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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중·고등학교 학생, 교사와 학부모 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고등학교 금융·경제교육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93.5%가 실생활에서 금융이 필요함에도 이에 상응하는 충분한 금융 지식 및 금융 교육 자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만큼 국내의 금융 교육 여건이 금융 교육 수요자의 요구만큼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무작위로 선정한 고등학교 2학년 36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금융이해력 테스트에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 37.6점에 그쳤다. 특히 금융생활의 밑바탕을 형성하는 저축과 투자 영역의 문항에 대한 정답률은 27.6%로 다른 영역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 분야는 점차 정보가 복잡 다양해지고 금융 수단 역시 복잡하게 발전하고 있어, 교육을 통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에서 2009년에 실시된 고등학생 금융이해력 측정에서도 소득, 자금관리, 저축과 투자 등에 대한 이해에 관한 문항에 대한 평균점수는 50%를 간신히 넘는 데에 그쳤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교육과정 내에 금융 관련 내용이 포함되고 있다. 이것이 고등학교 2, 3학년까지 이어지기는 하지만 국내의 금융 교육 내용과 수준이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하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금융에 대한 시기마다의 합리적인 판단력과 현명한 선택은 필수다. 그만큼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 습득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제공이 아닌 어릴 때부터 실시되는 지속적인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영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세계 여러 나라는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국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편적인 금융교육 문제를 인식하고 해외의 여러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응답자 특성별 금융이해력 점수

 

우리나라의 금융 교육,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초·중등교과과정에는 금융과목이 없다. 고등교과과정에도 사회 및 경제과목에 금융 내용이 일부 포함되는데 그치기 때문에 '금융교육'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 중1부터 고1까지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중 사회과목에서 금융 관련 내용은 1년에 2~3시간으로 극히 일부분에 그치며 금융 교육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경제 과목도 고2부터 선택 과목으로 운영되어 2010년도 대학입시수험생 기준 22.8%만이 경제를 선택하는 등 일부 학생에 국한된 금융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마저도 교과내용의 이론에 치중해 실질적인 금융교육이 미흡하며 학습동기유발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입시위주의 교육 현실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정 관리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 필요한 소비·저축·재테크 등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교육 수요발굴을 어렵게 한다.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금융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활동 역시 청소년의 요구와 기대수준을 반영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급자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학교 밖 금융 교육의 중요한 주체인 금융회사들이 아직까지 금융교육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활동이나 이미지제고의 일환으로 금융 교육을 실시하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금융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일회성에 그치는 단발성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또한, 현재 금융교육 프로그램들이 교육하기 용이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농어촌 등 교육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금융교육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현행프로그램의 교육효과나 보완점 등에 대한 사후 평가 장치도 미흡해 보다 발전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힘들다.

 

미흡한 국내 금융교육, 해외 금융교육에서 답을 찾아야...

 

이처럼 국내 학교 및 사회의 금융교육은 아직 여러모로 미흡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금융 선진국인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금융교육이 체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교육은 국가와 공적기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금융감독청(FSA)이 주도적으로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모든 금융소비자교육을 종합·기획하고 관련 정부부처, 금융소비자 교육기관과도 긴밀한 협력 체제 구축하고 있어 국민들의 평생 금융 교육을 보장한다. 그리고 영국의 PFEG(개인금융교육재단), 영국 금융감독청(FSA), 소비자단체 등은 공동으로 금융교육을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시키기 위해 민간기구를 설립하고 영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의 지원을 받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금융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영국의 금융교육 사례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사례처럼 직접적인 금융 소비 계층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금융교육을 심층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 회사가 어린이·청소년 금융 교실을 운영하지만 유소년 층 전체를 포괄하기에는 그 수가 적고, 일회성 교육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청소년 소비자 금융 교육의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서는

 

국내도 금융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응책, 즉 유럽과 같은 체계적인 소비자 금융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정부 기관과 소비자 단체, 학교가 협력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소비자 금융 교육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것이다. 하지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국가 기관, 민간단체, 학교 등의 사회 주체가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던 어린이·청소년 금융교육 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전문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소비자 금융 교육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 소비자 금융교육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은 물론 금융 기업에서도 금융 교육에 대해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를 통해 스포츠팀 운영, 스타 운동선수 후원 등 단순한 이벤트성에서 벗어난 진정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YWCA 대학생 소비자기자단 2기 20ize팀 김경은, 성유리, 송초록, 최꽃뜨루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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