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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원적산 방향에서 내려다본 GM대우 부평공장 전경.<사진 제공ㆍGM대우>
 인천 부평구 원적산 방향에서 내려다본 GM대우 부평공장 전경.<사진 제공ㆍGM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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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GM Daewoo Auto & Technology. 이하 GM대우)가 2002년 10월 법인 설립 때부터 사용해온 회사의 공식 명칭을 바꾼다.

기존 명칭을 버리고 '지엠코리아(GMkorea)'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회사는 명칭 변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 놓은 뒤 21일 노사 협의를 진행해 노동조합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78년 산업은행 지분을 인수한 뒤 82년 새한자동차의 상호를 '대우자동차'로 변경한 후 30년 가까이 사용해온 '대우' 브랜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2001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2002년 GM대우를 출범시키면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유지해왔다. 차량에 부착하는 엠블럼과 함께('시보레' 도입) 회사명에서도 공식적으로 '대우'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회사명 변경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의 공식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다. GM대우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보레 도입과 회사명 변경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명 변경은 올해 신차 8개 종 전체에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해 국내시장에 출시하는 것과 함께 추진된다. 'GM'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GM대우는 2월 초에 출시할 다목적차량(MPV)인 '올란도'부터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해 국내 소비자를 찾는다. 상반기에 스포츠카 '카마로'와 소형차 젠트라 후속인 '아베오',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모델 등도 '시보레'를 부착해 출시할 예정이다.

GM대우는 당초 '시보레'와 'GM대우' 브랜드를 병용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지난해 말 입장을 선회해 '시보레' 전면 도입 방침을 수립했다. 이렇게 입장을 선회한 것은 '중국 이전'설을 비롯한 '먹튀(자본 철수)'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산업은행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 더 이상 한국시장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GM대우 내부적으로도 이미 망한 '대우자동차'의 이미지가 내수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이 '삼성' 명칭을 포기하지 않는 것과 대조를 이룬 결단이다. 한때 '대우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경쟁할 정도로 내수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었으나, GM대우 출범 후 수출지향 경영 정책과 '대우'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추락했다.

특히 '지엠코리아'로 회사명 변경은 'GM'으로 통합을 심화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 등의 특수성을 감안해 GM대우의 자율권이 일부 인정됐다면, '지엠코리아'로의 변경은 GM 산하 기업으로 통합을 의미해, '시보레' 도입과 함께 GM체제에 'GM대우'가 완전히 편입됐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은 최근 기자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GM 측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강화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GM은 지난해 한국 경영진을 일부 교체했고, 이번엔 제품 공정과 조직을 바꾸고 브랜드도 통합한 것"이라며 "시보레 전면 도입과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디트로이트(GM 본사)의 결정권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겸임교수는 "기존 '대우차'에 대한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외제차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국내 추세이기 때문에 '지엠코리아'로의 명칭 변경은 '시보레' 판매에도 시너지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명 변경에 대해 GM대우 측 관계자는 18일 "시보레 브랜드 도입과 관련해 20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향후 일정 등을 밝히기로 계획됐으나, '지엠코리아'로의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토 중이다, 최종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GM대우는 지난 3일 부평공장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추영호 노조 위원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날 품질혁신 등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GM대우는 지난 3일 부평공장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추영호 노조 위원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날 품질혁신 등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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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시보레'와 '지엠코리아' 결국 인정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이하 GM대우 노조)는 21일부터 진행하는 간부 수련회를 통해 아카몬 사장에서게 '시보레' 도입과 회사명 변경에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앞서 GM대우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노사협의 없이 일방적인 브랜드 교체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노조는 "단순히 마크를 바꾸는 문제를 넘어 브랜드 교체가 실패했을 경우 우리의 고용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18일 "회사에서 시보레 도입과 회사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지만,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단순 브랜드 교체가 아닌 투자와 마케팅 전략이 병행해야한다는 것으로,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후 역수입 문제 등에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GM대우 주요 연혁>
2002. 10.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GM Daewoo Auto & Technology) 출범
2002. 12. 창원 T4 엔진 (1.0/1.2리터) 공장 준공 및 양산
2003. 8. 대우인천자동차 부평1공장 2교대 가동 재개
2004. 3. 대우파워트레인(보령공장) 인수, 자동변속기 연산 24만대
2005. 10. 지엠대우, 대우인천자동차(옛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인수 통합
2006. 5. 정리해고자 복직 완료
2009. 6. GM DAEWOO와 GM KOREA, NEW GM에 편입
2009. 9. '책임지역총판제' 운영 위한 본 계약 체결
2009. 10. 최대 주주인 GM의 투자로 4912억원 유상 증자 실시.
2010. 2. 팀리 GMIO 사장, GM 대우 이사회 의장 선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지엠코리아, #시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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