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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서울의 기초단체장 선거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구로구청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양대웅(68) 후보와 구로구청 부구청장과 서울시 감사관을 지낸 민주당 이성(53) 후보 간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양대웅 후보의 8년전 '노인폄하 발언'이 선거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양대웅후보가 2002.6.13 구로구청장 선거대 선관위에 신고한 책자형 소형 인쇄물
▲ 양대웅후보 책자형 소형 인쇄물 양대웅후보가 2002.6.13 구로구청장 선거대 선관위에 신고한 책자형 소형 인쇄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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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웅후보가 2002.6.13 구로구청장 선거때 선관위에 신고한 책자형 소형 인쇄물 4쪽
▲ 양대웅후보 책자형 소형 인쇄물 양대웅후보가 2002.6.13 구로구청장 선거때 선관위에 신고한 책자형 소형 인쇄물 4쪽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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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이 70인데 세 번씩이나 (하려고)..", "두 번 해본 사람이 더 잘해..."

"아니, 나이 70인데 세 번씩이나 (하려고)..", "두 번 해본 사람이 더 잘해..."라는 말은 치열한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서, 서로 다른 후보 간에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 말들은 둘 다 양대웅(한) 후보가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기 위하여 한 말이다. 

당시 구로구청 부구청장으로 박원철 구청장과 한솥밥을 먹던 양대웅 후보는 "박원철 구청장은 민선 1,2기 두 번씩이나 구청장을 지내고도, 또 출마를 하다니요?", "아니, 나이 70에 10년 이상이나 하겠다는 것입니까?"라고 박 구청장의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을 탓하면서,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하고, 젊고 패기 넘치는" 양 후보 자신이 구청장으로 적임이기에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며 이러한 내용을 양 후보 자신의 책자형 소형인쇄물에 담았다.

2002.6.13 지방선거때, 구로구청장 후보로 나선 양대웅 후보가 사용한 책자형 소형 인쇄물(중앙선관위 선거도서관 소장) 4쪽에는 "아니, 나이 70인데 세 번씩이나"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데, 이제 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재선에 성공한 양 후보가 이번에는 구로구청장 3선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자, 말을 바꾸어 "두 번 해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구로구청장에 당선되어야, 지난 8년 동안 벌인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
▲ 이성(민)후보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
ⓒ 이성후보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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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전구로구청장 연설
▲ 이성(민)후보 유세 박원철 전구로구청장 연설
ⓒ 이성후보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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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는 자신을 돌아보고, 이성 후보에게 구청장을 양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양대웅 구청장 이전에 민선 1,2기 구로구청장을 지낸 박원철(76) 전 구로구청장은 지난 5월 25일 구로구청 네거리에서 민주당 이성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해 "양대웅 후보가 2002년 선거 당시 자신을 향해 '나이' 70에 구청장을 할 수 없다"고 맹비난하였는데, "이제 '나이' 70을 바라보는 양 후보가 세 번째 구청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보니, 기가 막히다"고 하면서, "양 후보는 자신을 돌아보고, 이성 후보에게 구청장을 양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구로구청장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당시 60세)가 구로구청장 후보로 나서면서, "당시 자신의 '나이'를 문제 삼은 것에 크게 상처받았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이성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성 후보는 "구청장에 당선되어 박 전 구청장의 눈물과 마음의 상처를 닦아 줄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양대웅 구로구청장 후보
▲ 양대웅(한)후보 양대웅 구로구청장 후보
ⓒ 양대웅후보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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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국회의원 지원 유세
▲ 양대웅(한)후보 유세 고승덕 국회의원 지원 유세
ⓒ 양대웅후보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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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0년 양대웅 구청장 후보도 어느덧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구로구청에서 함께 근무하던  50대 초반의 부구청장 출신의 젊고 패기 넘치는(?) 이성(민) 후보와 구청장 자리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박빙의 대결을 펼치게 되었으니, 구로구청장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의 '노인폄하발언'이 유권자의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구로구청장 선거, #양대웅후보, #이성후보, #노인폄하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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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동체가 주인되는 학교를 바르게 세우고 싶습니다. 교사,학부모,학생이 하나가 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를 자율적으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겠지요 ^^ 오마이뉴스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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