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힘일까? 아니면 '알바'의 힘일까? '인터넷 알바동원' 논란에 휩싸였던 SF영화 <스카이라인>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스카이라인>은 지난 주말 전국 471개 상영관에서 41만 명을 동원해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이층의 악당>을 20만 명 차로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심야의 FM>, <부당거래>, <초능력자>로 이어진 한국영화의 연속 정상 등극도 멈췄고 외국영화 점유율도 53.6%로 늘어나 한국영화 점유율(46.4%)을 오랜만에 앞섰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는 흥행의 결과보다도 인터넷상에서 불거진 '알바 평점' 논란이 더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층의 악당> 관계자들이 <스카이라인> '알바'들의 평점 조작을 지적하고 나섰고 이것이 흥행 결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에 최고점이 몰렸다? 이건 조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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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층의 악당>의 코미디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반면 <스카이라인>에 대해서는 '<아바타>의 모작 수준'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평점에서는 <스카이라인>에 최고점이 몰려있는 반면 <이층의 악당>에는 최하 평점이 몰려 있어 '알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평점이 최근 관객들이 영화를 고르는 하나의 중요한 정보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결국 관객이 자신이 본 영화를 마음껏 평가하는 공간이 영화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에 대한 진지한 토론장마저 홍보의 도구로 이용되는 현 영화계의 풍토가 바뀌어져야한다는 점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가 보여줬다.

'알바 논쟁'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이층의 악당>은 전국 21만 명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주연을 맡은 한석규와 김혜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한동안 상위권에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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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까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초능력자>는 신작들에 밀려 3위로 하락했지만 전국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녹슬지 않은 흥행력을 보여줬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또한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면서 215만 관객을 넘어섰다.

적은 상영관 수에도 호평받은 <더 콘서트>

중위권에는 <소셜 네트워크>의 부진과  <더 콘서트>의 약진이 돋보인다. 페이스북의 탄생을 그린 <소셜 네트워크>는 시사회의 관심과 평단의 좋은 반응으로 흥행이 예상됐지만 현재까지는 기대만큼의 관객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9만 3천 명을 모았고 현재 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름값과 기대치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다.

전직 볼쇼이 교향악단 지휘자의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감동깊게 그린 <더 콘서트>는 전국 148개의 상영관에서 4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했다. <페스티발>(247개), <듀 데이트>(161개), <렛 미 인>(227개)보다 상영관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영화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해 또 한 번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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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장동건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워리어스 웨이>와 이선균과 최강희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또한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코미디 <스위치>와 황수정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여의도>가 공개되며 윤도현밴드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나는 나비>, 기타노 다케시의 신작 <아웃레이지>도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스카이라인>과 <이층의 악당>의 자존심 대결에 장동건을 앞세운 <워리어스 웨이>, 최강희를 앞세운 <쩨쩨한 로맨스>의 맞대결까지 더해져 12월의 극장가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겨울 극장가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대작들이 속속 개봉을 대기하는 지금, 극장가는 말 그대로 폭풍전야다.

11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괄호 안 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스카이라인(414,336)
2위  이층의 악당(218,333)
3위  초능력자(151,045)
4위  부당거래(132,209)
5위  소셜 네트워크(93,017)
6위  더 콘서트(43,501)
7위  듀 데이트(31,806)
8위  페스티발(27,580)
9위  언스토퍼블(27,305)
10위 렛 미 인(20,878)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스카이라인 이층의 악당 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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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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