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막바지로 EPL 빅4인 아스널에 입단해 전 현직 캡틴 대결을 기대하게 한 '캡틴 박주영'.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더랜드에 입단한 '베이비 지, 지동원'

그러나 이들의 출전기회는 점점 잃어가면서 한국 팬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4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아스널과 블랙번의 EPL 24R가 펼쳐졌다.
우선 결과부터 말하자면 7-1 아스널의 대승.

그러나 이곳에서도 박주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 벤치만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박주영 박주영 아스널 입단

▲ 박주영 박주영 아스널 입단 ⓒ 박상민

지난 여름 프랑스 리그1의 릴 OSC와 서명만 남겨 놓고 갑자기 아스널로 이적을 선회하면서 입단해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부푼 꿈을 안고 아스널에 입단했지만 반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성적은 커녕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초라할 뿐이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1월 이적 시장기간 아스널의 전설인 앙리마저 2개월 단기 임대로 들어와 박주영의 자리마저 빼앗고, 좋은 활약마저 보이고 있어 '킹 앙리'의 명성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굴욕을 안겨주고 있다.

박주영은 박지성이 은퇴한 이후로 한국 대표팀의 캡틴을 맡으면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청소년과 올림픽대표 시절과 한국대표에서도 천재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몇년간은 한국 축구의 공격을 이끌어 가야할 대들보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현재 심각할 정도로 출전을 못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대표 공격에 치명적인 문제를 자초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자칫 잘못하다간 몇 경기 뛰어보지도 못하고 이 상태에서 군대에 입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지동원 지동원 선더랜드 입단

▲ 지동원 지동원 선더랜드 입단 ⓒ 박상민

베이비 지, 지동원 또한 무엇이 다른가. 친 한국계 감독 중에 한명인 스티브 브루스가 지난해 여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한국 공격수 중에 한명인 지동원을 영입했다.

벤트너, 위컴과의 경쟁이 다소 문제로 제기되긴 했으나 후반 조커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첼시 전 골이 있다.)

그러나 그 또한 마틴 오닐 감독이 부임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맨시티 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골로 선더랜드의 영웅으로 등극하면서 다시 기회를 부여 받나 하는 기대도 했으나, 맨시티 전이 끝난 현재 그는 4경기에서 한 경기 15분만 출전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지동원은 박주영보다는 낫다. 꾸주한 기회는 아니지만 몇 차례씩 출전 기회를 잡고 있으며 그의 나이는 아직 한창 어리기 때문에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박주영과 지동원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무엇을 노력해야 할까

EPL리그는 전통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라고 불리는 킥앤러시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공수전환의 스피드가 가장 빠른 리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둘은 아직까지 이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박지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을 때 EPL의 공수전환 스피드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였지만 그는 그의 성실함과 폭넓은 활동량으로 이를 커버했다.

EPL 킥 앤 러쉬 축구의 대명사 잉글랜드 EPL리그

▲ EPL 킥 앤 러쉬 축구의 대명사 잉글랜드 EPL리그 ⓒ 박상민


미드필더인 박지성에게는 폭 넓은 활동량으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공격수인 박주영과 지동원에게는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공격에 있어서 스피드가 생명인데 다른 선수들과의 스피드를 맞춰줘야 유기적인 호흡으로 최상의 공격을 이끌 수 있다. 조금만 지체해도 바로 강력한 태클이 들어오는 곳이 아닌가.

또 한가지는 창조력의 부재로 생각할 수 있다.
아스널 리저브 감독은 윤정환 사간 도스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정말 열심히 하고 훌륭한 공격수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라고 꼬집어 얘기했다.

필자의 생각엔 공격에서의 창조성이 아닌가 싶다.

한국 축구에서 가장 창조적인 공격수 중에 한 명인 박주영이지만 EPL리그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다. "공격수는 골만 넣으면 되는것 아닌가"라는 반문을 해볼수도 있지만 골을 넣기 위해서는 움직임과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 또한 창조성도 부각이 돼야 한다.

한국대표와 전 클럽에서 박주영과 지동원의 공격을 봤을 땐 분명 창조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는 탈아시아를 벗아나지 못한 부분이다. 벵거 감독과 오닐 감독은 그들이 탈아시아적인 창조성을 요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천수 이천수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 이천수 이천수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 박상민


잠시 과거를 회상 보자면 이천수가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히 앞서있었다고 생각한다.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와 예상하기 힘든 패스와 슈팅까지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무기를 갖추고 있던 그였지만 멘탈의 문제로 여러 문제만 일으키다 여러 리그를 떠돌고 있는 아까운 처지가 되어버렸다.

창조성이 결여된 이들이 지금부터라도 갇혀진 틀을 깨고 스피드와 창조성을 겸한 새롭게 거듭나는 공격수가 되어 한국 축구에도 큰 보탬이 되길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인 http://khaien.blog.me 에도 실었습니다.
박주영 지동원 스피드와 창조성 아스널 선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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