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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9월 18일 2012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9월 18일 2012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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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의 '비상식'이 노동조합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이하 '전남대병원지부', 지부장 김미화)는 9월 18일 오후 6시 전남대병원 앞에서 약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조 사수! 적정인력 확충! 직제개편과 상위직급 확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콜센터 외주화 저지!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2012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김미화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장
 김미화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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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병원장은 상견례 이후 모든 교섭에 불참하면서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가로 막고 있다"고 말한 뒤, "오늘 우리가 로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하자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조합원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참가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심지어 권고사직 될 수도 있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오늘 노동조합이 로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갑자기 직원 재난대피훈련을 하겠다고 나섰다. 태풍은 지나갔는데 무슨 재난대피훈련이란 말이냐"며 병원장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이러한 병원장의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모였다. 이는 우리가 이 병원의 주인이며 이 병원을 바로 지킬 힘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분노를 병원이 만들어 주고 있다. 병원에게 의료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리모델링'이 아닌 '노동자'다. 우리는 이 병원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우리의 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의 권리를 외칠 것이다. 그래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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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9월 4일 산별중앙교섭을 마무리하고 이후 현장 교섭 및 투쟁 승리를 위해 달려오고 있다. 그 과정은 바로 노사관계를 바로 잡는 투쟁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에 이화의료원지부가 9월 5일 파업에 돌입해 오늘로 파업 14일차를 맞았고, 대구시지노인병원지부가 파업 85일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이를 이어 전남대병원지부, 조선대병원지부, 광주기독병원지부가 현장교섭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주 목요일 경희의료원지부가 마지막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앞서 김미화 지부장님이 우리 노동자들이 이 병원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우리의 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당당선언을 하셨다. 이어 전남대병원의 노사관계를 바로 잡는 투쟁은 우리 보건의료노조가 2012년 노사관계를 바로 잡자고 했던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쥐어져 있음을 선언한다"며 "이 의미는 우리 보건의료노조가 전남대병원 노사관계가 바로 설 때까지 끝까지 지지·엄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약속하자"며 "우리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병원장,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유린하고 있는 오만한 병원장의 기를 꺾자. 이 병원의 주인은 우리이고 이 사회의 주인은 노동자다. 전남대병원지부의 투쟁, 우리 보건의료노조가 함께 만들어 가겠다. 결국엔 정당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격려사에 이어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김미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의 격려사와 연대사가 이어졌고, 민중가수 김용진씨의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은 결의의식으로 삭발투쟁을 진행했다.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은 결의의식으로 삭발투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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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결의의식이 진행됐는데, 이날 결의의식은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의 삭발투쟁으로 전개됐다. 이날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눈물로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의 삭발식에 함께 했다.

삭발식을 마친 김 지부장은 "오늘 제가 삭발한 것은 우리 노동자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 노동자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그런데 병원장이 이 두 진리를 무너뜨리려 하기에 삭발을 결심한 것이다. 전남대병원지부의 승리는 역사의 승리다. 그 역사의 승리를 위해 함께 결의하자. 저는 이렇게 함께 하는 간부들이 있고 함께 하는 조합원들이 있고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승리하리라 믿는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2012년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11시에는 전남대병원지부 천막농성장 앞에서 '전남대병원지부, 조선대병원지부, 광주기독병원지부 2012년 투쟁 승리!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총력투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총력투쟁, #결의대회,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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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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