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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S 교무업무영역 가운데 '성적관리' 화면.
 NEIS 교무업무영역 가운데 '성적관리' 화면.
ⓒ 교과부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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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초 서울 H고 교무실에서는 소동이 일어났다. 차세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나온 학생 성적 인쇄물을 본 교사들이 기겁을 한 것. 다른 학교인 서울 D고교 학생의 성적이 버젓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학교의 한 부장교사는 "분명히 컴퓨터의 NEIS 화면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보고 '인쇄' 버튼을 눌렀는데 결과물은 다른 학교 학생의 것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학교 H교감도 사상 초유의 성적 누출 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시인했다.

NEIS 학생 학부모서비스 첫 화면.
 NEIS 학생 학부모서비스 첫 화면.
ⓒ 교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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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고 관계자들 "다른 학교 학생 성적이 나왔다"

교육공무원용 공인인증서를 통한 정교한 보안 방식을 쓰고 있다고 알려진 NEIS가 자체 결함으로 구멍이 뻥 뚫린 것이다.

문제는 H고 말고도 비슷한 시기에 서울지역 2개 고교에서도 거의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 8일 확인된 것.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한 중견관리는 "중간고사 점수 정오표를 출력하던 2개 고교에서 인쇄를 했더니 다른 학교 학생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신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점수 정오표는 NEIS를 활용해 정답과 오답을 해당 학생에게 미리 보여주기 위한 서식표다.

이 당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신고한 학교 명단에 H고는 빠져 있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소속 학교에서 더 많은 수의 성적 누출 사례도 빚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성적 누출 사태가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NEIS에 대한 근본 대책은 물론 시스템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소식을 전해들은 교사들은 경악했다. 서울지역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이 아무개 교사는 "엉뚱한 학교 학생의 성적이 출력됐다면 NEIS 자체에서 다른 학교 교사가 성적을 고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걱정했다.

전교조 "개인정보 노출 확인, 치명적인 일"

이병록 전교조 정보통신국장도 "이번 사태는 심각한 개인정보 노출이기 때문에 시스템 상으로 보면 치명적인 일"이라면서 "2년 전에도 NEIS에 기반을 둔 '내 자녀 바로 알기' 학부모 서비스에서 다른 자녀의 성적을 봤다는 한 학부모의 제보가 있었지만 증거를 찾지 못해 묻어둔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NEIS 성적 계산 오류'에 대한 개선 대책을 내놓은 교과부로선 다시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교육정보통계국 중견관리는 "차세대 NEIS가 무척 큰 시스템이고 시행 첫 해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건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처했고 다시 오류가 반복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NEIS, #성적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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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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