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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채소모종이 나오고 있다. 큰 것 보다는 작더라도 잎이 싱싱한 모종이 좋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모종이 나오고 있다. 큰 것 보다는 작더라도 잎이 싱싱한 모종이 좋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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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24절기 중에서 곡식에 필요한 농사비가 내린다는 여섯 번째인 곡우(穀雨)로서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봄가뭄을 해결할 만큼 넉넉지는 않았지만 어제까지 지역에 따라 단비가 내렸다. 작년에는 흐린날과 잦은 비로 인해서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올해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때문에 농산물의 안전을 걱정해야 할 만큼 필요한 때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는 없다.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때라서 자주 텃밭에도 나가고, 농사자재를 판매하는 종묘상에도 발길이 잦아졌다. 여러 종류의 채소 모종들이 어서 빨리 밭으로 데려가라는 듯이 고개를 쭉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종을 고를 때에는 큰 것보다는 작더라도 튼실해 보이는 것이 좋다. 잎채소 모종은 잎이 시들지 않고 윤기가 있는 것을 선택하며, 과채류는 줄기가 너무 가늘거나 키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토와 뿌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모종 포트(컵)에서 잘 빼는것도 중요하다
 상토와 뿌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모종 포트(컵)에서 잘 빼는것도 중요하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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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모종을 밭으로 옮겨심기 하는 초보농부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싹을 틔우고 본잎까지 자라난 모종은 가느다란 실뿌리로 상토(모종을 키우는 흙)를 칭칭 감고 있으며 흙으로 옮겨심을 때에는 상토와 뿌리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종컵의 아래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모종이 쉽게 분리가 되며 컵을 거꾸로 들면서 눌러줘도 자연스럽게 빠진다. 잘 빠지지 않으면 모종에 물을 약간 뿌려줘도 잘 빠진다. 흙으로 옮겨심기를 할 때는 모종의 상토 높이에 맞춰서 호미나 손으로 구덩이를 만든 후에 물을 먼저 흠뻑 뿌려주고 모종을 옮겨심으면 된다. 흙을 덮을 때에는 상토흙이 있는 높이 정도만 덮어준다.

이유는, 씨앗이 모종으로 자랄 때 상토흙에 덮힌 뿌리 부분과 위로 드러난 줄기 부분으로 나뉘는데 옮겨심기를 할 때 상토보다 높게 해서 줄기부분까지 덮어주면 흙속의 병원균 바이러스가 줄기를 통해서 감염이 될 수도 있으며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모종을 흙으로 옮겨심기 하면 작물이 시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몸살을 앓는 으로 곧 회복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다.

모종을 심을때에는 상토흙이 있는 높이에 맞춰서 구덩이를 파고 물을 먼저
충분히 흙에 뿌린후에 상토 높이에 맞춰서 흙을 덮어준다.
 모종을 심을때에는 상토흙이 있는 높이에 맞춰서 구덩이를 파고 물을 먼저 충분히 흙에 뿌린후에 상토 높이에 맞춰서 흙을 덮어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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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부들이 모종을 옮겨심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작물과 작물 사이의 간격을 맞춰주는 재식거리를 충분하게 띄우지 않는 경우다. 모종을 옮겨심을 때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심어야만 잘 자라고 관리도 쉬우며 통풍이 잘 되어 병충해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재식거리를 맞추는 방법은 작물이 다 자랐을때의 크기를 생각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심으면 된다. 예를 들면 고추나 토마토는 작물간의 거리를 60~80cm 정도 간격을 두고 심으며, 상추같은 잎채소류는 15~20cm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하지만 텃밭이나 작물의 형편에 따라서 재식거리를 맞춰도 된다.

어린 모종을 심을때에는 다 컸을때의 크기를 생각해서 작물과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어야만 잘 자란다.
 어린 모종을 심을때에는 다 컸을때의 크기를 생각해서 작물과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어야만 잘 자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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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의 장점은 여러 가지 작물을 골고루 심어서 필요한 만큼 수확을 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농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작부체계를 잘 짜는 이 중요하며 작물에 따라서는 태양의 방향에 맞춰서 위치를 선택해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특히, 높이가 비슷한 작물끼리 모아서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상추와 같은 잎채소류는 비슷한 높이로 자라기 때문에 남쪽방향으로 나란히 옆줄에 같이 심어주고 옥수수나 오이처럼 높이 자라는 작물은 텃밭의 바깥 부분(북쪽방향)에 심어줘야만 그늘에 가려서 키작은 작물이 성장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작물이 성장했을 때의 키높이와 햇볕의 방향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작물은 비슷한 크기의 작물끼리 심으며 햇볕의 방향에 따라서
심는 위치를 정한다. 비슷한 크기의 작물끼리 심어둔 텃밭의 모습.
 작물은 비슷한 크기의 작물끼리 심으며 햇볕의 방향에 따라서 심는 위치를 정한다. 비슷한 크기의 작물끼리 심어둔 텃밭의 모습.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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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아주 중요한 것이 서둘러서 밭으로 옮겨심기를 성급하게 하지 말아야 할 작물이 있다. 열대성 작물인 과채류로써 주로 고추,토마토,오이처럼 열매가 달리는 작물은 4월을 넘겨서 5월 초순경부터 옮겨심어야 한다.

4월 말까지도 서리가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8일 강원도는 폭설과 함께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졌고, 다른 지역도 낮은 기온으로 인해 텃밭에 일찍 옮겨심은 과채류가 냉해를 입고 고사했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이 있었다.

냉한성 작물인 상추와 같은 잎채소는 어느 정도 추위에 견디기 때문에 지금 옮겨심어도 된다. 모종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텃밭을 시작하기에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며, 밭이 없다면 상자텃밭을 이용해서라도 내손으로 길러먹는 즐거움을 갖기 바란다. [관련기사:상자텃밭에는 무엇을 심을까.]

최근의 낮은 기온때문에 냉해를 입고 고사한 토마토모종의 모습. 열대성작물인 과채류는 5월초순경부터 심는것이 좋다.
 최근의 낮은 기온때문에 냉해를 입고 고사한 토마토모종의 모습. 열대성작물인 과채류는 5월초순경부터 심는것이 좋다.
ⓒ 윤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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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재식거리: 작물을 파종하거나 옮겨심을때 작물이 자라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일정한 거리를 두는것.
작부체계: 작물을 계절과 종류에 따라서 재배순서를 정하여 작물을 심고 수확할수 있게 계획하여 재배하는것.



태그:#모종, #옮겨심기, #고추, #토마토, #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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