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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시부모님댁에 갔다. 어머님이 구워주시는 고기를 맛있게 먹고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불을 붙혀 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을 껐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쯤 요번에 불효자라는 주제로 글을 응모했는데 당첨이 됐다고 했다. 시부모님은 제주도 좋다며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 하셨다. 난 부끄러워 말을 잘 못 했다. 그러자 어머님은 "엄마는 공주가 항상 밝고 명랑해서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줄 꿈에도 몰랐다. 네가 살아온 날 생각해 보면 엄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공주야"라고 말씀하시며 눈시울을 적시셨다.

결혼하기 전에 어느 월간지에 아빠를 주제로 이야기를 써서 책에 실린 적이 있다. 친정엄마는 글을 읽고서는 "네 예비 시부모님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겠냐, 좋은 거 다 놔두고......결혼도 하기 전에 엄마 집 나가고 아빠 죽은 얘기는 왜 쓰냐?"라며 많이 싫어 하셨다.

근데 그걸 본 시엄마는 "오늘 말하기 어려운 너의 글을 책을 통해서 읽었단다. 외롭지 않도록 네 편이 돼 줄게. 응?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니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은 가끔 생각하고 희망적이고 지혜롭게 헤쳐나가자꾸나. 네가 형로 곁에 좋은 친구로 있으니 좋고 밝은 너의 웃음이 함께 하니 기쁘단다. 예쁘게 지내다 멋지게 웃음으로 선물주련. 결혼까지 말여"라고 보내주신 문자를 보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이제 친정엄만 어떤 반응이 나오실지도 궁금하고 엄마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렸으니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요번에 엄마 이야기 글 써서 우수상 당첨됐슈!"
"엥? 뭐라고 썼는데!!?" 이리하여 줄거리를 말씀 드렸다.
"아주아주 엄마를 술꾼으로 만들었구만?! 크크 그리고 나 처음엔 니 조카 반대했었다. 근데 올케언니 설득에 넘어간 거지. 하하. 그땐 네가 고생을 너무 한 것 같아서 더 놀다 결혼하길 바랬는데 지금은 얼렁 아기나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 잘 하면 돼~ 흐흐 알겠지?" 하신다. "넵! 마미!"
"아 근데 상품은 뭐야? 흐흐흐흐."

어제 엄마 생신 기념해서 외가 식구들이 다 모였다. 때마침 외식지원금이 내게로 온 것 같아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식사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든든했다.

외삼촌, 외숙모들이 말씀하신다. "누나는(언니는) 정말 늦복이 있는 거야. 혜진이도 너무 착하고 며느리도 잘 보고. 정말 복 많은 거야. 좋겠다."
난 부끄럽게 말한다. "어렸을 때 엄마 속 많이 썩인 거 이제 다 풀어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잘 할게요!"
"아이쿠! 혜진이가 이쁘다 정말 이뻐!"
"언니는 복 터졌다!"

"자! 마셔마셔! 좋다 너무 좋다!" 잔을 권하며 즐거워 하시는 엄마를 보니 덩달아 더 좋다.

엄마! 생신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계속 예쁜 혜진이 될게요! 사랑해요!

아... 셋째 외삼촌이 말씀하셨다.
"이제 이걸로 시작했으니깐 어쩔 수 없이 매 년 엄마 생일때 대접해야겠다?"
하하하... 하하하! 좋아요 좋아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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