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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음식이 다 그렇듯이. 아구찜 역시 아구 신선도가 생명입니다.
 모든 음식이 다 그렇듯이. 아구찜 역시 아구 신선도가 생명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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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해주는 삼시 세 끼로 하루를 살았는데, 아내가 일을 하면서부터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저녁 역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아내가 부리나케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일하지 않을 때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000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기에는 안스럽고, 어렵습니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내가 만들어 먹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출근한 후 사무실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 들렀습니다. 그때 아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오늘은 아구찜'이라는 생각이 뻔쩍했습니다.

모든 음식이 다 그렇듯이, 아구찜 역시 아구 신선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아구는 구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 같은 시민이 통영이나, 삼천포 어시장에서 직접 구하는 것이 가장 신선하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그런 신선도 있는 아구는 구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구찜에서 중요한 것은 물을 붓지 말아야 합니다. 아구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구찜에서 중요한 것은 물을 붓지 말아야 합니다. 아구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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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에서 중요한 것은 물을 붓지 말아야 합니다. 아구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을 부으면 진한 맛이 없어집니다. 먹고 싶은 아구찜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칼질이 서툴지만 '내가 만든 아구찜, 정말 맛있을 거야. 내가 만든 아구찜 아내도 맛있다고 말할 거야'라며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손맛이 좋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해주는 아구찜이 훨씬 맛있다면서 은근히 손을 놓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아내 말에 어깨에 힘이 갑니다.

 아구를 자르기 위해 칼질을 하고 있습니다.
 아구를 자르기 위해 칼질을 하고 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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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 오래만에 먹는 데 맛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당신이 나보다 더 잘 하잖아요."
"당신 말 듣고 나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져. 자꾸 하고 싶으니 그만 추켜세우세요."

"맞잖아요. 아구찜은 당신이 더 맛있어요."

 아빠표 아구찜를 위해 아빠가 나섰습니다.
 아빠표 아구찜를 위해 아빠가 나섰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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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 양념은 별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고추장+마늘+간장+고춧가루 정도입니다. 어떤 분들은 여러가지를 넣으려고 하지만 많은 것이 들어가면 오히려 깊은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아구찜은 양념장은 고추장, 간장, 마늘이야."
"다른 것 더 넣으면 깊은 맛이 오히려 없어요."

"그래 고추장이 맛있으니까. 조금 더 넣으면 고춧가루 정도이지. 그리고 손맛이야 손맛!"

 아구찜에 들어갈 양념 별 것 없습니다. 고추장+마늘+간장 입니다
 아구찜에 들어갈 양념 별 것 없습니다. 고추장+마늘+간장 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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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구찜에는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야 합니다.
 아구찜에는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야 합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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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콩나물입니다. 콩나물을 듬뿍 넣어야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집에서 아구찜을 만들 때 제일 아쉬운 것은 콩나물입니다. 아구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과 달리 굵습니다. 아구찜 전용 콩나물이 있지요. 우리같은 사람들은 이 콩나물을 구입하기 힘듭니다.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파는 콩나물을 사 듬뿍 넣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아빠가 만든 아구찜이다."
"'아빠표 아구찜'이예요."

"맛있어?"
"…응"
"반응이 좀 시큰둥하네."
"조금…"

"아빠도 맛이 조금 그렇네?"

아무튼 오래만에 만든 아빠표 아구찜, 맛은 생각보다 조금 못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주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는 아구찜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빠표 아구찜' 완성
 '아빠표 아구찜' 완성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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