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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K김동욱이 자진하차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JK김동욱이 자진하차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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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나는 가수다'는 참 다사다난했다. 옥주현이 노래 부르기 전의 음향 사고, 뮤지컬 무대를 본 듯한 옥주현의 무대와 환상적인 전조, JK김동욱의 방송사고, BMK의 부활, 이소라의 탈락, JK김동욱의 재도전 논란, JK김동욱의 자진하차. 특히 원년 멤버였던 이소라의 탈락과 JK김동욱의 자진하차가 가장 큰 이슈였다.

경연이 끝난 후 며칠 뒤 JK김동욱은 제작진을 찾아와 자진하차 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했다. 경연장에서 한영애의 '조율'을 편곡해 부르다 갑자기 노래를 중단하였다가 다시 시작해 재도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기자회견' 못지 않았다. JK김동욱은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맥없이 와서는 차분히 앉아 자진하차를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나가수를 떠났다.

나가수는 매번 최종 탈락자가 선정될 때마다 '추가로 하차'를 하는 사람이 생긴다. 정엽이 탈락했을 때는 재도전 논란에 고생을 한 김건모와 개인사정으로 백지영이 하차하였고, 김연우가 탈락했을 때는 임재범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였다. 이번에는 이소라가 탈락했고 JK김동욱이 자진하차하였다.

"나가수가 그렇게 잘났어?"

나는 매주 '나는 가수다'를 고 3인 내 동생과 아빠와 엄마와 함께 본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은 우리 가족이 인정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일요일도 어김없이 모두 거실에서 TV를 시청하였고 최종 탈락자로 이소라가 뽑히고, 곧이어 JK김동욱의 '입장표명'이 나왔다. 순간 내 동생이 나에게 하는 말, "허... 나는 가수다가 그렇게 대단한거야? 이게 그렇게 잘났나?"

나는,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리고 나가수를 보는 시청자들은 왜 매주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도 굳이 나가수를 볼까? '노래'보다는 '춤이나 외모'를 보여주는 가수들 사이에서 진짜 가수歌手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즉, '노래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참 모순적이다. '노래에 목말랐던' 김건모는 결국 하차 시키고,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리허설 무대에서 백지영을 울리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저평가 받아왔기에 '노래로 실력을 입증하겠다는' 옥주현은 여러 구설수로 힘들게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누군가의 아류로 살아왔지만 자신의 노래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JK김동욱마저 하차시켰다.

과연, 나가수는 작은 실수, 작은 트러블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경직되고 엄격한 공간인가?

나가수, 두번째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

나가수의 문제는 비단 시청자들에게만 있지 않다. 무엇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나는 가수다'의 자세이다. 5월, 방송 재정비를 마친 나가수는 많은 사람들의 더 큰 관심과 기대 속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정작 정비되어야 할 프로그램의 핵심은 오히려 희미해졌다. 나는 가수다는 경연을 통해 '가수를 탈락시키는 데'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가수의 최고의 무대를 통해 청중 평가단과 시청자들에게 '노래와 감동'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 수록 나가수는 벌써부터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여론이 수상하다 싶으면 설득 대신 논란이 되는 가수의 하차를 방관한다. 마치 맑은 물이 구정물이 될까 두려워 얼른 날뛰는 미꾸라지를 내쫓는 모양새다. 그리고는 그것이 맑은 물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 말하며 책임을 외면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고집은 '청중평가단의 투표'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프로그램의 제도가 아닌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최고의 가수들의 최고의 무대라 해도 장담할 수 없다. 김건모의 재도전 문제와 옥주현과 관련한 구설수로 나가수는 노래는 유지하고 있지만 감동은 절반으로 줄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고집을 버려서는 안된다. '노래와 감동'을 들려주겠다는 핵심을 놓쳐서도 안된다. 믿음직한 모습으로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더이상 매주 반복되는 나가수 관련 루머들에 나를 비롯한 네티즌들을 지치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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