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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북B교회 앞에서 다른 교회 전단지를 뿌린다는 이유로 강북B교회에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A교회 피해자 이모 씨와 또 다른 이모 씨가 도봉구에 위치한 J병원에 입원해 있다. 

폭행을 당해 멍들어있는 이모 씨 팔
▲ 피해자 맞은 곳1 25일 강북B교회 앞에서 다른 교회 전단지를 뿌린다는 이유로 강북B교회에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A교회 피해자 이모 씨와 또 다른 이모 씨가 도봉구에 위치한 J병원에 입원해 있다. 폭행을 당해 멍들어있는 이모 씨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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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북B교회 앞에서 다른 교회 전단지를 뿌린다는 이유로 강북B교회에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A교회 피해자 이모 씨와 또 다른 이모 씨가 도봉구에 위치한 J병원에 입원해 있다. 

가해자들이 손톱으로 할퀸 자국이 남아있는 이모씨 손등
 25일 강북B교회 앞에서 다른 교회 전단지를 뿌린다는 이유로 강북B교회에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A교회 피해자 이모 씨와 또 다른 이모 씨가 도봉구에 위치한 J병원에 입원해 있다. 가해자들이 손톱으로 할퀸 자국이 남아있는 이모씨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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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강북경찰서에서 작성한 진술서 자료
▲ 피해자 진술서 피해자가 강북경찰서에서 작성한 진술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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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단의 여신도가 자신들의 교회 앞에서 전단지를 뿌렸다는 이유로 집단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A교회 여신도들이 교단이 다른 B교회 신도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A교회 여신도 3명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3시경 서울 강북B교회 인근 지하철 출구에서 교회 전단지를 배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를 본 B교회 남·여 신도 6~7명에게 영문도 모른 채 B교회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끌려가는 과정에서 B교회 신도들은 피해자들의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며 꿇어앉히기 위해 정강이를 수차례 걷어찼다. 피해자들이 B교회 안으로 끌려간 뒤에는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온 B교회 신도 100여 명에게 둘러싸여 무차별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이아무개(52)씨 등은 현재 도봉구 J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충격으로  향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이씨는 "(B교회 신도들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고 정강이를 걷어차며, 강제로 무릎을 꿇게 하는 등 온갖 수모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B교회 신도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가 강북B교회를 26·27일 양일간 방문했으나 B교회 측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일부 신도들은 옥외집회 구역으로 신고된 자신들의 교회 앞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려는 A교회 여신도들과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피해자 이씨는 "그곳이 집회 구역으로 허용된 곳인지 몰랐는데, 자초지종도 묻지 않고 타 교단 신도라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피해자 이씨 등은 경찰에 조만간 추가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가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가해자를 비호하고 있는 B교회 측도 책임을 회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피해자들은 27일 사건 당시 뒤늦게 찍은 현장 동영상에서 가해자 중 한 명이 찍힌 것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27일 현장조사를 실시한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A교회 여신도 측이 제시한 사건 당시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 등을 근거로 가해자를 찾겠다"면서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서 가해자 지목해도 '나 몰라라'... 경찰 안이한 대응 논란

타교회 전단지를 배포한다는 이유로 지난 25일 벌어진 강북B교회 폭행 사건과 관련해 관할 지구대와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구설수에 올랐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지목한 가해자의 신원확보는 물론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CCTV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전단지를 배포한다는 이유로 서울 강북B교회로 끌려가 폭행을 당한 A교회 이아무개씨는 "출동한 미아지구대 경찰관에게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를 경찰서로 데려가야 한다고 현장에서 지목해 줬는데도 나중에 다시 데려올 수 있다며 가해자 신원확보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건을 인계받은 강북경찰서 담당 경찰관이 가해자 신원확보가 안된 사실을 알았다. 이에 미아지구대 경찰관이 재차 강북B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이씨가 지목한 가해자 2명이 "사실무근"이라고 발을 빼 피해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감찰계 관계자는 경찰이 피해자가 현장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들과 목격자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피해자든 가해자든 모두 경찰서로 데려가야 한다"며 "다만, 해당 경찰관이 가해자를 확보하지 않은 이유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교회가 최근 분란이 자주 일어나 당일도 교인들끼리의 싸움으로 오해해 현장에서 가해자 신원을 확보하지 않고 피해자를 우선 구했다"고 말했다.


태그:#강북, #교회, #종교, #사건사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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