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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3호인 청도 운문사 금당앞 석등.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이다
 보물 제193호인 청도 운문사 금당앞 석등.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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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89번지, 비구니의 요람이라는 운문사 금당 앞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 한 기가 서 있다. 운문사에는 많은 전각이 있으며, 율원과 강원 등이 있다. 운문사의 율원은 '보현율원'이라 칭하고 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지고지순한 계행을 전문적으로 익히고 연구하는 곳이다.

이 운문사에는 율원과 강원 등이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있다. 그 중에는 금당도 끼어있는데, 금당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금당은 가람의 중심으로 본존불을 안치하는 전각을 말한다. 일설에는 전각 안을 금색으로 칠하므로, 본당의 명칭을 금색의 당이라는 의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일설은 금색의 불상을 내부에 안치하기 때문에 금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연꽃 모양으로 조성해 석등의 위에 얹은 보주
▲ 보주 연꽃 모양으로 조성해 석등의 위에 얹은 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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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으로 조성한 지붕돌. 윗면에는 연껓잎이 조각되어 있다
▲ 지붕돌 팔각으로 조성한 지붕돌. 윗면에는 연껓잎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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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금당

운문사는 비구니의 요람답게 일반적인 사찰과는 많이 다르다. 그만큼 지켜야 할 것이 많으며, 출입이 제한되는 곳 역시 많다. 금당 또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금당 앞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운 석등 한 기가 서 있는 것이다.

석등은 등불을 안치하는 곳으로 대개 전각 앞에 세운다. 불교에는 육법공양이 있는데, 그 중 등불을 밝히는 것을 공양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또한 이 석등은 부처님의 불법을 온 세상에 퍼트려 세상을 밝힌다는 뜻도 갖고 있다. 하기에 석등은 공양구의 하나로 제작이 되었던 것이다.

불을 밝히는 곳. 팔각으로 면 화사석의 4면에 불창을 내였다
▲ 화사석 불을 밝히는 곳. 팔각으로 면 화사석의 4면에 불창을 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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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연껓 잎을 새겨 넣은 상대석
▲ 상대석 커다란 연껓 잎을 새겨 넣은 상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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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은 받침돌인 하대석과 간주석인 중대석 그리고 상대석과 불을 밝히는 화사석, 맨 위에는 지붕돌인 옥개석 등 5부분으로 구성이 된다. 옥개석 위에는 보주를 얹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우아한 모습의 석등

청도 운문사 금당 앞에 놓여 있는 석등은 8각으로 꾸며졌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받침을 두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바닥돌과 하나로 이루어진 아래받침돌에는, 여덟 장의 아래로 향한 꽃잎을 새긴 앙화가 조각되어 있다.

그 위에 놓인 가운데 기둥인 간주석에는 아무런 꾸밈이 없으며, 윗받침돌에는 각 면마다 연꽃이 새겨져 있다. 팔각의 화사석에는 불빛이 퍼져 나오도록 4개의 창을 마련해 두었으며, 불창마다 불창을 바람을 막기 위한 장식을 했는지 작은 구멍들이 보인다. 지붕돌은 경쾌한 모습이며, 꼭대기에는 연꽃봉우리 모양의 보주가 남아 있다.

석등을 받치고 있는 기둥, 아무런 장식이 없다
▲ 간주석 석등을 받치고 있는 기둥, 아무런 장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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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돌인 하대석. 팔각으로 조성하였다. 운문사 금당 앞 석등은 전체적으로 특별한 장식은 없으나 우아한 형태이다
▲ 하대석 받침돌인 하대석. 팔각으로 조성하였다. 운문사 금당 앞 석등은 전체적으로 특별한 장식은 없으나 우아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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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등은 각 부분이 균형을 이룬 우아한 모습이다. 7월 15일 찾아간 운문사. 도착하기 전부터 내리는 비가 점점 더 빗방울이 굵어진다. 우산도 받치지 못하고 금당 앞 석등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한시라도 빨리 촬영을 마치고 딴 곳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다. 비가 오는 날 답사는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늘 같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문화재가 있어, 내리는 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석등, #운문사, #청도, #보물, #통일신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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