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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발 통영행 고속버스 안에서 HTC 7인치 태블릿 플라이어4G로 와이브로망에 연결해 동영상 뉴스를 보고 있다.
 서울발 통영행 고속버스 안에서 HTC 7인치 태블릿 플라이어4G로 와이브로망에 연결해 동영상 뉴스를 보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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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스마트폰 써본 사람은 안다. 3G 무선인터넷이 도심보다 느린 건 물론이고 신호가 도중에 끊기기 일쑤여서 동영상은 꿈도 못 꾼다. 또 배터리는 왜 그리 빨리 다는지. 차라리 스카이라이프나 DMB를 보고 있는 게 속편하다. '무선인터넷 고속도로'라는 4G 시대에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7월부터 기존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빠른 4G LTE(롱 텀 에볼루션) 시대가 열렸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면 4G 와이브로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40Mbps로 75Mbps인 LTE보다는 늦지만 이미 전국 82개 도시와 8개 고속도로에 깔렸고 와이브로 안테나가 내장된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나왔다. LTE에 맞서 이달 초 출시된 HTC 이보4G+와 플라이어4G 중에서 플라이어로 4G 고속도로 시대를 미리 체험해봤다. 

3배 빠른 와이브로... 고화질 동영상도 거뜬   

지난 5일 저녁 7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통영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전에서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로 갈아타는 4시간짜리 코스다.

고속버스가 출발하자마자 플라이어를 켰다. 배터리 잔량은 80%였다. 지하철에선 죽어있던 4G 안테나가 버스 안에선 제대로 떴다. 반가운 마음에 뉴스 검색부터 시도했다. 동영상 뉴스를 연결하니 로딩 시간도 잠시, 바로 뭉개짐 없는 깨끗한 화면이 흘러나왔다. 3~4분짜리 짧은 영상이었지만 끊김도 없었고 7인치 화면으로 확대해 봐도 깔끔했다.

4G를 끈 상태에서 3G에서 보려하니 재생은커녕 로딩 시간만 1~2분 걸리는 바람에 답답한 나머지 바로 4G로 전환했다. 플라이어 메인화면엔 4G와 와이파이를 끄고 켤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을 때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첫번째' 장치였다.

이번엔 동영상 VOD를 제공하는 '올레 TV 나우' 앱을 이용해 영화 감상에 도전했다. 풀 화면 고화질 영상이지만 20여 분 재생하는 동안 한 번 끊김 외엔 문제없이 재생됐다. 다만 앱 자체가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지 다시 연결하니 앱 초기화면으로 연결돼 이전 장면을 일일이 찾아 봐야해 불편했다. 올레TV 앱은 YTN 등 30여 개 IPTV 채널의 실시간 영상도 골라 볼 수 있어 굳이 버스 안 위성방송에 눈길을 줄 필요가 없었다.  

고속버스가 '와이파이존'... "4G 안 뜨니 답답해"

 통영행 고속버스 안에서 4G 단말기로 와이브로에 연결해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
 통영행 고속버스 안에서 4G 단말기로 와이브로에 연결해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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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국내에선 와이브로를 써 볼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 5월 말 일본 출장 때 '일본 에그'(저팬 에그)를 처음 접했다. 속도도 3G보다 훨씬 빠르고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등 최대 5대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지만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데 에그(라우터)를 늘 갖고 다녀야 해서 불편했다.     

그런 면에서 에그가 필요 없는 HTC 4G 단말기는 한 수 접고 들어간다. 더구나 4G 단말기 자체가 에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휴대용 핫스팟 기능을 가동하면 주변에 있는 다른 단말기도 5대까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플라이어의 휴대용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시험해 봤다. 갖고 있던 아이폰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해 봤다. 핫스팟을 켜니 아이폰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HTC portable hotspot'라는 라우터(SSID)가 뜬다. 비밀번호는 '1234567890'으로 기본 설정돼 있는데 사용자가 직접 바꿀 수도 있었다.        

일행에게 태블릿은 넘겼지만 핫스팟을 켜둔 덕분에 아이폰으로 와이파이에 계속 접속할 수 있었다. 아이폰을 쓰던 도중 3G 네트워크 끊김 안내가 수시로 떴지만 와이브로는 거의 끊김이 없었다.

그러길 2시간 남짓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대전 비룡 분기점에서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4G 신호가 끊겼다.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에는 아직 와이브로가 안 깔린 것이다. 현재 와이브로는 전국 82개시, 서울 수도권 전철 전 구간 외에 경부, 중부1, 2, 호남, 영동, 서해안, 남해, 신대구-부산 등 전국 8개 고속도로만 개통된 상태다. 

 KT 와이브로 전국 커버리지. 7월 현재 전국 82개 도시와 서울 및 수도권 전철 전구간, 8개 고속도로까지 개통된 상태다.
 KT 와이브로 전국 커버리지. 7월 현재 전국 82개 도시와 서울 및 수도권 전철 전구간, 8개 고속도로까지 개통된 상태다.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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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대전 고속도로부터는 어쩔 수 없이 3G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밖에 있었다. 3G 상태에서는 올레TV 앱에서 동영상 이용은 불가능했다. 4G가 끊긴 뒤 일행 입에서 "답답해졌다"는 말이 절로 흘러 나왔다.

그나마 갤럭시탭4G처럼 와이브로만 되고 3G 접속이 안 되는 태블릿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먹통이 되는 상황이다. 나름 4G(Wibro)와 3G(WCDMA), 무선랜(Wifi) 등 '3W' 네트워크의 위력인 셈이다.

HTC 이중삼중 절전 기능으로 배터리 소모 대비

터널 구간이 많아 도중에 네트워크가 자주 끊기긴 했지만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응용 프로그램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도착시간을 30여 분 남겨놓았을까, 배터리가 15% 남았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아이폰과 다른 점은 이 시점에서 '전원 절약기'가 자동 가동된다는 점이다. 

4G 단말기의 단점은 3가지 네트워크에 동시 접속하다보니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HTC도 유독 전원 관리에 신경을 쓴 눈치다. 일단 전원 절약기가 가동되면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쓰지 않는 네트워크는 자동으로 꺼진다. 이밖에 화면 밝기와 화면 시간제한도 줄어들고 진동 버튼 기능이 사라지는 등 전력 소모를 최소화 한다.

이보 역시 전원 절약기가 가동된 상태에선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 촬영을 해도 플래시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플라이어는 이보에는 없는 수면 모드도 있어 잠자는 시간(기본 설정은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에는 4G뿐 아니라 3G, 와이파이 등 모든 네트워크 안테나가 차단된다. 

 HTC 7인치 태블릿 플라이어4G의 전원 절약기와 수면모드 기능
 HTC 7인치 태블릿 플라이어4G의 전원 절약기와 수면모드 기능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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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절약기 힘이었을까? 플라이어 배터리는 버스가 통영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밤 11시까지 꼬박 4시간을 버텼다. 플라이어 배터리 용량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2~3배 많은 4000mAh로 최대 990시간 대기와 동영상 6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휴게소에서 한번 쉰 걸 빼면 내리 4시간 고속버스로 이동하면서 4G와 3G 네트워크에 계속 접속한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통영까지 4G 단말기 체험을 함께 한 일행들 역시 4G 상태에서 속도감과 사용시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LTE 역시 지금은 에그 수준이지만 9, 10월쯤 LTE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출시되고 내년 이맘때는 사용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3배 빠른 와이브로 단말기 체험은 앞으로 5배 빠른 LTE 단말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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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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