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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충남 지역 후보자들. 사진은 윗줄 왼쪽 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승조(천안갑, 민), 박완주(천안을, 민), 박수현(공주, 민), 김태흠(보령서천, 새), 이명수(아산, 선), 김동완(당진, 새), 홍문표(홍성예산, 새), 김근태(부여청양, 새), 이인제(논산금산계룡, 선), 성완종(서산태안, 선).
 4.11총선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충남 지역 후보자들. 사진은 윗줄 왼쪽 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승조(천안갑, 민), 박완주(천안을, 민), 박수현(공주, 민), 김태흠(보령서천, 새), 이명수(아산, 선), 김동완(당진, 새), 홍문표(홍성예산, 새), 김근태(부여청양, 새), 이인제(논산금산계룡, 선), 성완종(서산태안, 선).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개표결과 당선된 대전지역 후보들. 왼쪽 부터 이장우(동구, 새누리당), 강창희(중구, 새누리당), 박병석(서구갑, 민주당), 박범계(서구을, 민주당), 이상민(유성구, 민주당), 박성효(대덕구, 새누리당).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개표결과 당선된 대전지역 후보들. 왼쪽 부터 이장우(동구, 새누리당), 강창희(중구, 새누리당), 박병석(서구갑, 민주당), 박범계(서구을, 민주당), 이상민(유성구, 민주당), 박성효(대덕구, 새누리당).

충청권에 '박근혜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에 경고장을 던지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반면 '충청의 자존심'을 자처해온 자유선진당에게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바람은 제법 강했다. 무엇보다도 충북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깨졌다. 바람은 대전을 거쳐 충남 일원까지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 5곳을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민주당 후보의 대물림 공천 논란을 빚었던 남부3군(보은영동옥천)에서도 새누리당이 입성했다.

박근혜 바람, 추풍령 고개를 넘어오다

지난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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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의 경우 재선 의원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가 '대통령 만들 사람'이란 구호를 들고 나온 친박 강창희 후보(6선)에게 자리를 내줬다. 충남 당진, 보령-서천은 물론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예산-홍성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JP(김종필)의 아성이었던 부여-청양도 새누리당 후보(김근태)가 차지했다. 그 와중에 자유선진당은 충북과 대전에서 전멸했고 충남에서 3석(논산계룡금산, 서산태안, 아산)을 얻는 데 그쳤다.

모두 25석(대전6, 충남 10, 충북 8, 세종시 1)을 놓고 겨룬 충청권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12석, 통합민주당 10석, 자유선진당 3석으로 나타났다. 기존 자유선진당의 빈자리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나눠 가진 것이지만 충북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성적표가 두드러진다.

새누리당의 선전은 충청권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전초전답게 지역정치세력화의 출구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셈이다. 실제 새누리당의 각 충청권 후보자들은 선거 사무실 외벽마다 박근혜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어 '박근혜 효과'를 꾀했다. 일부 무소속 후보들도 '원조 친박', '진짜 친박'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외면 당한 자유선진당, 생존 카드는?

그러면서도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도 뚜렷했다. 대전 서구을에서 당선된 민주당 박범계 후보가 자유선진당 이재선 후보를 꺾은 것을 비롯해 천안과 공주 등 곳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성적표가 처참한 곳은 자유선진당이다. 선진당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의석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내주는 참담한 성적표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특히 심대평 대표가 출마한 세종시에서 큰 격차로 이해찬 후보에게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 때문에 심 대표는 이후 정치행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반면 6선에 성공한 이인제 당선자(논산·금산·계룡)가 당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선진당을 외면한 데는 '지역 정당'을 자처하면서도 지역민의를 대변할 능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강창희-이인제... 각 당 구심점은 누구?

세종시에서 맞붙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
 세종시에서 맞붙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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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대선정국이다. 대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이 빠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 정당간 세력다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경우 대전 강창희-박성효, 충남 홍문표-김태흠, 충북 정우택 등이 시도당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대전 박병석(4선)-박범계-이상민(3선), 세종 이해찬, 충남 양승조(3선), 충북 오세제-노영민 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해찬 당선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선진당의 행보도 관심사다.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놓고 벌써부터 심대평-이회창 전·현 대표 간 책임 공방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30년 동안 부침을 반복해온 충청지역 정당사(공화당-자민련-선진당)로 볼 때 대선정국에서도 보수대연합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총선결과는 충청권이 다가오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임을 보여주고 있다.


태그:#충청권, #박근혜, #대선,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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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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