 구두를 신고 다시 소리를 내서 담기도 합니다.

'효과'는 예를 들면 전쟁영화와 같은 것에서 총소리, 폭탄소리 등을 다시 만지는 분야에요. <마이웨이><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작품을 했었는데 북한군 총소리, 우리나라 총소리 등 총소리도 조금씩 다 달라요. <본시리즈>의 경우 차 추격신 등이 있는데 차가 움직일 때마다 '덜컥거리는 소리' '윙하는 소리' 등 그런 소리가 다 다른데 그런 것들을 만지는 게 효과입니다."

후시녹음을 다시 할 때 '대사 파트' 부분의 음향 스태프도 있다. "현장의 노이즈가 심해서 동시녹음을 해도 대사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다시 녹음실로 배우들을 오게 해서 후시녹음을 하는데 그 부분은 대사 파트를 담당한 스태프가 담당을 합니다." 

② 1000만 영화 <도둑들> 음향, 최동훈 감독의 특별 주문은?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1000만 영화 <도둑들> 음향 좌충우돌 ⓒ 이정민


김창섭 음향슈퍼바이저는 올 여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의 음향도 담당했다.

"<도둑들>은 동시녹음을 진행했지만 건물 옥상에서의 신이나 도둑들이 배 위에서 만나는 선상 장면 등에서는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배 엔진도 못 끄고 동시를 진행해서 거의 동시를 쓸 수가 없었죠.

그래서 <도둑들>의 경우는 후시 녹음이 굉장히 많았어요.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커트 수도 많고, 현장에서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까 후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김창섭 슈퍼바이저는 최동훈 감독에게  특별히 "대사를 잘 표현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최동훈 감독님은 주변의 소리가 공간에 맞게 자연스러운 것은 좋지만 '대사의 힘'을 더 원하셨어요. 주변의 자연스러운 소리들이 어색해지더라도 대사의 힘을 더 잘 보여 달라는 요구를 하셨어요.

아파트 총격신 같은 장면은 배우들이 대사를 할 때, 고전영화와 같이 처리된 경향이 있었어요. 영화를 본 친한 지인들의 경우는 녹음이 어떻게 된 거냐고 따로 전화오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경우도 감독님께서 대사의 힘을 선택하셔서 여러 가지 안들 중에서 최종적으로 그것이 보여진 것입니다."

③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많이 갔던 작품 <은교>

 김창섭 음향감독이 작업한 영화 <은교>.

김창섭 음향감독이 작업한 영화 <은교>. ⓒ 롯데엔터


김창섭 음향감독은 영화 <사랑니><해피엔드> 모두 정지우 감독과 함께 작업을 했다. 이번에 영화 <은교> 역시 김창섭 감독이 음향을 담당했다. 

"사운드를 이야기할 때, 전쟁신 총격신이 많은 영화만 사운드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멜로 영화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찾아 가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요. 연기와 카메라 앵글도 중요하지만 그 장면에서 사운드가 갖고 있는 힘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은교> 당시에 사운드팀이 봤을 때 은교와 이적요와의 관계를 사운드가 도와줄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감독님하고 만족하는 장면은 이적요가 젊었을 때 은교를 쫓아가는 그런 장면이에요.

그 장면의 뒤에 이적요 목소리가 들리는데, 소설의 문구를 인용을 합니다. 그건 제가 제안을 드린 것이에요. '은교'라는 소설 안에서 그 문구를 보이스로 얹을 것을 제안했고 나중에는 똑같은 문구를 제자가 똑같이 인용합니다. 스승이 할 때는 정말 은교를 예쁘게 담아내는 톤이었고 제자는 다른 톤으로 처리해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④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과정 음향 전공 학생들에게 강의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 이정민


김창섭 음향감독은 현재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과정에서 음향 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고 있다. 음향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배의 입장에서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좀더 탄탄한 환경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 분야에서 16년을 일했지만 아직 처우가 잘 되어 있지 않는 부분은 안타깝습니다. 이 분야는 재미있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영화에서 음향을 완성하는데 영화 1편에 4주에서 6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할리우드는 5,6개월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기간에 따라서 역량의 차이도 있고 결국은 자본의 문제로 인한 시스템의 차이도 있습니다.

아직 할리우드 음향슈퍼바이들처럼 그런 안정된 시스템과 처우가 자리 잡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후배들도 즐겁게 일하는 환경,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김창섭 음향감독(사운드 슈퍼바이저)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블루캡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운드 슈퍼바이저로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창섭 감독은 영화<도둑들>, <은교>, <후궁>, <건축학개론>, <범죄와의 전쟁> 등 여러 작품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로 활약한바 있으며 현재 영화<신세계>, <베를린>, <동창생> 등의 작품을 맡아 작업 중에 있다. ⓒ 이정민



김창섭 음향감독 은교 도둑들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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