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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노동자들이 삼보일배를 하면서 대구시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골재노동자들의 삼보일배 골재노동자들이 삼보일배를 하면서 대구시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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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골재노동자들이 낙동강 화원유원지에서 대구시청에 이르는 4대강사업 저지, 생존권 사수 삼보일보투쟁을 벌이고 있다
▲ 골재노동자들의 삼보일배투쟁 대구경북 골재노동자들이 낙동강 화원유원지에서 대구시청에 이르는 4대강사업 저지, 생존권 사수 삼보일보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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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평생의 일터에서 쫓겨난 채 생존권을 박탈당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농민과 어민들 그리고 4대강에서 골재를 채취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인 골재노동자들입니다. 7일(금) 그 '4대강'에서 쫓겨난 골재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왜 이들은 이 뜨거운 날에 '삼보일배'라는 극한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지 그 자세한 사연을 들어보고자 현장을 찾았습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평생 일터에서 쫓겨났어요

이들은 그동안 생명의 강이 만들어 놓은 강바닥의 골재를 매년 일정부분 채취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강의 생태환경을 고려한 최소한의 준설을 하기 때문에 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곳이 이들에겐 평생의 일터가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이들은 골재가 풍부한 낙동강에서 대부분 일을 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낙동강에만도 70여 사업장에 700여명의 골재노동자들이 일해오고 있었고, 이들은 이 '4대강 사업'으로 생업의 현장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정부는 이들에 대한 뚜렷한 생계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오로지 '속도전'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골재원 노동자들은 이렇게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 해직통보서 골재원 노동자들은 이렇게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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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그동안 1년여에 걸쳐 정부를 상대로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쳤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더 이상 참다 못한 노동자들이 7일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4대강정비 사업 반대!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구경북 골재노동자 3보1배 돌입 기자회견"을 7일 오후 1시,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대구 화원유원지 강변 주차장에서 가지고는 이어 곧바로 대구시청과 청와대를 향한 3보1배의 장도에 오른 것입니다.

1차로 7일부터 13일까지 낙동강에서부터 대구시청까지 3보1배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리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일자리를 창출한다면서 벌이는 이 '4대강 사업'이 어떻게 해서 서민들의 평생의 일터를 앗아가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면서 이 사업의 허구성을 입증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간 낙동강의 수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 4대강의 넋들을 위한 묵념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간 낙동강의 수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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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골재원 노조 권태완 위원장이 삼보일배 투쟁 기자회견장에서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골재원 노조 권태완 위원장이 삼보일배 투쟁 기자회견장에서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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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권태완 위원장은 이날 모인 100여명의 골재노동자들을 대표해서 출정식 결의발언에서 힘차게 쏟아냈습니다.

"우리 골재노동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고, 그래서 지금 이곳 화원유원지에서부터 대구시청 그리고 저 너머 청와대까지의 3보1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우리 골재원노조가 최선봉에 서서 이 잘못된 '4대강 서업'의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그들의 결연한 의지가 이렇게 권 위원장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이어 민주노총 박배일 본부장이 이날 이들의 투쟁에 힘차게 연대하기 위해서 나온 여러 단체들을 대표해서 또한 힘차게 외쳤습니다.

말 없이 흐르고 있는 낙동강의 모습, 그런데 강물은 탁했다. 이런 탁도가 공사가 진행되는 2년 내내 유지된다는 것은 물고기나 수생생물들에겐 거의 태러의 행위나 다름없어 보인다
 말 없이 흐르고 있는 낙동강의 모습, 그런데 강물은 탁했다. 이런 탁도가 공사가 진행되는 2년 내내 유지된다는 것은 물고기나 수생생물들에겐 거의 태러의 행위나 다름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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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박배일 본부장이 격려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박배일 본부장이 격려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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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이상기후의 징후들이 속속 보이는 이런 때에 유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인한 대재앙이 곧 닥칠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 미친 '4대강 사업'을 반대조차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하고 있으면 국민들이 잘못을 주장하고, 그러면 정부는 당연히 그 잘잘못을 스스로 따져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도리어 선거법위반이란 명목으로 국민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 농민과 어민 그리고 노동자와 서민들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는 것입다. 설상가상으로 군대마저 투입하는 속도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 모두의 투쟁입니다. 우리가 함께 국민들께 이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려 나갑시다."

이후 바로 이들은 대구시청까지의 3보1배의 긴 장도에 올랐습니다. 입술을 굳게 다문 그들의 모습에서 그 투쟁의 열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골재노동자들의 "환경파괴 민생파탄 4대강 사업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골재노동자들의 "환경파괴 민생파탄 4대강 사업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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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에 맞춰 삼보일배를 행하고 있다
 북소리에 맞춰 삼보일배를 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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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음 걷고, 일제히 절을 하고 있는 골재노동자들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세걸음 걷고, 일제히 절을 하고 있는 골재노동자들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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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노동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골재노동자 생존권 박탁하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 골재노동자들의 삼보일배 골재노동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골재노동자 생존권 박탁하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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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은 화원유원지(낙동강 옆) - 화원삼거리 - 서부정류장 - 두류공원네거리 - 7호광장 - 신남네거리 - 서문시장네거리 - 중앙로 - 대구시청으로 이어지는 5/7일(금)~13일(목)까지를 대구지역 3보1배 투쟁, 5/18일(화)~21일(금)을 서울지역 3보1배 및 끝장투쟁을 결의한 상태라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이들이 '대구경북지역 골재원노조 누리집' 을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글을 '블로그 앞산꼭지'에도 실었습니다.



태그:#골재노동자, #4대강사업, #삼보일배, #낙동강, #대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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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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