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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의 수포는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까지 수포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수족구병의 수포는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까지 수포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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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울산에서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족구병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23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 상반기에 무려 127만7000여 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356명이 사망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6만3000여 명의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3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수족구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은 초등학교 등을 잠정 폐쇄하거나 여름방학을 앞당기고 국경지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 수족구병 예방을 위한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장 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에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수족구병의 주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지난 2009년 수족구병으로 사망한 어린이에게서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검출되는 등 원인균의 종류가 바뀌고 있습니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대만 등지에서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자를 발생시킨 수족구병의 원인균이 엔테로바이러스 71형으로 밝혀지는 등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어떤 질병?

수족구병은 한자로 '手足口病', 영어로는 'hand-foot-and-mouth disease'로 부릅니다. 병의 이름만 보더라도 손과 발 그리고 입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수족구병은 이곳에 수포가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수족구병은 주기적으로 소와 돼지 등에게서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구제역과 유사합니다.

수족구병의 수포는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까지 생깁니다. 수포의 크기는 쌀이나 팥알 정도이며, 약간 가렵거나 아파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족구병 유행기에 아이들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 및 발진이 보이면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동수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포가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므로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러진 지름 5~6mm의 궤양으로 보인다"면서 "이 상처로 아픔을 느끼는 아이가 밥을 먹는 것은 물론 물을 마시는 것도 못해 심하면 탈수의 위험성에 이를 수도 있다"고 수족구병의 증상을 설명합니다. 한편 수족구병은 심한 경우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 또는 심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사망자까지 심심치 않게 발생시키는 수족구병의 특성상 백신이 개발될 법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데, 왜냐하면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종류가 70가지가 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족구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수족구병 백신 개발에 조기 착수하여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족구병 백신이 1∼2년 뒤엔 본격적인 시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올해 초 '공공성 백신연구단'을 구성해 2017년 인허가를 목표로 본격적인 예방 백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조만간 수족구병의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신 없으면 어떻게 예방하나

수족구병은 장 바이러스가 70여 종으로 상당히 많고, 아직까지는 예방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외출 후 양치 및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만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환자 아이가 발생한다면 환자 아이와의 신체 접촉을 제한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초기 수 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키도록 하는 등 수족구병 환자의 조기 발견과 격리조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발병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장난감과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므로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깨끗이 소독하는 등 청결 유지를 잘해야 하겠습니다.


태그:#수족구병, #백신, #손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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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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