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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33호로 지정된 비로나자불 좌상은 통일신라 때의 작품이다.
▲ 각연사 비로나자불 좌상. 보물 제433호로 지정된 비로나자불 좌상은 통일신라 때의 작품이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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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 38번지에 소재한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 각연사에는 보물 제433호로 지정 된 석조비로나좌불상이 있다. 각연사를 찾아 비로전에 있는 비로자나불 좌상을 보는 순간 숨이 막혔다. 이런 아름다운 조각을 할 수 있었다는 신라인들의 솜씨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보물이나 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 있다. 절의 담당자를 찾아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종무실에 가서 비로자나불을 좀 촬영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스님 한 분이 나오신다.

"어디서 오셨나요?"
"오마이뉴스에서 비로자나불 소개를 하려고 왔습니다."
"아! 오마이뉴스요. 그러면 들어와서 차나 한 잔 마시고 하세요."

안으로 들어가 스님이 타 주시는 차 한 잔을 마시고, 비로전 안으로 들어가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연신 감탄이 그치지를 않는다.

시방세계를 통솔하는 비로자나불

물방울 모양으로 제작 된 광배는 뛰어난 예술품이다. 머리 윗부분에는 삼존좌상이 화불로 조각되어 있다,
▲ 광배 물방울 모양으로 제작 된 광배는 뛰어난 예술품이다. 머리 윗부분에는 삼존좌상이 화불로 조각되어 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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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배에는 모두 아홉 분의 화불이 조각되어 있다. 광배에는 연꽃과 구름 그리고 불꽃이 조각되었다.
▲ 화불 광배에는 모두 아홉 분의 화불이 조각되어 있다. 광배에는 연꽃과 구름 그리고 불꽃이 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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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불은 시방제불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법신불로 알려져 있으며, 노사나불이라고도 부른다. 각연사의 바로나자불 좌상은 대좌와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가 모두 갖춰진 완전한 형태의 불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좌대의 조각도 그렇지만 광배의 조각은 그야말로 최고의 예술품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저리도 정교하게 조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오랜 세월동안 어떻게 완벽하게 보전됐을까?

까맣게 칠을 한 작은 소라 모양으로 머리칼을 표현하였다. 적당한 크기의 눈과 코, 입의 표현은 완벽할 정도다. 은은한 미소를 띤 얼굴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입었는데, 옷 주름은 간략하게 표현을 하여 전체적인 모습을 무겁지 않게 하였다.

광배의 조각은 놀라울 정도

머리에는 까맣게 칠을 한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표현하였다, 상투 모양의 육계가 있다.
▲ 얼굴 머리에는 까맣게 칠을 한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표현하였다, 상투 모양의 육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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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은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잘 맞는다.
▲ 수인 수인은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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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비로나자불 좌상은 발 전체를 법의가 덮고 있다.
▲ 발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비로나자불 좌상은 발 전체를 법의가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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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좌상의 뒤편에 놓인 광배는 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가 있다. 흡사 오뚝이를 연상케 하는데, 이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물방울처럼 생긴 광배에는 몸에서 뿜어 나오는 불을 형상화 한 듯, 불꽃을 조각하여 놓았다. 그리고 머리와 불상의 양편으로 각각 3구씩의 작은 부처인 화불이 조각돼 있다. 머리 위에도 3구의 화불이 좌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광배에 아홉 분의 화불을 새겨 넣었다. 광배의 안쪽에서부터 연꽃무늬와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다.

광배를 찬찬히 살펴봤는데 단아하면서도 화려하다. 이는 통일신라로 들어오면서 불상과 광배들이 갖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좌상으로 조성된 석조비로자나불은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으며, 무릎은 모두 법의를 덮은 형태로 처리를 하였다. 광배와 잘 어울리는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선조들의 예술세계가 그저 놀랍다는 것뿐이다.

연화대좌의 조각도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 연화대좌 연화대좌의 조각도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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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대좌에서도 뛰어난 조각솜씨를 엿볼 수 있었다. 연꽃으로 둘러싼 대좌는 세부분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아름다운 조각품인 각연사 석조비로나자불 좌상. 사진을 찍고 난 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삼배를 한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서원하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다시는 훼손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비로나자불, #좌상, #보물, #각연사, #통일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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