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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진포대첩' 재현행사가 21일(목) 오후 1시 30분 군산 내항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이 주최하고 군산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완연한 가을 날씨여서 성황을 이루었다.

 

 

재현행사는 버스를 이용하여 군산을 찾은 관광객과 학생 시민 등 6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1부 성산 고살메농악단의 풍물공연과 한량무, 연주, 병사들 행진 등 식전공연, 제2부 개막식에 이어 진포대첩 재현 순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를 주관한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진포대첩은 첫째로 세계 해전사에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한 전투였으며, 둘째는 왜구침입을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셋째로는 임진왜란 당시 수군의 전술모델이 되기도 했던 자랑스러운 대첩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군산의 옛 이름 진포는 지명이 생성되기부터 600년이 넘는 오늘까지 군산 사람들의 삶의 터이며 뿌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면서 "진포대첩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국제적 관광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행사 의미를 밝혔다.

 

문동신 군산 시장은 격려사에서 "군산은 한강 이남 최초의 3·1운동 발상지로 호국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며 "재현행사가 군산 시민에게 애국충절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진포대첩은 1380년(고려 우왕 6년) 음력 8월에 500여 척의 대 선단을 이끌고 호남지역의 곡식을 노략질하기 위해 진포(금강 하구)에 침입한 왜구(倭寇) 1만여 명을 최무선 장군이 세계 해전 사상 처음으로 화포를 발명하여 패퇴시켰던 전쟁이다.

 

왜구들은 금강 포구에 밧줄로 배들을 묶어 놓고, 군사들로 하여금 지키게 한 다음, 대군을 거느리고 연안 고을에 상륙해서 무자비하게 약탈했다. 야만적인 약탈로 백성들의 시체가 산과 들을 덮었으며 왜구들이 약탈한 쌀을 배로 옮기면서 떨어진 쌀이 한 자 두께가 넘었다고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다.

 

"왜구들을 모두 바다에 수장시켜라!"

 

 

이학진 군산 부시장, 조부철 시의회부의장, 이복웅 문화원장이 시작을 알리는 화포 발사에 이어 진포대첩에 대해 설명하는 내레이터의 "왜구들을 모두 바다에 수장시켜라!"는 멘트와 함께 바다와 육지에서 진포대첩 재현이 시작되었다.

 

재현 행사에는 군산대 체육과 남녀학생 70여 명이 출연하여, 화살 및 화포발사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투장면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왜놈들이 쌀을 수월하게 수탈해가기 위해 만든 부잔교(뜬다리)와 내항을 배경으로 이루어져 뼈아픈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왜구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가까스로 풀려나는 고려 백성으로 출연한 군산대 1학년 이하나 학생은 "진포대첩이 고려 때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 외에는 잘 몰랐어요, 그래도 보람을 느낍니다, 엑스트라로 출연했지만, 고려병사들이 왜구와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고 기뻐서 함성을 지를 때 짜릿한 맛을 느꼈거든요"라고 말했다.

 

고려 병사로 출연한 3학년 김민수 학생은 해마다 군산대 체육과 학생들이 재연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군산에서 이렇게 큰 해전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왜구로 출연한 한 남학생은 여자 친구가 보면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최무선 장군보다 높은 대장군 나세 원수로 출연한 듬직한 체구의 김종학 학생은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즐거워했다. 그는 군산이 고향이지만, 내항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행사로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종학 학생은 재현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며 리허설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만 길었어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을 터인데 너무 짧았다면서 아쉬워했다. 행사 며칠 앞두고 몇 차례 연습한 게 전부라고. 그래도 연기가 좋았고 분장과 옷차림도 실감 나더라고 하니까, 머리를 숙이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제5회 진포대첩 재현행사는 육지에서의 화살공격과 함포사격을 지원받은 고려병사들이 바다로 진격해서 왜구들을 무찌르고 인질로 잡혀 있던 백성들을 구출해오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모두 마쳤다.

 

진포대첩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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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안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진포대첩, #군산 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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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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