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각종 도서와 영화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건축물 역시 그에겐 좋은 영감의 소재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각종 도서와 영화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건축물 역시 그에겐 좋은 영감의 소재다. ⓒ 인트렌드


'드레 예진' 혹은 '드레 수애', '퀸 김혜수' 이런 수식어는 대부분 정윤기의 감각에서 나온 패션이었기에 생길 수 있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디 여배우들 뿐 만이랴. 장동건과 정우성을 빛내고, 수영선수 박태환과 슈퍼주니어 최시원과는 형과 동생으로 생활 패턴에 대해 조언까지 해주는 등. 스타일리스트를 넘어 가히 '오지랖 윤기'라고 할 수 있을 법하다.

정윤기의 '오지랖'은 점점 진화하는듯 보인다. 이젠 스타에서 일반인들까지 넘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그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의 <옴므>(homme)는 일반인, 그것도 남성을 위한 패션 프로그램이다.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로 엄연히 한국을 패션 공화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정윤기는 "남성들이 패션에 애정을 갖고 감각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남성 패션 잡지는 있지만 남성 패션 프로그램은 또 없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저를 대한민국 남성스타일리스트 1호로 생각해주셨던 만큼 지금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남성 패션 프로 1호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편한 분위기에서 남성 패션에 대해 얘기하는 프로거든요."

하나의 사명감이었을까.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남성들은 덜하다는 국내 상황에서 정윤기의 생각은 일리 있어보였다.

그래서 즉석에서 제안해봤다. 봄도 오고, 2012년 일반인 남성들이 '패션왕'까진 아니더라도 '옷 좀 입을 줄 아네?'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대체 어떻게 입어야 할까. 정윤기 스타일리스트 부탁합니다!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국내 남성스타일리스트 1세대로 그는 일반 남성에 대한 패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국내 남성스타일리스트 1세대로 그는 일반 남성에 대한 패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 인트렌드


결론은 기본적인 아이템, 여기에 작은 포인트만 더하라

답을 듣기 전 우선 패션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부터 살짝 알아보자. 정윤기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소재에 꽂혀 있다고. 예를 들면 미키 마우스, 배트맨, 비틀즈, 롤링 스톤즈, 화이트 셔츠, 바비 인형, 베어브릭(곰 모양의 장난감) 등등. 분야를 막론하고 탄생 이후 지금껏 사랑받는 아이템들이며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것들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가본다면 무늬나 모양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별, 하트, 원 모양 등도 역시 지금까지 여러 형태로 소비되고 있는 모양들. 이런 것들을 함께 떠올리며 생각하다보면 패션에 대한 나름의 영감은 얻을 수 있단다.

자, 이제 공개한다. 정윤기가 일반 남성들에게 제안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좋은 방법! 우선 봄에 어울릴 법한 패션이라는 전제가 들어갔음을 미리 밝힌다.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아이템을 갖춰놓고 입어야 해요. 남성이라면 블레이저(재킷 류)를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데님(일명 청바지 류)과 치노 팬츠(면바지 류), 그리고 셔츠와 가디건 혹은 베스트까지 있으면 코디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발은 옥스퍼드(단화 류), 스니커즈(가벼운 운동화 류), 덱슈즈(Deck Shoes, 일병 보트슈즈. 발등 부분이 U자형으로 꿰매진 단화의 일종)까지만 있으면 모든 코디가 가능해요. 그리고 여성들처럼 남성들도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경쾌해지죠. 목걸이나 팔찌 같은 거죠. 몸을 커버한답시고 퍼지게 입지 말고 달라붙게 입는 걸 추천합니다."

말만으로는 어렵다고? 그래서 다시 물었다. 이 모든 게 있어도 잘 어울리게 입는 게 중요하지 않나면서 말이다. 보충수업이다!

"평상시에 잘 둘러보는 걸로 감각은 키울 수 있어요. 아이쇼핑을 하거나 패션잡지만 잘 봐도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또 TV 드라마나 시트콤도 주의 깊게 보세요. 배우들이 어떻게 입고 나오는지를 살피면 충분히 잘 입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옷 색깔은 세 가지 이상 섞지 말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정윤기 전지현 손예진 수애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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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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