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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수원 지동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의 '엉터리 대응'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선거구에 출마한 수원병(팔달) 민주통합당 김영진 후보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8일 오후 긴급 논평을 발표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MB정권과 새누리당 정치인들처럼 왜 거짓말을 일삼는지 분통이 터진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피해자 유족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조현오 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논평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여성의 112신고에 대한 경찰의 늑장대처로 결국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면서 "공권력의 잘못으로 희생된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지역의 정치인 중 한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신고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보면 참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피해자가 비교적 상세하게 자신이 납치된 곳을 설명했음에도 112경찰은 거듭 상세한 장소, 심지어 주소까지 물었고 부실한 초동수사를 벌인 경찰은 '누군지도, 장소도 모르고 신고만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권은 권력유지를 위해 민간인 불법사찰이란 반민주적 범죄행위를 저질러 놓고도 참여정부의 정당한 직무감찰에 대해 시비를 걸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늑장대응으로 아까운 생명을 잃게 만든 무능한 정권을 국민이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수원 여성 살인사건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고질적인 국민무시 행정, 반서민 정치가 그 원인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지금 팔달구 곳곳은 슬럼화와 구도심에 낙후지역이 많아 치안서비스마저 차별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시급히 CCTV와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고 파출소 순찰 인력도 확대해 범죄 없는 지역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수원병 새누리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남경필 후보는 아직 공식 논평이나 성명은 내지 않고 있다. 남 후보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엊그제 우리 지동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며 "지역의 정치인으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밤 10시 50분께 수원 팔달구 지동에서 오 아무개(42) 씨가 길을 가다 부딪쳤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회사원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관할 수원중부경찰서는 A씨가 살해당하기 전 112신고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늑장대응과 부실수사로 피해자를 구조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져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더욱이 8일 경기지방경찰청이 발표한 사건처리 경위에 대한 감찰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112신고접수와 지령지휘, 현장출동, 수색활동 등 총체적인 부실수사가 빚은 참극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뇌부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등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기진보연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여성단체연합 등 경기 수원지역 인권·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후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조현오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김한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수원토막살인, #대통령 사과, #수원병,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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