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골든타임> 이선균

MBC <골든타임> 이선균 ⓒ MBC


잘 되는 드라마에는 극중 인물의 이름에도 특별함이 있는 것일까. 3회 연장이 최종 결정된 MBC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이윤정)의 '특별한 작명법'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권석장 PD와 인연이 있는 이들의 이름이 대거 등장할뿐더러, 현재 <골든타임>에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들의 이름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

유형 1. 권석장 PD의 동료 PD들, 해운대 세중병원에 대거 등장?

 MBC <골든타임>의 김도형(김기방 분)과 송경화(홍지민 분)

MBC <골든타임>의 김도형(김기방 분)과 송경화(홍지민 분) ⓒ MBC


우연히 아는 형 대신 작은 병원에서 응급실 당직을 서다가, 한 아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해운대 세중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한 이민우(이선균 분). 흔한 이름이니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의 이름에도 비밀이 있다. 바로 권석장 PD와 <여우야 뭐하니>(2006)에서 연출과 조연출로 만났던 실존 인물 이민우 PD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 현재 이민우 PD는 MBC를 퇴사, 최근 tvN <결혼의 꼼수> 연출을 맡기도 했다.

이렇게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 바로 권석장 PD와 함께 일했던 이들을 <골든타임> 속에 '부활'시킨 것. 이민우 외에도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나님' 김도형(김기방 분)은 2004년 권석장 PD가 연출한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조연출 김도형 PD와 이름이 같다. 또 애교 많은 외과 펠로우 송경화(홍지민 분)은 <파스타>(2010)의 조연출로 일했던 송경화 PD의 이름이다.

 MBC <골든타임>에서 심평원 실세로 등장한 환자의 이름은 최정규. 권석장 PD와 인연이 있는 최정규 P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MBC <골든타임>에서 심평원 실세로 등장한 환자의 이름은 최정규. 권석장 PD와 인연이 있는 최정규 P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 MBC


이들뿐만 아니라 잠시 스쳐갔던 의사나 환자의 이름에서도 권석장 PD와의 인연은 발견된다. 11일 방송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산모의 자궁을 적출했던 산부인과 의사의 이름은 '여인준'이었으며, 3일 방송분에서 초강력 진통제 패치를 붙여 의식을 잃어갔던 환자의 이름은 '강대선'이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실세로 최인혁 교수(이성민 분)에게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진 환자의 이름은 '최정규'. 모두 권석장 PD와 연관이 있다.

지난 여름 지상파 최초의 좀비물 <나는 살아있다>를 연출한 여인준 PD는 권석장 PD의 동료이며, 최근 <아이두아이두>를 연출했던 강대선 PD는 권석장 PD와 <마이 프린세스>(2011)에서 호흡을 맞췄다. 또 최정규 PD 역시 <마이 프린세스> 조연출 출신으로, <골든타임> 후속으로 방영되는 <마의>에서는 연출자로 나선다.

유형 2. <골든타임> 스태프, 해운대 세중병원 의사나 환자로 '투잡'?

 MBC <골든타임> 김호영 프로듀서의 이름은 극중 신경외과 과장(김형일 분)의 이름으로 쓰였다.

MBC <골든타임> 김호영 프로듀서의 이름은 극중 신경외과 과장(김형일 분)의 이름으로 쓰였다. ⓒ MBC


<골든타임> 엔딩 크레딧에서도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먼저 '과장 4인방' 중 한 명으로 신경외과 과장이자 병원 기조실장인 김호영(김형일 분)은 현재 <골든타임> 프로듀서인 김호영 PD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또 별볼일 없었던 교통사고 환자가 알고 보니 청와대에 방문한 적이 있는 '기부천사'였다는 깜짝 반전을 선사하며 극의 흥미를 불어넣었던 박원국 환자는 현재 <골든타임> 조연출인 박원국 PD와 이름이 같다. 또 진범이 누구인지를 두고 의학드라마인 <골든타임>에 때아닌 추리 바람을 불러온 산탄총 사고의 잠정 피의자 이상엽은 <골든타임> C팀 연출을 맡고 있는 이상엽 PD의 이름이다.

 MBC <골든타임> 의학자문을 맡은 해운대 백병원 박성진 교수는 극중 정형외과 펠로우(조상기 분)에 이름을 빌려줬다.

MBC <골든타임> 의학자문을 맡은 해운대 백병원 박성진 교수는 극중 정형외과 펠로우(조상기 분)에 이름을 빌려줬다. ⓒ MBC


 MBC <골든타임> 조연출 박원국 PD의 이름과 남오현 스크립터의 이름은 극중 '기부천사' 박원국 환자와 교통사고를 당한 소아 환자의 이름으로 쓰였다.

MBC <골든타임> 조연출 박원국 PD의 이름과 남오현 스크립터의 이름은 극중 '기부천사' 박원국 환자와 교통사고를 당한 소아 환자의 이름으로 쓰였다. ⓒ MBC


여기에 정형외과 펠로우로 박원국 환자의 다리를 수술했던 박성진(조상기 분)은 실제 <골든타임>의 의학자문을 맡고 있는 해운대 백병원 외상외과 박성진 교수의 이름과 똑같고, 5회에서 최인혁 교수가 해운대 세중병원을 떠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던 소아 환자 남오현은 현재 <골든타임>의 남오현 스크립터에게서 따온 것이다.

한편 이를 두고 <골든타임>의 한 관계자는 "사실 드라마에서 감독이나 작가의 지인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니 이런 부분도 함께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대본에 이름들이 등장했을 때 현장 관계자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생각했다"며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또 하나의 재미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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