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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손질해 놓은 싱싱한 멍게가 바다향기를 가득 품고 있다.
 갓 손질해 놓은 싱싱한 멍게가 바다향기를 가득 품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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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멍게가 바다향기를 가득 품고 있어서일까. 멍게젓갈에 열무김치, 무생채, 고추장 등을 넣어 비벼낸 멍게비빔밥은 그 맛이 환상이다. 멍게 특유의 향에다 상큼 달콤한 긴 여운이 나를 행복감에 젖어들게 한다.

우리가 멍게라 부르는 '우렁쉥이'는 얕은 바다의 바위나 조개 등에 붙어서 산다. 위쪽에 입수공과 출수공이 있는데 입수공으로 물을 빨아들여 물속에 있는 산소로 호흡하며 각종 유기물과 플랑크톤 등을 먹고 산다. 

멍게(우렁쉥이)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멍게(우렁쉥이)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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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웅동체인 멍게는 하나의 개체가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하여 번식한다. 수명은 5~6년이며 2년째가 되어 10cm 정도 커지면 알을 낳기 시작한다. 유성생식은 출수공을 통해 알과 정자를 내뿜어 수정하며 10월 중순경부터 2주간 하루에 1만2천여 개의 알을 낳는다. 유생은 수정 후 이틀이면 깨어나 물속을 떠다니다가 3일째가 되면 성체가 된다.

우리나라의 전 연안에 서식하는 멍게는 동해와 남해안에 특히 많다. 멍게의 독특한 향은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 때문이며 글리코겐 함량이 가장 많은 여름철에 진짜 맛이 좋다. 바다 향기 가득한 멍게가 이제 제철을 만났다.
 
'바다의 파인애플'로도 불리는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해파리, 해삼과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손꼽힌다. 독특한 향에 시원하고 상큼한 오렌지색의 멍게는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하며 영양도 만점이다.

잘 손질한 멍게를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잘 손질한 멍게를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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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멍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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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약간, 고춧가루, 깨소금 양념으로 버무린다.
 참기름 약간, 고춧가루, 깨소금 양념으로 버무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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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따라 다소 상이하나 멍게젓갈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 잘 손질한 멍게를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 멍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참기름 약간, 고춧가루, 깨소금 양념으로 버무린다.

멍게젓갈이 맛있는 집, 여수 돌게 식당 안주인은 잘 손질한 멍게를 곧바로 양념해서 손님상에 내놓는다고 했다.

"물을 빼고 그때그때 양념해서 손님상에 내놓아요."

멍게젓갈은 멍게 특유의 향에다 상큼 달콤한 긴 여운이 정말 좋다.
 멍게젓갈은 멍게 특유의 향에다 상큼 달콤한 긴 여운이 정말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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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젓갈을 뜨끈한 밥에 넣고 쓱쓱 비벼냈더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멍게젓갈을 뜨끈한 밥에 넣고 쓱쓱 비벼냈더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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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멍게젓갈은 생멍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참기름 약간, 고춧가루, 깨소금에 버무려낸다. 싱싱한 멍게는 젓갈이라기보다는 회무침에 가까워보인다.

멍게젓갈은 냉장보관 시 1주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두고두고 먹고 싶다면 적당한 분량으로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 냉동보관하면 된다.

멍게젓갈을 뜨끈한 밥에 넣고 쓱쓱 비벼냈더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기분 좋은 멍게 향이 입안에서 오랫동안 감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멍게젓갈, #멍게, #우렁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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