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두산 베어스에 패배를 당하며 후반기에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포함하면 팀 3연패이고 두산전 4연패에 빠졌으며, 2연승을 거둔 최하위 한화의 상승세도 간과하기 힘들게 되었다. LG는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톱타자 부재, 타선 침묵, 선발 및 불펜 투수들의 집단 난조 등 기본적으로 약한 전력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LG의 부진 속에서도 25일 경기에서는 희망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고양 원더스에서 활약한 선수 가운데 최초로 프로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좌완 투수 이희성이 최초로 1군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고양 원더스 소속 선수 가운데 최초로 프로팀과 계약하며 큰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희성은 25일 1군에 등록했고, 1군 등록 당일에 불펜 투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3-7로 뒤진 7회말 LG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희성은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타자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다음 타자 오재원의 타구에 발을 맞았지만 3루수 김태완이 바운드 없이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8회말에도 등판한 이희성은 김동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대주자 허경민에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희성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에 데뷔했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과 볼끝의 힘을 통해 타자와 상대하는 스타일의 투수였다. 신고 선수 신분으로 LG에 입단했지만 2주 만에 정식 선수가 되었고, 20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고 1군에 합류했다. 이희성은 첫 등판을 마친 후 프로 무대 적응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고 1군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를 복기하면서 이희성을 불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부담을 주기보다 프로 무대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복안이었다. 팀의 좌완 투수인 이승우와 최성훈이 선발진과 불펜진을 오가고 있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이상열의 체력을 아껴줘야 하는 상황에서 이희성의 합류는 LG 투수진에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희성은 독립 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최초로 프로팀과 계약을 한 선수이다. 처음, 최초. 이 두 단어로 인해 이희성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크며,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희성의 활약에 따라 더 많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프로 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 LG 투수진에 큰 힘이 될 이희성의 활약, 현재 순위가 처져 있지만 LG 팬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희성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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