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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부평신문 자료사진> 선거의 여왕답게, 19대 총선을 여소야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인천에선 대표적 친박계 후보인 윤태진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이윤성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선거에서 패배했다
 인천 부평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부평신문 자료사진> 선거의 여왕답게, 19대 총선을 여소야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인천에선 대표적 친박계 후보인 윤태진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이윤성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선거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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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였다.

결국 19대 총선 인천 선거 구도는 6대6으로 끝났다. 18대 총선에서 야권이 10대2로 패배한 것과 비교하면, 야권은 절반의 승리라고 자평할 수 있다. 하지만 영남이 호남에 비해 지역구가 2배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 6대6은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승리를 의미한다.

이번 총선은 인천지역에서 야권의 '확장성'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야권 강세 지역인 '북동벨트'에선 야권단일후보가 전승을 했지만, 여당의 텃밭인 '서남벨트' 지역은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야권의 확장성이 서울과 인접한 북동지역에 머무른 셈이다.

'북동벨트'에선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문병호(부평갑), 홍영표(부평을), 신학용(계양갑), 최원식(계양을), 박남춘(남동갑), 윤관석(남동을)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반면 '서남벨트'에선 새누리당 홍일표(남구갑), 윤상현(남구을), 박상은(중동옹진), 황우여(연수구), 이학재(서구강화갑), 안덕수(서구강화을) 후보가 승리했다.

앞서 <부평신문>은 19대 총선을 맞아 인천 관전 포인트를 대략 5가지로 압축해 보도했다.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17대 '탄돌이'와 4선 황우여 의원의 5선 성공 여부, 여야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학재·홍영표 후보의 당선 여부였다. 이외에도 수도권 최초로 탄생한 진보 구청장에 이은 진보 국회의원 탄생 여부와 '박사람(박근혜사람)', '송사람(송영길사람)'의 생환 여부였다.

당대표 비서실장 출신 이학재와 홍영표, 생환

먼저 인천지역 최대 접전 지역인 서구강화 갑에 출마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비서실장인 홍영표(54·부평을) 후보가 공히 당선됐다.

이 당선자와 홍 당선자는 각각 52.65%(6만4202표), 55.23%(6만3099표)로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2002년 전국 최연소로 구청장에 당선됐으며, 2006년 지방선거 때도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중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구청장에 이어 국회의원을 지내 인지도와 득표력이 상당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홍 당선자는 조부의 '친일파 경력' 악재에도 불구, 14%p 이상 앞서면서 당선됐다. 홍 후보의 당선은 최근 인천 지역에서 무료로 배포돼 선거법 논란을 야기한 지난 7일자 <조선일보>의 역풍으로도 해석된다. 또 2009년 부평 을 재선거로 당선된 후 중앙당에서 주요 직책을 거쳐 재선급 의원으로 평가 받아 왔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탄돌이' 절반 귀환 문병호·신학용 당선... 황우여 5선 성공

지지자들과 승리의 브이(V)를 해보이는 부평<갑> 문병호 당선자.
 지지자들과 승리의 브이(V)를 해보이는 부평<갑> 문병호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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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 국회에 입성했던 '탄돌이'의 귀환 여부였다. 17대 총선에서 인천 12개 선거구 중 9곳에 노란색 깃발이 꽂혔다. 열린우리당의 완승이었다. 인천 지역 '탄돌이'는 김교흥, 문병호, 한광원, 신학용 후보였으나, 이 중 '북동벨트' 후보인 문병호, 신학용 후보만 당선됐다.

다음은 새누리당 원내 대표를 역임한 4선의 황우여 의원의 5선 여부였다. 황 당선자(6만3341표)는 대북 전문가인 민주통합당 이철기(4만8928표) 후보를 22% 이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인천에선 최초로 5선 타이틀을 단 황 당선자는 국회의장 또는 새누리당 당 대표 등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시 규모에 비해 중앙 정치에서 소외된 인천 출신으로 중책을 맡을 수 있을지 여부와 그동안 챙기지 못한 '인천 몫'을 제대로 챙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진보당 패배와 '송사람'의 탄생

이외에도 인천에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초로 탄생한 진보 구청장에 이은 진보 국회의원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인천 야권단일후보 중 유일하게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김성진 후보는 초선의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에게 패배했다. 홍 당선자가 51.76%(4만195표)를 얻은 반면, 김 후보자는 43.14%(3만3501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 후보의 패배 원인으로는 보수성향이 강한 남구 특색을 감안하지 못한 점과 민주당 조직의 뒷심 부족 등이 꼽힌다. 여기다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GTX 주안역유치'라는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홍 당선자의 전략이 낙후된 남구의 민심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3.2%, 민주당 37.6%였다. 통합진보당 지지 없이는 민주당 후보 6명의 당선은 불투명했다. 김 후보의 패배는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확대된 인천에서의 통합진보당 입지를 축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드디어 인천에서 '송사람'이 탄생했다. 윤관석(남동을) 당선자는 송영길 시장 초대 대변인을 역임한 인물로 인천 내 대표적 '송사람'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 '송사람' 몇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을 받은 사람은 윤 당선자가 유일했다. 윤 당선자 공천에 송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홍영표 당 대표 비서실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당선자가 재정난에 허덕이는 송 시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지막으로 친박계 정치인으로 알려진 윤태진 후보는 인천의 대표적 친노 정치인으로 알려진 박남춘 당선자에게 패했다.

박 당선자는 47.26%(5만4754표)를 획득해 38.58%(4만4699표)를 얻은 윤 후보를 눌렀다. 윤 후보는 남동구청장을 3번이나 역임하는 등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앞섰지만, 친박계 중심 공천에 항의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이계 이윤성(12.02%) 후보의 완주로 표가 분산되면서 패배했다. 

마지막으로 19대 총선 '6대6' 결과는 인천에서 수년째 이어지는 송도 영리병원 문제와 인천 국제공항 매각논란, 인천 조력발전소 추진 등에 새로운 국면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된 이들 사업에 작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 정부와 기초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야권이 과반을 차지해, 과거와 같은 여당의 일방적 독주는 힘들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 총선, #탄돌이, #박근혜, #김성진, #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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