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추진 기자회견

9일 부산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추진 기자회견 ⓒ 와이트리미디어


"분명히 인간 본연의 웃음엔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웅)

한국 개그맨들이 국제 규모의 코미디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 김준호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해 부산을 국제적인 개그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것이다. 이들은 그 첫걸음으로 9일 부산에서 '2012 한일코미디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일본 개그맨들과 합동 공연을 펼친다.

본 공연에 앞서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준호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면서 '왜 국제 개그제는 없을까'하는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했다"며 "다지고 다져서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그맨 김준호를 비롯해 전유성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 조광식 부위원장, 최대웅 기획이사가 참석했다. 또한 일본 최고의 개그맨 기획사인 요시모토엔터테인먼트 한국법인의 최신화 대표와 일본 최고의 개그맨 진나이 토모노리도 함께 자리했다.

"5년 이내에 국제적 페스티벌로 자리잡게 하겠다"

 조광식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위원장

조광식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위원장 ⓒ 와이트리미디어


이들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개최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설정했다. 하나는 전 세계의 개그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하고, 많은 이들이 이를 보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이에 대해 조광식 부위원장은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웃음의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의 다양한 코미디를 부산에서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목표는 한국 코미디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조 부위원장은 "5년 이내에 이 행사를 자리 잡게 만들어 코미디와 관련된 다양한 부분의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최신화 대표는 "이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코미디언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콘텐츠를 무대에 올리는 것. 이는 <황금어장> <비틀즈코드> 의 작가를 맡기도 했던 대표 예능작가 최대웅 기획이사의 몫이다. 이날 최대웅 작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 예로 '미스터 빈'을 들기도 한 그는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여느 올림픽 개막식에 못지 않은 의미있는 퍼포먼스"라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도 미스터 빈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전유성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

전유성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 ⓒ 와이트리미디어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된 개그맨 전유성 역시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전할 계획이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며 말문을 연 그는 "(코미디페스티벌을) 해볼 생각은 안 했던 건 아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여기저기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유성은 "다양한 축제를 돌아다니다 보니, 한국에 소개하면 재밌을 만한 것이 많더라"며 "콘텐츠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남은 숙제는 '지원'과 '규모'...극복할 수 있을까?

일단 2013년 9월 개최를 목표로 코미디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25개국에서 40팀 정도의 규모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많은 숙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직 구체적인 예산 책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문화관광체육부와 부산시 등과 이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예산 지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일단 예산이 탄탄하게 잘 집행되어야 할 것 같다"며 "페스티벌을 성공시키면 경제적 효과도 있을 것이고, 웃음 면에서의 효과는 말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지원을 호소했다.

또 하나, 아직은 공연 위주의 무대만 진행된다는 점에선 이들이 지향점으로 삼은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이나 캐나다 몬트리올 페스티벌에 비해 그 규모가 작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차근차근 규모를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김준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준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 와이트리미디어


김준호는 "처음엔 코미디언들의 공연과 이들이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기획했고, 시상식도 준비하려 했다"며 "그러나 지금 당장 가능할 것 같진 않아 공연 위주의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페스티벌이 안정화되면 다른 분야로도 (행사를)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9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2012 한일코미디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대표로 '꺾기도', '네가지', '아빠와 아들', '옹알스'가 참여하며, 일본에서는 요시모토 엔터테인먼트의 '진나이 토모노리', '쿠마다 마사시', '마스야 키튼', '레이자라몽RG'가 나선다. 이날 일본 개그맨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나이 토모노리는 "이번 페스티벌에 초청돼 고맙게 생각한다"며 "불러만 주신다면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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