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개표 현장.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개표 현장.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제19대 총선에서 인천 북부지역은 야권연대가 완승했다. 하지만 남서부에선 새누리당이 전승을 거두었다.

부평에선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문병호(52)·홍영표(54) 후보가 당선됐다. '정권심판'이라는 큰 화두가 '지역발전론'과 '토박이론'을 내세운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인천 지역 투표율은 51.4%로, 전국 평균 54.3%보다 낮았다. 부평 지역은 50.7%로 인천 평균보다도 낮았다. 인천 지역 투표율은 중구 49.3% 동구 54.5% 남구 49.0% 연수구 54.2% 남동구 51.1% 계양구 50.0%, 서구 51.9%, 강화군 55.6%, 옹진군 65.2%로 나타났다.

야권연대, 인천 북부에서 힘 발휘

당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부평갑 선거구는 12일 새벽 2시 개표 결과, 문 후보가 득표율 50.52%(5만4889표)를 기록해, 44.73%(4만8594표)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정유섭(57) 후보를 눌렀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됐지만, 인지도 등에서 앞선 문 후보가 당선했다. 부평출신을 내세웠지만, 이명박 정부 집권 하반기에 치러진 총선의 최대 화두인 '정권심판'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선거 막판 할아버지의 친일 경력 탓에 고전이 예상됐던 홍영표 후보도 득표율 55.23%(6만3099표)를 기록해 41.20%(47,071표)에 그친 김연광(49) 후보를 크게 눌렀다. 김 후보의 늦은 출마와 홍 후보의 조직력이 당선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천 북부 벨트인 계양지역도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신학용(60)·최원식(49) 후보가 당선됐다.

 지지자들과 승리의 브이(V)를 해보이는 문병호 당선자. 17대 탄돌이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18대 총선에서 낙선 후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문병호 당선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지지자들과 승리의 브이(V)를 해보이는 문병호 당선자. 17대 탄돌이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18대 총선에서 낙선 후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문병호 당선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특권·불통 정권 심판... 주민만 섬기는 정치한다 "

"낙선 후 지난 4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준비했다. 그런 노력을 주민이 알아줘서 기쁘고 감사하다. 지역 주민만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 이번 총선은 특권과 반칙 정권인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고, 이를 견제 못한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운 총선이다."

4년 만에 다시 국회에 입성한 문병호 당선자의 당선 소감이다. 문 당선자는 "18대 총선 낙선 후 많은 반성을 했고,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과 시당 위원장을 하면서 인천에 대해 공부했다"면서 "준비한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 후보 캠프는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 방송이 나가자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축하 전화가 쇄도했고,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문 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도운 부평구의회 신은호 의장은 "18대 총선 낙선 후에도 언제나 지역 주민과 함께하기 노력해왔고, 양극화를 초래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부평구민의 심판 여론이 높았다"면서, "더 민심에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영표 후보의 당선이 확실 시 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홍영표 후보의 당선이 확실 시 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홍영표 후보 압승 "MB의 역주행 바로잡겠다"

"오늘 승리는 야권연대의 승리이며, 정권심판을 열망하는 국민 승리다. 지도자는 결코 지배자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국민의 삶은 피폐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한 심판은 이제부터다. MB 정권의 역주행 4년을 반드시 바로잡겠다."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홍영표(54) 부평을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홍 후보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사실상 압승했다.

홍 당선자는 옛 대우자동차 용접공 출신으로 2009년 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10%p 정도 앞지르고 당선됐다.

홍 당선자는 현역의원과 야권 단일후보라는 '프리미엄'으로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으나, 선거 후반 새누리당 김연광 후보가 홍 당선자 조부의 친일행적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승리를 쉽게 장담하지 못 했다.

하지만 투표 4일 전 홍 당선자 조부의 친일행적이 담긴 <조선일보> 수백부를 <조선일보> 부평지역 지국장이 부평을 지역에 무료로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오히려 역풍이 분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인 김 후보는 <조선일보> 기자와 <월간조선> 편집장을 역임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자는 "당선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결과가 나올지는 예상 못했다"면서 "지지를 보내 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8대 국회에서 해왔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지하철 7호선이 차질 없이 개통돼 재개발이 잘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부평 공단과 청천동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화 운동 대부이신 고 김근태 의장님은 '자본의 오만함에 맞서고 양극화에 분노하라'는 말씀을 남겼다. 이는 우리가 풀어야할 시대적 과제"라며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야권연대를 공고히 하겠다. 사람 사는 세상, 노동자·농민·여성·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100여 명은 선거 사무실에서 홍 후보의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했다.

박종혁 부평구의회 의원은 "김연광 새누리당 후보의 조부 친일행적 폭로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 같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선거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박영자(42)씨는 "홍 후보가 서민 정치를 할 적임자라는 생각에 선거운동에 동참했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 많이 깨달았고,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람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한만송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야권연대, #인천북부벨트, #문병호, #홍영표, #조선일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