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페이크 다큐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로 돌아온 유세윤

또 한 번의 페이크 다큐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로 돌아온 유세윤 ⓒ CJ E&M


'뼈그맨'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그의 몸짓과 말 하나하나가 모두 웃음으로 승화되었으며 이도 부족하여 그 어떤 개그맨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대성공을 이루어냈던 유세윤. 손대는 것 모든 것을 성공시키는 그는 분명 '미다스의 손'을 가진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롭게 도전한 것은 어린 시절 부터의 꿈이라는 영화감독이라고 하죠. 그리고 이번 도전은 UV로서 가수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을 때 처럼 페이크 다큐 형식의 프로그램과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5일 밤 첫 방송을 마친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로 말이죠.

모든 것을 이룬 유세윤의 꿈을 향한 도전, 하지만 새로움이 부족했다.

이제는 본업이 무엇인지 햇갈릴 정도로 개그맨과 가수, MC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유세윤. 그의 새로운 발걸음은 직접 무비카메라를 들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으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시작된 영화감독을 향한 도전이었습니다.

얼마전 <라디오 스타>에서 연예인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의 회의를 느끼며 눈물을 보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유세윤. <유세윤의 아트비디오> 제작발표회에서도 "연예인으로서 볼 수 있는 재미는 다 본 것 같다."며 계약이 끝나면 은퇴하겠다는 폭탄발언을 하기도 했었죠. 물론 이에 대해서 소속사는 그저 방송을 위한 해프닝으로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방송을 위한 말이든 아니든 심리적으로 분명 최근에 혼란을 겪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는 유세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목적으로 한다는 이번 도전은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보이는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자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이미 <UV신드롬> 시리즈를 통해 페이크 다큐에 대한 형식적인 새로움은 대중들이 많이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며 게다가 Mnet에서는 이상민이 출연하는 또 하나의 페이크 다큐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식을 넘어선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중은 식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는 식상했습니다. 초반 유세윤의 내면을 담은 진지한 모습이 전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긴 했지만 이내 <UV신드롬>이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죠. 유세윤을 늘 따라다니는 작가와 조연출은 <UV신드롬>에서 보았던 매니저와 코디를 연상시키고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반응들도 예전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가 가지는 한계라 인정하고 어쩔 수 없다고 해야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영화든 방송이든 영상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장르적 한계는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장르 속에서 빛나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대중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한 '아트'인 것이죠.

물론 <유세윤의 페이크 다큐>는 영화제작을 목적으로 페이크 다큐 형식을 표방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웃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간혹 등장하는 옹달샘 멤버인 장동민과 유상무의 오버하는 모습이나 때로는 지나치게 진지한 출연진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폭소를 터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또한 예전부터 자주 봐왔던 구성이기 때문에 큰 웃음을 유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죠.

 유세윤과 그의 13년지기 친구 유일한 PD의 모습

유세윤과 그의 13년지기 친구 유일한 PD의 모습 ⓒ CJ E&M


아직 '유세윤 감독의 영화'는 등장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러한 비판은 조금 이를 지도 모릅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유세윤 감독의 영화는 이제 겨우 시작단계이기 때문이죠. 만약 프로그램에 잠시 등장하기도 했던 변영주 감독이 혹평한 유세윤 감독의 재능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가면서 '역시 유세윤'이라는 찬사와 함께 빛을 발하게 된다면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는 그 시점부터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유세윤과 13년 친구인 유일한 PD는 프로그램 제작 이유에 대해 친구인 유세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그가 어렸을 때 부터 꿈꾸던 영화감독이 떠올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친구의 진심을 프로그램에 녹이고 싶다는 것이죠.

과연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는 유세윤의 꿈을 향한 진심을 100% 담아 대중을 향해 선보일 수 있을까요? 분명 첫 회에서 영화감독 도전이라는 것 말고는 어떤 새로움도 느껴지지 못했고 때문에 웃음도 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세윤이기에, 여러 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늘 웃음을 넘어선 희열을 선사했던 '뼈그맨'이기 때문에 '감독 유세윤'으로서 그의 영화를 한 번 기대해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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