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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1일 오후 6시 45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 이윤석 민주당 의원, 안경률 행정안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청 국정감사 오전일정을 마친 뒤 오찬장에서 무안 세발낙지를 시식하고 있다. 서울시가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해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이윤석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가지고 온 낙지를 오 시장에게 시식을 권하며 "낙지 머리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11일 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때 아닌 낙지가 등장했다. 이윤석 민주당 의원이 미리 준비한 증거자료의 흰색 수건을 걷어내자, 세발낙지 한 마리가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꿈틀거렸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전남 무안·신안군이다.

 

"우연히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오세훈 성과주의가 던진 돌에 불쌍한 낙지어민, 판매상인들만 맞아 죽었습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식약청과 상의도 없이 신중하지 못한 발표를 한 이유는 오세훈식 성과주의 때문"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날카롭게 공격했다. 지난달 13일 서울시는 "낙지 머리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곧바로 식약청이 "서울시 검사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낙지의 카드뮴은 우려수준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 낙지 머리 먹지말라던 오세훈, 세발낙지 '꿀꺽'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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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에 등장한 낙지... "오세훈 성과주의가 던진 돌에 낙지어민 맞아 죽었다"

 

 서울시가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해 파문을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청 국정감사에서 전남 무안·신안군이 지역구인 이윤석 민주당 의원이 세발낙지를 들어보이며 "낙지 머리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낙지 검사 샘플 가운데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이 포함돼 있어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먹을거리의 기준은 식약청이 정하는데 무엇 때문에 서울시에서 신중하지 못하게 발표를 하고 많은 어민들과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느냐"고 오 시장을 질책했다.

 

그는 또 "오세훈 시장은 2001년 1월 오세훈식 성과주의를 선언해, 실적중심 평가를 통해 포상금 격차를 확대하여 기관 간 경쟁을 유도하고 인사공과에 반영하고 있다"며 "전 직원이 성과를 내야만 진급을 하고 시장도 급하다보니 이런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급기야 그는 "마음이 왜 그렇게 급하냐, 오세훈식 성과주의가 대선(大選)발 급행열차냐"고 맹비난했다.

 

오 시장은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정기적으로 조사를 해왔다"고 반박했지만, 이 의원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낙지병'에 이어 준비해 온 PPT 화면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내부 전경과 검사 도구를 띄워놓고 오 시장을 몰아붙였다. 그는 "낙지 머리 검사가 카드뮴 수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준공된 지 10년이 경과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실의 천장이 석고보드로 마감되어 있다"며 "석고보드 천장에서는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는 미세먼지가 떨어질 수 있고, 시멘트 벽면에서도 중금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스테인리스 재질의 칼과 가위로 낙지 내장을 분리·절단했는데 이는 염분이 다량 함유된 수산물을 쉽게 산화시켜 녹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속 성분이 아닌 세라믹 성분의 칼과 가위를 사용해 절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가식(먹을 수 없는) 부위인 내장에 대해서는 중금속 허용기준이 없는 상태로 식품안전 전문기관인 식약청과 협의하고 발표해야 하지만, 서울시가 성과주의에 눈이 멀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오 시장을 향해 "이번 낙지 물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 기술·인력, 식약청에 안 뒤져... 낙지 내장·먹물 드시지 말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청 국정감사에서 오전일정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 시장은 "지금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기술수준이나 인력수준 등이 식약청에 비해 열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발표한 대로 낙지 내장과 먹물은 드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맞섰다. 다만 그는 "기관 간의 논쟁이 계속되면 어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 충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당의원도 서울시의 '카드뮴 낙지' 발표를 비난하면서 오 시장은 궁지에 몰렸다.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은 "낙지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일 낙지 한 마리씩을 먹지 않는 한 문제가 없다는 게 식약청과 농식품부의 입장"이라며 "앞으로 다른 먹을거리에 대해 조사할 때도 식약청이나 농식품부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뒷수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지금껏 낙지를 제외하고 상당히 많은 음식물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문제가 됐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민감한 문제는 식약청과 논의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낙지의 안전성을 놓고 설전을 벌이던 국회의원들과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질의가 끝난 뒤 오찬장에서 만나 '무안 낙지 5마리'를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낙지머리와 내장은 안 드시는 게 좋겠다"던 오 시장도 이윤석 민주당 의원이 "먹어보라"며 가져 온 낙지를 머리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먹었다. 낙지를 먹고 난 오 시장의 표정도 밝았다.

 

낙지를 나눠 먹은 국회의원과 오 시장은 각자 흩어져 오찬을 따로 했다.

 

이날 오후 속개된 질의에서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이 "그렇게 안 좋은 것(낙지)을 점심식사 하실 때는 왜 드셨냐"고 묻자 오 시장은 "어민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드릴 필요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먹물과 내장 부분을 피하고 드셨으면 하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거듭 뜻을 굽히지 않았다. "과학적 진실은 항상 밝혀지게 마련"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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