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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이진경 씀, 문학동네 펴냄, 2012년 7월, 388쪽, 1만3500원

 

국회에서는 대법관 후보 인사청문회가 한창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위장전입이니 세금탈루니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위장전입 정도는 '송구하다'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가려는 것도 마찬가지.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뻔뻔한' 나라가 됐을까. 이 책은 철학자 이진경이 처음으로 쓴 시사정치평론집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라 규정한다. '닥치고 정치', '닥치고 경제'만이 지배하는 사회. 이명박 정부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일반을 관통하는 정서에도 뻔뻔함이 만연하다고 본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은 바로 '지배적 가치에 반(反)하여 만드는 정치적 여백'. '한 줌의 정치'라 이름 붙인 그것의 정체가 궁금하다.

 

[새책②]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장 지글러 씀,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2012년 7월, 360쪽, 1만6000원

 

노마(Noma)라는 병이 있다. 얼굴이 썩어 들어가면서 입술과 뺨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병이다. '먹지 못해' 생기는 이 병 때문에 아프리카 아이들은 죽어간다. 세계 농업생산량은 지구 인구의 두 배를 먹일 수 있다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기아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담은 '기아 해법서'다.

 

유엔 최초의 식량특별조사관 장 지글러. 8년 동안 제3세계 국가 곳곳에서 직접 확인한 그 절망과 희망을 함께 담았다. 5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어가는 기아의 참상을 보여주고, 기아의 원흉인 바이오연료와 '국제 식량 투기꾼'들을 고발한다. 굶주림 없는 세계를 위한 세계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그의 목소리가 무겁게 울린다.

 

[새책③]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김진숙·정연주·홍세화·조국·정재승·한홍구 씀, 한겨레출판사 펴냄, 2012년 7월, 332쪽, 1만3000원

 

"인생은 B(birth : 태어남)와 D(death : 죽음) 사이의 C(choice : 선택)다"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선택으로 채워진 인생. 내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걸어간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생에 대해 배우는 흥미로운 방법이다. 이 책은 진보명사 여섯 명이 '선택'에 대해 이야기 한 강연록이다.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의 김진숙, MB정권 언론장악의 희생양 정연주 등, 양심을 지키며 사는 것이 참 어려워진 시대에 스스로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의 5년을 좌우할 중요한 선택을 눈앞에 둔 지금,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한겨레21>이 주최한 '인터뷰 특강'을 담은 아홉 번째 책.

 

[새책④] <루저의 심리학>

신승철 씀, 삼인 펴냄, 2012년 7월, 288쪽, 1만3000원

 

방송에서 '키 180㎝가 안 되는 남자는 루저(패배자)'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여성이 있다. 아마도 그 여성의 죄는 모두가 생각만 하던 사실을 불쑥 말로 뱉어버린 것 아니었을까. '부족함'이 곧 '패배'를 뜻하는 냉정한 세상이다. 이 책은 갖가지 루저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극복의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외모루저, 실업루저, 학벌루저, 주택루저 등 실제에 기반을 둔 다양한 루저들과 가상 인터뷰를 했다. 동질감 넘치는 사례들을 통해 루저들의 자기비하 심리의 근원을 추적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실천의 단서를 제공한다.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관점을 전환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새책⑤]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씀, 김용민 그림, 철수와영희 펴냄, 2012년 7월, 216쪽, 1만2000원

 

기자로 살면서 깨달은 진리 하나는 '미디어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미디어가 전하는 '사실' 속에서 '진실'을 알아내려면 늘 미디어를 의심해야 한다. 미디어를 통해 처음 세상을 접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이 말이 더욱 중요하다. 이 책은 10대들의 입장에서 미디어를 설명하는 '청소년 미디어 활용서'다.

 

<신문 읽기의 혁명>으로 '미디어를 의심하라'고 역설한 저자.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미디어의 역사부터 방송과 신문의 사회적 역할, 광고와 영화 바로 보기,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까지, '미디어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디어에 대한 22가지 질문에 대답하며, 미디어를 '똘똘한 친구'로 만드는 방법을 10대들의 눈높이로 풀어냈다.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 철학자 이진경의 세상 읽기

이진경 지음, 문학동네(2012)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이진경, #장지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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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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