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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거리응원에서 붉은 응원복을 입은 시민들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17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거리응원에서 붉은 응원복을 입은 시민들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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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경우의 수 때문에 숨 막힐 듯…."(꽃보다덕후, MLB파크)

누리꾼들이 '경우의 수' 늪에 빠졌습니다. 17일 오후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2차전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에 4:1로 패하고, 뒤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2:1로 이기면서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졌는데요.

우리나라가 오는 23일 새벽 나이지리아를 이긴다고 무조건 16강에 진출하는 건 아닙니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겼을 경우와 졌을 경우, 비겼을 경우 등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면 수십가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계산하는 누리꾼들의 손놀림도 바빠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그놈의 경우의 수 언제까지 따질 건지 학교 졸업한 지 10년 넘어가는데 4년마다 수학공부 다시 하고 앉아있다"(김태형, 네이트)며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명 '잔디남' 패러디. 이 패러디의 제목은 '잔디남의 4대강살리기'입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명 '잔디남' 패러디. 이 패러디의 제목은 '잔디남의 4대강살리기'입니다.
ⓒ @cassie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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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란 벽을 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터넷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글이 넘쳐났는데요. 많은 누리꾼들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 너무 선수들 비꼬지 마라"(천공의성문, 다음), "설악산보다 높은 고도에서 일반인들은 한 바퀴만 뛰어도 힘들다는데… 나이지리아 전에 응원이나 열심히 하자"(성소연, 네이트)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줬습니다.

한편 많은 누리꾼들이 이번 아르헨티나전에 '차로봇' 차두리 선수가 나오지 않아 아쉬워했는데요. 누리꾼들 "차두리였다면 쾌속 스피드로 메시 돌파 따라잡고 몸으로 밀어서 메시 볼 뺏었을 것"(2010, 다음)이라며 "차두리가 그리웠다"(과제, 다음)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누리꾼들이 이렇듯 차두리 선수를 기다린 이유는, 최근 회자되고 있는 "차두리 로봇설"(prisca, 다음) 때문인데요. 사실 "이번 월드컵 때 생긴 신조어"(goodsanha, 트위터)로는 차두리 로봇설뿐만 아니라 잔디남, 버퍼링 병기, 인민복근 정대세 등 무궁무진합니다. 그럼 차두리 로봇설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하면서, 이번 주 '2010 댓글늬우스' 시작합니다!

['변신로봇' 차두리] "차랜스포머, 출생증명서를 보여줘"

일명 '차두리 로봇설계도'가 누리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일명 '차두리 로봇설계도'가 누리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 greemfactory,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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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은 화면보호기, 비밀번호는 00700"(mc_think, 트위터)
"차두리가 볼을 잡으면 차범근이 조용해진다(플레이를 조종하느라)"(prisca, 다음)

탄탄한 체구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드리블, 돌파력에 매료된 누리꾼들은 끊임없이 차두리 선수의 '로봇설'을 제기해 왔는데요. 결국 '설'이 점점 부풀려지자 차두리 선수가 "엄마 뱃속에서 나왔으니 로봇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죠?

하지만 누리꾼들은 의혹을 쉽게 접지 않고 "출생증명서가 필요하다"(폴라포, 듀나인) "초음파 사진 인증"(Apfel, 듀나인)까지 요구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차두리 선수에게 "차랜스포머"(항공모함, 루리웹), "차이언맨"(方外土, 루리웹), "직선돌파 차두라간(laemswnsdud, 루리웹)" 등 재밌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차두리 선수에 이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민루니 정대세' 선수의 인기도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아무래도 요즘 "대세는 정대세"(uioiu, 트위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그가 지난 16일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북한의 국가를 듣다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를 본 한 누리꾼 "정대세 선수가 울 때 코끝이 찡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caoyusora, 트위터)라고 말했는데요. 하루빨리 경기에서 "박지성과 정대세가 투톱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augustine, 다음)습니다.

['마이웨이' MB] '부부젤라'와 'MB젤라'의 공통점, '뿌~우'

'부부젤라를 위한 소나타-작품번호 KV423' 악보입니다. 62마디로 이루어진 악보에 표시된 음표는 모두 '라'음으로 멜로디가 없는 부부젤라의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쉼표도 없고 도돌이표만 표시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부부젤라를 위한 소나타-작품번호 KV423' 악보입니다. 62마디로 이루어진 악보에 표시된 음표는 모두 '라'음으로 멜로디가 없는 부부젤라의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쉼표도 없고 도돌이표만 표시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 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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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부부젤라' 나팔소리에 묻힐 뻔 했던 "독불장군 MB 각하"(천지창조, 네이트) 관련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여당이 참패한 6·2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청와대와 내각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끌어온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인데요.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어떤 분 귀는 철갑을 두른 듯"(비단향꽃무, 다음)하다며 허탈해 했는데요. 한 누리꾼은 "(이 대통령은)먹통, 천안함 음파탐지기랑 똑같다"(고리아이, 다음)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명박산성까지 쌓으신 분인데, 국민이 무섭겠습니까?"(space, 다음)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소통불가"(만두와찐빵, 다음)
"'소귀에 경 읽기'는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네"(shantishanti,다음)

<오마이뉴스>에 지속적으로 4대강 관련 기사를 올린 최병성 기자는 대통령의 연설을 접한 뒤 "반성 없는 대통령의 마이웨이, 국민은 무지하지 않습니다"라고 일갈했는데요.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누리꾼들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라' 이렇게 한마디로 해도 되었을 것"(gwangeun, 트위터)이라며 "전파낭비"(nadle, 트위터)라고 비판했습니다.  

4대강사업 강행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집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누리꾼들 "4대강이 당신의 노후 자금인가요, 왜 그리 집착을 하는지 의심이 간다"(산바다, 다음)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데요.

그래도 월드컵 기간 동안 유머지수가 한껏 올라간 재치 있는 누리꾼들, 남아공 월드컵의 훼방꾼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부젤라'와 MB의 공통점"(모노탱, 위키트리)을 찾아냈는데요. 댓글늬우스가 이 중 'BEST 7'을 선정했습니다.

1. 안 들어도 뻔한 소리다 뿌~우.
2. 일방적으로 떠든다.
3. 한소리 밖에 안 난다.
4. 듣기 싫어도 귀를 막아도 자꾸 들린다.
5. 듣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6. 하지 말라고 극구 말려도 말 안 듣고 몰래한다
7. 주위 사람 말하는 것 관심 없다

['변심로봇' 정운찬] 임무 변경 : 세종시 말아드시고 4대강으로 갈아타셨네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운찬 총리가 답변을 준비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운찬 총리가 답변을 준비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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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 강행 입장과는 달리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는 국회 표결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기 위해 그동안 고군분투하던 정운찬 국무총리도 "4대강 전도사로 변신 했"(rkt0140, 다음)습니다. 정 총리는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4대강 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세종시 말아드시고 4대강으로 갈아타셨네, 얼마나 가실려나"(카라사랑, 다음)라고 냉소했는데요. 정 총리의 "임무 변경"(HSPARK, 네이트)에 대해 누리꾼들 "카멜레온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이 물 건너가니 4대강 쪽으로 배를 옮겨 탔다"(이상구, 다음)는 반응입니다.

한 누리꾼이 "역대 총리 중에 단기간에 욕 많이 듣는 진정 본좌"(슬픈일르, 다음)로 정 총리를 선정한 가운데, 또 다른 누리꾼들은 "곧 세종시 수정안과 함께 4대강 사업도 말아먹게 생겼다"(不香, 다음)며 측은지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또다른 정 총리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정 총리는 같은날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이 절 총리 지명할 때 '정 교수도 서민 출신, 나도 서민 출신, 서민위해 일하자'고 했다"며 "부자는 서민 마음 모른다, 서민 출신이 서민마음 잘 안다"고 말해 누리꾼들을 폭소케 했습니다.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개콘대본인가요"(yeosung, 트위터)라며 "미국엔 벤스틸러, 홍콩에는 주성치, 한국에는 정운찬이 있다"(etimjang, 트위터)고 평가했는데요, 한 누리꾼은 "그럼 대다수 국민=빈민?"(TonyLee, 트위터)이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정 총리 덕분에 이제야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정책을 이해하게 됐다"(archjang, 트위터)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분도 강남 3구만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ilpyungdad, 트위터)
"여기서 말하는 서민은 '鼠(쥐 서)'인 듯"(gh1967, 트위터)
"자기한테 표주는 사람을 서민이라고 하나봅니다"(hoonytokyo, 트위터)

['경찰 선배' 고엽제전우회] 차마 '선배님'들은 잡아갈 수 없었던 건가요?

"참여연대 허위사실 유포는 처벌감이고 정부와 군이 합작해서 내놓은 거짓말투성이는 훈장감이냐"(thym, 다음)
"정말 술푸게 하는 정부구만~말하고 싶어도 말도 못하게 만드는 세상~"(호야, 다음)
"참여연대가 서신 보낸 게 어떻게 국제적 망신인가. 군의 거짓조작 보고서가 더 망신이지"(rpqkfk, 루리웹)

지난 14일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데 대해 정부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정부가)더 답답하고 안타깝다"(장인, 네이트)는 입장인데요. 많은 누리꾼들 "외국의 일상적 NGO활동이 한국에서는 '이적행위'로 몰려"(박정자, 네이트) 안타까워 했는데요. 한 누리꾼은 "참여연대가 국보법 위반이면 여기 트위터나 인터넷에 국보법 위반사범이 수십 만이 넘을 텐데요. ㅎㅎ"(coolldh, 트위터)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참여연대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엄지뉴스 전송사진).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참여연대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엄지뉴스 전송사진).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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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참여연대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는데요. 참여연대의 UN서한 발송에 반발한 보수우익단체들이 항의시위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이날 집회는 정면에 가스통을 멘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의 승합차가 참여연대 사무실을 향해 돌진하는 등 격렬했는데요. 이들의 질주를 막던 경찰들이 "선배님! 참으십시오. 말로 하세요, 말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경찰들의 선배라고?"(수구박멸, 오마이뉴스)라며 어이없어 했는데요. 이렇게 격렬하게 시위를 했지만, 단 한명도 연행되지 않는 결과가 나와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참여연대는 검찰 수사를 하고 가스통 메고 시너 뿌리는 현행범들은 선배님, 선배님 하며 맞기까지 해도 연행은 안 하는 것"(인자한돈따발, 오마이뉴스)이냐며 씁쓸해 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 "촛불은 안 되면서 시너, 가스통은 괜찮냐?"(nannaya006, 다음)"진보단체가 기자회견 때 구호 외치면 집회라며 잡아가던 경찰, 부끄러운 줄 알까요?"(funronga, 트위터)라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엔 검찰까지 나서서 "참여연대가 허위사실을 고의 유포할 때는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얼마 전까지 '섹검'과 '떡검'으로 인터넷을 달구었던 검사들에게 발 빠른 누리꾼들 "너나 잘하세요, 섹검님들"(wook,195, 다음)이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정말 "검찰인지 청와대 로펌인지 헷갈립니다"(vincentyu, 다음).

지난 밤 아르헨티나 전에 127만 명이 거리응원에 나섰다죠? 전국 방방곡곡에서 붉은 물결을 이뤘을 국민들, 졌다고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한 누리꾼의 말처럼 "지면 어떻고 이기면 어떤가요, 다들 즐기면 되는 거지,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장진영, 네이트). 끝으로 18일 오전 오마이TV로 생중계 된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아르헨티나전을 평가한다>에 한 누리꾼이 남긴 '개념' 댓글 전하면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까지는 다들 들뜬 꿈이었는데, 깨고 나니 객관적 현실임을 알았습니다. 결과는 실력의 반영입니다. 응원은 지금부터입니다. 그게 진정한 팬입니다. 축구의 축제와 게임을 즐깁시다."(빈, 오마이뉴스)


태그:#댓글늬우스, #월드컵, #MB, #정운찬,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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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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