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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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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은 전부 41명으로 전체의원의 13.7%였다. 이 가운데 지역구에서 선거를 거쳐 당선된 여성의원은 고작 14명. 나머지는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을 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10명, 민주통합당이 4명. 다른 정당은 아예 없다. 경기도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은 4명인데, 전부 한나라당 소속이다. 당시 민주통합당 경기지역 여성후보는 3명이었는데 전부 낙선했다.

여성의원이 전체 국회의원의 13.7%가 당선되었다고는 하나, 민주통합당만 보면 그 비율은 현저하게 줄 수밖에 없다. 당시 지역구에서 당선된 민주당 여성의원은 단 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비례대표로 8명이 당선되어 여성의원 숫자가 늘어날 수 있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 사정이 훨씬 나은 편이었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은 10명, 비례대표 당선자는 11명이다.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여성의원 2명을 합한다면 민주당의 2배 가까이 된다.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은 각각 여성할당 공천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30%, 민주통합당은 15%, 통합진보당은 20% 여성할당을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여성할당 비율이 가장 낮다.

1월 29일 현재, 경기도에서 여성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전부 28명.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이 각각 9명씩 등록했다. 1명은 무소속. 남성후보가 334명인 것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다. 여성예비후보들이 등록만 한다고 해서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최종 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는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을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옥분 국장은 기자와 마주앉자마자 "우리는 여전히 배가 많이 고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의원들의 비율이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국장의 주장이었다. 그러니 여전히 배가 고플 수밖에 없으니, 빈속을 채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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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할당을 요구하는 건 그만큼 여성의 국회 진출이 어렵다는 것 아니겠나?
"맞다.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여성의원 비율이 5.9%였고, 17대는 13%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8대 때 13.7%로 조금 비율이 올라가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4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나,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여성할당 비율을 확실하게 관철해서 여성들이 보다 많이 국회에 진출하도록 해야 한다."

박 국장은 양당(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대표가 여성이 되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대표들이기 때문에 여성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정계 진출을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 양당 대표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도 여성대표가 둘이다(이정희, 심상정). 여성대표 전성시대가 왔다지만, 그들이 여성할당으로 대표가 된 것이 아니지 않나.
"물론 그렇다. 대표들이 꼭 여성만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들도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당 대표들이 여성이 되었다는 건 시대가 여성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여성의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보다 많은 여성들을 공천해서 국회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는 건 여성의 정치 참여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민주통합당 경기도 현황을 보면 여성할당이 15%라고 하지만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이 9명으로 너무 적어 비율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안이 있나?
"전략공천이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능력 있는 여성을 영입해서 정치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도 훈련된 여성 인력을 발탁해서 공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 당내에 여성 정치인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있나?
"경기도당에서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나 차세대 지도자 교육 등을 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교육과정을 거친 여성후보에게 가산점을 주었다. 하지만 총선은 지역이 아니라 중앙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한계가 있다. 공천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기준을 마련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고 했는데, 여성의 어떤 점이 정치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여성의 섬세함이나 살림의 노하우가 정치와 만나면 보다 생활에 근접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나올 것이다. 문화나 복지 그리고 교육 분야는 여성들이 더 잘 알고 잘 할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은 부정부패와 거리가 멀고, 투명하게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여성의원들이 대부분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

- 여성성만을 강조하는 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여성의 한계를 규정짓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국방이나 건설 분야도 여성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하는 것 같은데?
"물론 여성이 하는 분야가 정해져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직은 여성의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여성성이 필요한 분야부터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성의원의 국회 진출이 많아지면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여성들은 대부분 비례대표를 선호하고 지역 출마를 꺼리는 게 현실이다. 이유가 있다면?
"현재의 정치 지형이 여성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선거를 치르려면 인맥이나 조직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여성들이 대부분 취약하다. 경선과정을 거치는 경우 대부분의 여성들이 탈락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해서 전략공천이나 여성 할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다.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나."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
 박옥분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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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국장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높이고 기회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 현역 여성 국회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들을 대표해서 국회에 진출한 여성의원들은 그만큼 혜택을 받은 것이니, 다른 여성들을 위해 디딤돌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역 여성 국회의원들이 여성할당에 대해 보다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1인 시위라도 하고, 촛불집회라도 해서 여성할당을 관철시켜야 할 의무가 현역 여성의원들에게 있다. 김상희 의원처럼 전면에 나서는 분도 있지만, 여성의원들이 전부 그렇지 않아 아쉽고 안타깝다. 여성들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나.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우리 몫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

박 국장은 여성할당과 관련해서 당 대표뿐만 아니라 총선기획단장도 이미경 의원이 되었고, 여성최고위원이 3명이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할당을 더 강하게 주장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국장은 "여성할당이 15%라지만 이 비율은 공천 비율이 아닌 당선 비율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30% 정도는 여성할당을 의무화해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의 여성할당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 국장이 30%를 주장하는 건 그만큼 여성의 국회 진출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들의 심정을 제대로 잘 알고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이들은 결국 여성이다. 여성들이 힘을 모아 여성들을 국회로 보내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들을 위한 입법을 해야 우리 사회가 진보하고 발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국회의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성 유권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여성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여성 당대표 전성시대에 걸맞게 여성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성들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박 국장의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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