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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연찬회에 황우여 대표가 참석하자, 새누리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자료 사진)
 8일 오후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연찬회에 황우여 대표가 참석하자, 새누리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자료 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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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모든 후보자들의 주장을 고려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기구에 대해) 각 후보 진영이 원하는 방식 등에 대해 조속히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선 거부를 경고하고 나선 '비박(非朴) 3인방 달래기'의 일환이다. 앞서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비박 대선주자들은 경선 규칙을 논의할 경선준비위 없이 경선관리위를 발족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완전 국민경선제로의 경선 규칙 개정 없인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황우여 대표의 회동 요청도 "경선관리에 중립적이어야 할 당대표로서 신뢰를 상실했다"며 거절했다.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는 당대표로서 당헌·당규에서 정한 경선규칙과 경선일에 맞춰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경선관리위원회를 예정대로 구성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황 대표는 소통기구 구성 방안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직접 (경선 규칙 논의의) 중심이 되거나 최고위 산하에 기구를 두는 것, 또는 경선관리위 산하에 기구를 두거나 아예 따로 기구를 두는 방안 등 네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관리위 안팎에 후보들 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기구를 두겠다는 방침보다 조금 더 구체화된 내용이다.

황 비서실장은 "황 대표는 이런 방안을 바탕으로 최고위에서 충분히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 과정 중에 황 대표가 경선관리 최고책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후보자들이 함께 노력해줘야 할 부분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는 경선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향후 경선과 관련된 어떤 논의도 황 대표가 중심이 돼 치러질 수밖에 없다"며 "비박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자들이 황 대표와 소통하고 의견교환을 하는 건 매우 당연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박 3인방이 황 대표와의 소통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황 비서실장은 "지금 중요한 건 국민이 원하고 당원이 원하는 경선을 이뤄내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공격하고 비판하기보단 좋은 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으고 의견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게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선실무 및 일정을 조율할 경선관리위원회가 발족한 상황에서 경선 규칙을 논의할 기구를 띄운다는 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치에서 각각의 주장만 고집하면 결국 평행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서로 함께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가) 비박 주자들에게 경선 룰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하면서 만나자고 요청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비박 주자들도 당으로서는 소중한 자산이고 그분들이 말하고 요구하는 부분을 당 대표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격 수위 높이는 비박 3인방... 친박 대 비박의 무한 대치 계속될 듯

그러나 황 대표의 '비박 3인방 달래기'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경선관리위원회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경선 규칙 논의가 무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박 3인방 측은 현행 경선 규칙을 토대로 수정·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 국민경선제로의 전면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비박 측의 직접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완전 국민경선제 쟁취를 위한 국민행동' 이름을 내건 비박 측 지지자 100여 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경선관리위 발족에 항의하며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경선 규칙을 둘러싼 친박 대 비박의 대치는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 김동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단칼에 묵살하고 박근혜 전 위원장의 코드에 맞춰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강행한 황 대표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황 대표가 과연 새누리당의 대표인지, 박 전 위원장의 추대위원장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위원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변화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불리한 것은 원칙이라는 미명하에 유지한다"며 "유·불리에 따라 고수와 변화를 반복하는 것, 이것이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비박 대선주자 측의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요구를 수용치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와 한 인터뷰에서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과 체제를 다 바꿨는데 왜 경선 규칙은 한나라당의 것을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건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이건 (기존 경선 규칙이) 누군가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그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건 '그냥 와서 박수만 치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태그:#새누리당,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경선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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