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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이 있습니다. 코 안으로 분무하거나 주사로 맞는 골다공증 약으로 많은 여성에게 종종 처방되고 있는 약이기도 한 살카토닌 성분 함유 제제인 약. 이 약에 대해 최근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암 발생 위험 증가에 따른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 적응증 삭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살카토닌을 함유한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제가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나온 후 식품의약안전청에 의해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의 적응증 삭제 권고가 내려졌다. (사진은 국내 시판되었던 골다공증 치료제 중 하나)
 살카토닌을 함유한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제가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나온 후 식품의약안전청에 의해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의 적응증 삭제 권고가 내려졌다. (사진은 국내 시판되었던 골다공증 치료제 중 하나)
ⓒ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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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는 11개 회사, 14개 품목이 허가됐으며,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의 메노칼비강분무액200IU와 한국노바티스 마야칼식주50, 마야칼식나살스프레이200, 동아제약의 칼토닌비강분무액200IU가 수입 또는 제조됐습니다.

식약청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이 살카토닌 함유 제제에 대한 시판 전·후 임상시험자료를 검토한 결과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켜 '폐경후 골다공증 치료' 적응증을 삭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유럽 인체의약품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받아들인 것인데, 살카토닌 함유제제와 관련된 시판 전·후 임상시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의 장기 투여 환자의 암 발생률이 0.7~2.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치료제는 주로 파제트병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파제트병 환자에 대해서도 투여 시 대체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 한해 3개월 이내로 사용을 제한하는 등 단기간 사용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들, 어떤 약 먹어야 하나?

이번 식약청의 조치로 걱정할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병의원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약이 살카토닌 함유제제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이 알렌드로네이트나 리세드로네이트와 같이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로 대표되는 약이 있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고 소변으로 배출을 억제하는 칼시트리올, 그리고 여성용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랄록시펜(raloxifene), 뼈의 모세포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뼈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부갑상선호르몬 등이 있습니다. 아직 이 약은 병원에서 많이 처방되고 있고, 아직까지는 안전하다고 보고되는 약이므로 비교적 안심하셔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경우 골다공증에 대한 좋은 장점만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당수 약이 임상에서 사용된 역사가 생각보다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승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단기간의 효과에서는 그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한 데이터가 있지만, 문제는 골다공증과 같은 약제를 장기적으로 장복해야하는 질병에 대한 오랜 기간 동안의 충분한 데이터가 없기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칼슘의 적절한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칼슘은 사람에 따라서 흡수율이나 배설률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느 이상을 섭취하면 그 이상은 흡수되지 않으며, 반대로 몸이 필요로 할 경우에는 흡수가 잘 됩니다. 또, 건강에 해를 주지 않는 기능식품의 칼슘섭취량 상한은 하루 2,500㎎입니다.

보통 병원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에는 식사량이 상당히 적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칼슘보충제를 복용할 필요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복용하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사를 통한 칼슘의 섭취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병원에서 처방을 받는 경우에는 칼슘제가 함께 처방이 나오거나 처방형태를 변경하게 될 것입니다.

시중에는 칼슘섭취부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칼슘길항제 및 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칼슘은 성인의 경우 1일 600㎎이 필요한데, 골다공증환자는 1000∼1500㎎이 필요합니다. 임승길 교수는 "식사로만 섭취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칼슘제 등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긴 하지만 무조건 섭취한다고 해서 골량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무리 좋은 신약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이를 과신하면 안됩니다. 모든 질환에서 그러하듯이 골다공증도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들의 노력을 통한 생활 및 식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것은 칼슘 섭취에 좋은 식생활의 조절입니다.

약에 의존하지 말고, 식생활 방법에서 찾아야

우유 및 유제품일 경우 칼슘 흡수율은 약 25~40%로 다른 식품들보다 칼슘의 흡수율이 높습니다.
 우유 및 유제품일 경우 칼슘 흡수율은 약 25~40%로 다른 식품들보다 칼슘의 흡수율이 높습니다.
ⓒ 한국낙농육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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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섭취에 좋은 식생활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필요한 것은 우유와 같은 유제품의 적절한 섭취와 짜게 먹는 습관의 교정입니다. 칼슘을 공급하는 식품이 우유 및 유제품일 경우 칼슘 흡수율은 약 25~40%이지만, 식물성 식품일 경우 그 흡수율은 떨어져 시금치의 경우 약 5% 정도이며 채식 위주의 식이에서는 흡수율이 약 10~30% 정도로 높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인의 맵고 짜게 먹는 습관도 소변 내 칼슘 배설량을 증가시켜 골밀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급적 싱겁게 먹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 칼슘 흡수 방해 물질로 알려진 '피틴산'도 칼슘과 결합하여 불용성 복합체를 형성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피틴산은 곡류, 두류 및 견과류의 식물성 식품 중에 1~5% 함유되어 있는데, 칼슘 유용에 대한 피틴산의 방해 효과는 식물성 식품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는 또 다른 물질은 등 푸른 생선, 달걀노른자 및 간장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D인데, 비타민 D는 식이 외에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형성될 수도 있으므로 적절히 야외 활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태그:#살카토닌, #골다공증, #칼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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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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