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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지난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사태에 대해 "예기치 못한 정전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힌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지난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사태에 대해 "예기치 못한 정전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힌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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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일어난 전국적인 정전사태 당시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일에 대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만찬장에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도 최장관에게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최 장관은  "예기치 못한 정전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 송구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단전 조치에 대해선 "전력 수급상황 급변을 예측하지 못해 예고 없는 순환정전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여름철 전력 피크가 지나가면 그걸 정비해야 겨울철 피크에 대비할 수 있는데 정비 일정이 늦었다. 이상기온을 예측하지 못하고 정비를 너무 많이 한 것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석한 최 장관과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 등 정전사태 책임자들의 답변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상 기후' 또는 '기상 이변'이라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등 '불가항력적 요인'을 강조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15일 오후 3시경 정전사태가 시작된 상황에서 콜롬비아 대통령 방한 국빈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6시 15분부터 청와대에 머물렀던 일에 대해 최 장관은 "국빈 만찬이고 어제(15일) 중요한 협정 체결을 콜롬비아 장관과 했고, 만찬 테이블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하는 상황이어서 그 만찬에 빠지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대국민 사과성명을 서면으로 한 것에 대해 최 장관은 "직접 나서서 사과성명을 냈어야 하지만 중요한 국빈을 맞아 외교적 결례를 할 수 없어서 그랬다"고 거듭 국빈만찬 참석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날 나온 최 장관의 답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국빈 만찬 전에 김대기 경제수석으로부터 정전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만찬 당시 최 장관과 함께 있으면서도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균 의원이 "만찬 때 대통령이 '빨리 가서 조치를 하라'는 등 관련 지시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최 장관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6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전사태에 대한 보고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비전력 148만kW 아니고 31만kW밖에 안됐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지난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지난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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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이 148만9000kW인 상황에서 순환 단전을 시작한 것은 예비전력 100만kW 미만 때 단전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한 전력위기 행동절차를 지키지 않고 과잉대응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을 비롯한 전력공급 책임자들은 "순간 예비전력 하락속도가 너무 빨라 자칫 '블랙 아웃'(전국 정전)사태로 갈 수 있다는 예상에 단전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전국적 정전사태가 오면 복구가 한두 시간에 끝나는 게 아니고 40시간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비전력 148만9000kW'라는 수치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이 전력거래소측에 확인한 결과 순환단전 직전 예비전력은 실제 31만kW 정도 밖에 안됐다고 밝혔다.

예비전력량은 각 발전소의 전기 공급능력을 기반해서 산출하는데, 전기 공급능력과 실제 발전량에는 차이가 있어서 정전사태 직전 실제 발전량 기준 예비전력량은 31만kW밖에 안됐다는 것.

김 위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148만9000kW의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기다려봤어야 되는데, 실제로는 예비전력이 31만kW 밖에 없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아니었느냐"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실무자가 순간적으로 판단을 정확하게 한 것이 되겠고, 실제 전력량에 입각해 매뉴얼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전체적인 취지는 크게 틀리지 않다"면서도 "상세한 숫자가 어떻게 되는지는 다시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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